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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34.1% 반덤핑관세 '철퇴'에 中 열연후판 업체들 '가격 약속'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8.28 17:30:00중국의 철강 수출 업체들이 향후 5년간 수출 가격을 인상하겠다고 약속했다. 중국발 저가 공세 속 정부가 반덤핑 관세를 매기겠다고 하자 수출 업체들이 덤핑 방지에 나서겠다고 물러선 모습이다.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는 ‘중국산 탄소강 및 그 밖의 합금강 열간압연 후판(열연 후판)’ 덤핑 조사와 관련해 최종 반덤핑 관세를 5년간 27.91~34.10%로 산정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건은 현대제철이 요청해 무역위가 지난해 10월부터 조사한 건으로 무역위는 앞서 중국산 열간압연의 덤핑 및 국내 산업 피해 사실을 인정하고 최고 38.02%의 잠정 반덤핑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다만 무역위는 중국의 9개 수출자가 5년간 수출 가격 인상 약속을 제안함에 따라 이를 수락했다. 가격 약속은 반덤핑 관세와 같이 국내 산업 피해를 구제할 수 있는 수단 중 하나로 가격 약속에 참여한 업체들은 최초·최저 수출 가격과 분기별 조정 가격 산정 방식 등을 약속하게 된다. 약속을 지키지 않을 경우 반덤핑 관세를 부과할 수 있으며 무역위는 가격 약속에 참여하지 않은 중국 수출자에 대해서도 향후 5년간 34.1%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무역위는 이날 헤드업 디스플레이용 중간막 특허권 침해, 무정전 전원장치 특허권 침해, 낚시용 집게 디자인권 침해 등 3건의 조사에 대해 이들 건이 모두 피신청인의 행위가 신청인의 권리를 침해한 불공정 무역 행위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지난해 12월 조사를 개시한 커넥티드카 특허권 침해 조사 건에 대해서는 조사 과정에서 양 측이 라이선스 협상을 체결함에 따라 조사를 종결하기로 결정했다. -
"속옷 입은 사진 올린 역도선수 중징계하라" 민원에…"네가 뭔 상관?"
문화·스포츠 스포츠 2025.08.28 17:10:34역도선수 박수민(포천시청)이 자신의 SNS에 복근을 드러낸 사진을 올렸다가 중징계를 요구하는 민원을 받았다고 밝혔다. 포천시청은 이달 25일 국민신문고를 통해 박수민에 대한 중징계를 요구하는 내용의 민원을 접수했다. 민원인은 박수민의 SNS 사진을 첨부한 뒤 "포천시청 역도선수에 대한 강력징계를 요청한다"고 적었다. 이어 "이 사진에 나오는 선수가 귀 시청 소속 박수민 선수 맞냐? 인스타그램에 속옷을 입은 사진을 올리는데, 시청 이미지 손상은 물론 이런 사람을 굳이 계약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며 "당장 중징계 요청드린다"고 촉구했다. 박수민은 이같은 민원 내용을 공유하며 "사진 하나하나 캡처해서 민원 넣는 거 보면 부지런하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시청 소속이라고 말로만 공무원이고, 우린 그냥 시청 소속 직장운동부다. 공무원 취급도 못 받는다. (시에서는) 신경도 안 쓴다"며 민원인을 향해 "네가 뭔 상관이냐? 안 봐도 사회 부적응자, 영포티(젊은 40대를 조롱하는 말)겠지"라고 날을 세웠다. 한편 포천시청 직장운동경기부 설치 및 운영 조례 시행규칙 등에 따르면 시청 산하 직장운동경기부 선수는 품위 유지 의무를 준수해야 한다. 다만 박수민이 올린 사진의 경우 개인 일상 사진을 SNS에 올린 것이므로 사회 통념상 '품위 유지 의무' 위반으로 보긴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
"집값 부추기지 말자는 것"…내년 상반기까지 금리 2번 내릴 듯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8.28 16:55:35‘부동산 13번. 가계부채 10번. 집값 17번. 금융안정 14번.’ 28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2.5%로 동결한 후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이창용 한은 총재가 부동산 관련 단어를 언급한 횟수다. 올해와 내년 성장률이 사상 처음으로 2년 연속 2%를 밑돌 것으로 전망돼 경기 부양을 위한 금리 인하가 필요하지만 섣불리 금리를 내렸다가 자칫 집값만 자극할 수 있다는 게 한은의 판단인 셈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저성장 흐름을 감안할 때 내년 상반기까지 추가 2회 금리 인하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 총재는 이번 금리 동결 배경에 대해 “가계부채가 안정됐다고 확신하기 어렵고 서울 지역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다른 지역으로 번지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금리로 집값을 잡을 수는 없지만 유동성 과다 공급에 따른 집값 상승 기대를 부추기지는 않겠다는 것”이라며 “우리나라는 인구의 50% 이상 수도권에 살고 있어 부동산 가격이 물가에 상당한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이어 “이론적으로 금리를 1%포인트 내리면 성장률 0.24%포인트 상향 효과가 있지만 현 상태에서 금리를 더 내리면 경기 부양보다는 부동산 가격을 더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정부와의 정책 공조도 고려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르면 다음 달 초 부동산 공급 대책을 내놓을 예정인데 부동산 시장 안정 목표에 맞춰 금리를 유지했다는 것이다. 그는 “향후 정부가 추가 부동산 대책을 발표할 경우의 정책 공조 필요성을 염두에 두고 금리 동결을 결정했다”며 “6·27 가계대출 대책이 ‘굉장히 잘 된 정책’이지만 수요 억제책이라 부작용이 있을 수 있고 이를 보완할 수 있는 공급 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총재는 미국 관세로 인한 수출 둔화, 건설 경기 부진 지속 등으로 경기 하방 압력이 여전한 만큼 내년 상반기까지 금리 인하 기조는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023년 11월(2.3%) 이후 지난해 5월(2.1%), 11월(1.9%), 올해 2월(1.5%), 5월(0.8%) 등으로 지속해서 낮추다 이번에 처음 0.1%포인트 높인 0.9%로 제시했다. 내년은 5월 전망과 동일하게 1.6%로 유지했다. 2년 연속 성장률이 목표 잠재성장률인 2%를 밑도는 것은 사상 처음이다. 그는 “내년 상반기까지는 낮은 성장률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이 같은 (금리 인하) 전망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1.6%로 전제한 것”이라며 “올해 11월 경제전망 때 1.6%가 바뀌면 (통화정책 기조도) 그에 따라 바뀔 수 있다”고 부연했다. 금통위원들도 추가 금리 인하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 5명이 향후 3개월 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올 7월 금통위 당시의 4대 2와 비교하면 한 달여 사이 3개월 내 금리 인하 의견이 1명 더 늘었다. 금통위원 5명은 잠재 수준보다 낮은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을 금리 인하 전망의 이유로 들었다. 반면 나머지 1명은 금융안정 리스크가 충분히 해소되는 데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이 총재는 설명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내년 상반기까지 추가 2회 금리 인하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까지 기준금리가 두 차례 인하돼 연 2%까지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연내 1회, 내년 상반기 1회 인하할지 내년 상반기에 두 차례 인하가 될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연내 인하 시점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당초 전문가 사이에서 10월 인하 전망이 압도적으로 높았지만 이 총재가 경기 부양보다는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강조해 10월 금리 인하를 장담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0월 인하 전망이 여전히 유효하지만 한은은 금리 인하로 인한 경기 부양 효과보다 부동산 가격이 상승할 위험에 더 초점을 두는 모습”이라며 “이는 금리 인하에 대한 강한 스탠스로 연결되지는 않는다”고 평가했다. 반면 김명실 iM증권 연구원은 “금통위 금리 결정에 최대 변수가 가계부채 리스크인 점은 분명하다”며 “다만 미 관세로 인한 수출 감소가 더 확대될 것을 언급한 만큼 10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
올 성장률 0.1%P 올렸지만 내년은 그대로…저성장 터널 갇힌 韓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8.28 16:52:07한국은행이 28일 내놓은 ‘8월 경제전망’에는 우리 경제에 대한 우울한 진단이 다수 포함돼 있다. 올해 성장률은 0.9%로 5월 전망 대비 0.1%포인트 높아졌지만 내년 성장률은 1.6%로 유지돼 2년 연속 잠재성장률을 밑돌 것으로 예상됐다. 우리 경제 전반에 장밋빛 비전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는 게 한은의 고백인 셈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올해 상반기 성장률은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라 0% 수준에 그쳤다”면서 “올해 저성장의 핵심 원인은 건설 부문 부진”이라고 지적했다. 그나마 추가경정예산 효과가 하반기 이후 성장률을 끌어올렸다. 올해 3분기 성장률은 2차 추경 효과로 전기 대비 1.1%를 기록한 뒤 4분기 0.2%, 내년 1·2분기는 각각 0.3%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추경의 진통제 효과에도 불구하고 건설 경기 악화가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 올해 건설투자 성장률은 종전 예상치(-6.1%)보다 더 낮아진 -8.3%로 전망됐다. 그나마 건설투자 외에 △민간소비(1.1→1.4%) △재화수출(-0.1→2.5%) △설비투자(1.8→2.5%) 등이 5월보다 상향 조정돼 전체 성장률 전망치가 0.1%포인트 상승했다. 내년에도 저성장 추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게 한은의 진단이다. 내년 성장률 전망은 종전과 같은 1.6% 수준에 머물며 큰 반전이 없을 것으로 예상됐다. 건설투자가 바닥을 찍고 반등하며 내수가 개선되더라도 미국 관세 영향으로 수출이 감소하면서 이를 상쇄하는 구조다. 실제 한은은 대외 무역 갈등 시나리오별 성장 경로를 통해 무역 갈등이 재격화되고 미국과의 협상이 결렬되며 보복관세가 시행되는 비관 시나리오하에서 내년 성장률은 1.4%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총재는 “성장 요인 하방 리스크로는 관세 협상이 재협상에 들어가는 순간 불확실성이 커질 가능성을 굉장히 우려하고 있다”면서 “협상 유지에도 무기 투자와 자동차 등의 미국 현지 생산, 노조 간의 갈등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석유화학 산업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는 점과 중국과 경쟁하는 철강 부문 등에서의 산업 구조조정이 순조롭게 일어나는지도 하방 요인”이라고 언급했다. 2% 이하로 낮아진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정책적 대안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구조조정과 외국인 노동자 활용 등 정책적 대응을 통해 잠재성장률을 2% 이상으로 높일 수 있다는 게 이 총재의 판단이다. 한편 이 총재의 발언이 금리 인하 속도 조절 신호로 받아지면서 장중 국고채 금리는 대체로 상승했다.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1.4bp(1bp=0.01%포인트) 오른 연 2.416%에 장을 마쳤다. 10년물 금리는 연 2.815%로 1.0bp 하락했으나 5년물과 2년물은 각각 0.7bp, 1.0bp씩 올랐다. 최남진 원광대 경제금융학과 교수는 “이미 실효 하한 금리가 낮아진 상황에서 통화정책만으로는 경기 부양 효과가 크지 않다는 것을 시장도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
"국민연금 곧 바닥난다더니, 웬걸"…'국장' 수익률 대박에 상반기 50조 벌었다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8.28 16:48:40국내 증시 강세에 힘입어 국민연금이 올해 상반기 4%대의 기금 운용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는 6월 말 현재 국민연금 기금 적립금이 1269조 원으로 집계됐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말보다 56조 원 증가한 규모다. 이 중 50조 원은 기금 운용으로 인한 수익에서 발생했으며 1988년 국민연금 제도 도입 이후 누적 운용 수익금은 총 787조5000억 원에 달한다. 올해 상반기 기금 운용 수익률은 잠정 4.08%(금액가중수익률)로 나타났다. 미국 관세정책 등 글로벌 불확실성으로 달러 약세가 이어지며 해외자산의 원화 기준 운용 수익률은 다소 부진했지만, 국내 주식이 전체 성과를 견인했다. 부문별로 보면 상반기 국내 주식은 31.34%라는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새 정부 정책 기대감과 양호한 수급 환경으로 코스피가 상반기 28.01% 상승한 것이 주효했다. 국내 채권도 2.34% 수익률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해외 주식은 연초 미국 관세 이슈와 경기 둔화 우려로 부진했으나, 이후 불확실성이 완화되며 상반기 1.0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해외 채권은 원·달러 환율 하락의 영향으로 –5.13% 손실을 냈고, 대체투자 역시 이자·배당 수익과 환율 변동의 영향으로 –2.86%에 그쳤다. 기금운용본부는 "대체 투자 수익률의 경우 대부분 이자 수익 및 배당수익, 원달러 환율 변동에 의한 외화환산손익으로 인한 것"이라며 "공정가치 평가액은 반영되지 않은 수치"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민연금은 지난해에도 역대급 성과를 기록했다. 국민연금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국민연금기금 적립금이 1213조 원, 연간 수익금이 160조 원, 운용 수익률이 15.00%(잠정·금액가중수익률)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기금 설치 이후 연평균 수익률은 6.82%, 누적 운용 수익금은 총 738조 원으로 나타났다. 자산별로는 해외주식 34.32%, 해외채권 17.14%, 대체투자 17.09%, 국내채권 5.27%로 모두 플러스를 기록했으나, 국내주식은 –6.94%로 부진했다. 특히 해외주식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와 기술주 중심 강세로 30%대 고수익을 올렸고, 해외채권 역시 환율 효과 덕분에 두 자릿수 수익률을 거뒀다. 반면 국내 주식시장은 대형 기술주 실적 우려와 정치적 불확실성 등으로 코스피가 2023년 말 대비 –9.63% 하락하면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
철강관세 50% 돌파구…美공장 건설 서두르는 현대제철
산업 기업 2025.08.28 16:14:54현대제철(004020)이 미국 루이지애나 일관제철소 건설을 위해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자본금을 납입하는 등 사업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미국의 철강 수입관세가 50%에 달해 대미 철강 수출이 어려워지자 현지 생산거점을 조기에 구축하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28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최근 미국 법인인 ‘현대스틸 루이지애나 LLC’에 자본금 100만 달러(약 14억 원)를 납입했다. 현지 법인은 현대제철이 미국 루이지애나 일관제철소 설립을 위해 만든 100% 자회사다. 현대제철은 58억 달러(약 8조 5000억 원)를 투자해 원료부터 제품까지 일관 공정을 갖춘 미국 최초의 전기로 일관 제철소를 건설할 예정이다. 현대제철은 내년 3분기 착공 이후 2029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산 270만 톤 규모로 설립되는 루이지애나 제철소는 직접환원철을 생산하는 원료 생산 설비와 전기로, 열연 및 냉연강판 생산 설비로 구성된다. 전기로는 철스크랩이나 직접 환원철을 녹여 철강을 생산하는데, 철광석을 원료로 쓰는 고로보다 탄소를 적게 배출하고 고품질 강판을 생산할 수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달 말까지 부지 조성을 위한 지반 조사를 마무리했다. 부지는 미시시피강 서안에 위치한 도날드슨빌이 유력하다. 도날드슨빌에는 미국 최대 철강회사인 뉴코어의 생산공장이 모여 있다. 현대제철은 최근 전기로 주설비와 관련한 입찰 공고를 내면서 공장 설비 구축에도 첫 발을 내디뎠다. 아울러 제철소 인근에 부두를 건설하기 위한 절차 역시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은 10만 톤 급 이상 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시설인 심해 부두를 만들어 철스크랩 등의 원료를 조달하고 철강 제품을 운송하는 시설로 활용할 계획이다. 미국이 50%의 관세를 부과한 이후 철강 업계의 대미 수출은 직격탄을 맞았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의 대미 철강 수출은 19만 4000톤으로 지난해 4월보다 24.3%나 급감했다. 2023년 1월(17만 4000톤) 이후 최저치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50% 관세는 철강회사 입장에선 대응할 수 있는 조치가 거의 없어 미국 수출이 계속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무협, 美 헤리티지재단과 특별포럼 개최…"韓은 美의 만능열쇠 파트너"
산업 기업 2025.08.28 16:05:57한국무역협회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미국 보수 진영을 대표하는 유력 정책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과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경제·통상 전략과 한미 관계의 미래’를 주제로 특별포럼을 개최했다고 28일 밝혔다. 한미 정상회담 직후 개최된 이번 포럼에는 대미 무역·투자기업 임직원 200여 명이 참석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날 행사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 2기 행정부의 경제·통상 정책 방향과 한국 경제 및 주요 산업에 미칠 영향이 밀도있게 논의됐다. 김기현 한국무역협회 국제협력본부장은 개회사에서 “최근 한미 관세 협상이 타결되고 정상회담도 성공적으로 마무리됐지만 기업 차원의 대응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번 포럼이 우리 기업들이 트럼프 행정부의 향후 정책 변화를 예측하고, 불확실한 대외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진 기조연설에선 데릭 모건 헤리티지재단 부대표가 트럼프 대통령의 향후 정책 방향성과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변화할 한미 동맹 전망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한미 동맹은 오랜 세월 동안 검증된 동맹으로 수십 년간 도전과 위기를 극복하면서 단순한 군사 동맹을 넘어 경제·산업·가치 동맹으로 진화해왔다”며 “급변하는 지정학적 환경 속에서 양국은 전략적 명확성을 강화하고 상호 호혜적 산업 협력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동맹을 공고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한-미 간 통상·산업 협력의 변화’를 주제로 한 전문가 패널토론이 진행됐다. 좌장을 맡은 이혜민 한국외국어대학교 초빙교수는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관계가 미래지향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관세협상에서 합의된 사항이 차질없이 이행돼야 하며, 특히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 인하가 조속히 실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패널로 참석한 앤서니 김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반도체·조선·방산 등 첨단 제조 역량을 보유한 한국은 만능열쇠와 같이 적재적소에서 미국의 경제·안보 파트너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며 “한미 양국은 기존의 수출-수입 관계를 넘어, 공동 투자자·공동 개발자 관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허준영 서강대학교 교수는 “철강, 알루미늄, 반도체 등에 대한 품목 관세는 단순히 미국 내 제조업 일자리 창출을 넘어 해당 산업 생태계를 미국 중심으로 전환하고자 하는 정책”이라고 평가하며 우리 기업의 면밀한 대응을 조언했다. 한편 한국무역협회는 윤진식 회장 주재로 전날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모건 부대표와 국내 기업인 간 오찬 간담회를 개최했다. 기업인들은 헤리티지재단으로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향후 경제정책 전망을 직접 듣고 토론하며 산업별 대응 방향과 전략을 모색했다. -
"韓, 美 관세율 인상폭 18위…성장률 0.6%P 깎아먹어"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8.28 15:55:51미국과의 관세 협상 결과가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0.6%포인트가량 낮출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미국 관세정책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 출범 이전 평균과 비교해 협상 후 우리나라 관세율 인상 폭은 약 15%포인트로 주요 50개국 가운데 18위로 집계됐다. 주요 경쟁 수출 국가와 비교해 보면 유럽연합(EU·+9.3%포인트), 일본(+13.8%포인트)보다 상승 폭이 더 크다. 한은은 “인상 폭이 중상위 그룹에 속해 결과적으로 관세 영향이 클 것”이라며 “EU와 일본과 달리 우리나라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적용으로 기존 관세율이 0%였던 데다 철강·자동차 등 품목 관세의 노출도가 상대적으로 커 평균 관세율의 인상 폭도 크다”고 설명했다. 모형 등을 통해 이러한 미국 관세 변화의 영향을 분석한 결과 새 미국 관세정책은 우리나라 올해와 내년 성장률을 각각 0.45%포인트, 0.60%포인트 낮출 것으로 추정됐다. 한은에 따르면 미국 관세 영향은 크게 무역·금융·불확실성 경로를 통해 국내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데 이 중 무역 경로 여파가 가장 크다. 미국 관세 인상으로 수출 비용이 오르고 이에 미국 내 물가 상승으로 총 수요도 줄어들면 대미 수출이 크게 축소되기 때문이다. 또 다른 나라 수입 수요도 미국 관세에 따른 성장 둔화로 감소해 우리나라 수출을 추가로 끌어내리는 요소로 작용한다. 실제로 무역 경로를 통해 올해와 내년 성장률이 각각 0.23%포인트, 0.34%포인트 낮아지는 것으로 추정됐다. 금융 경로도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 미국 관세가 인플레이션 압력을 키워 미 통화정책이 더 긴축적으로 운영되면 국내외 금융 여건 개선도 지연돼 실물경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금융 경로는 올해와 내년 성장률을 각각 0.09%포인트, 0.10%포인트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확실성 경로는 기업과 가계가 미국 관세 상황을 지켜보며 경제 의사 결정을 늦추는 데 따른 투자·소비 위축 현상을 말한다. 이는 올해 성장률을 0.13%포인트, 내년 성장률을 0.16%포인트 깎아 먹는 것으로 추정됐다. 한은은 “미국 관세정책 시행 여파가 최근까지는 기업의 부담 흡수 등으로 우려보다 작았지만 앞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미국으로 향하던 타국 수출이 국내로 전환되면 산업 생태계를 교란할 수 있고, 미국 현지 생산 확대는 국내 산업의 공동화를 야기해 고용 위축과 인재 유출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
저성장보다 무서운 집값…한은, 기준금리 또 동결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8.28 15:55:25한국은행이 28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지난달에 이어 두 번 연속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다. 중앙은행은 통상 저성장 국면에서 금리를 내려 경기 부양에 나서지만 현재로서는 집값 상승의 우려가 커 금리를 묶고 부동산 시장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기존에 0.8%였던 올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0.9%로 0.1%포인트 상향 조정했고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2.0%로 0.1%포인트 올렸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금통위 이후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정부의 6·27 가계부채 대책 이후 수도권 주택 가격 상승세가 둔화했고 가계대출 증가도 상당히 축소됐지만 서울 선호 지역에서는 추가 상승 기대가 남아 있다”며 금리 동결의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 이날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8월 넷째 주(25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08%로 직전 주 대비 0.01%포인트 낮아졌지만 성동구(0.15%→0.2%), 마포구(0.06%→0.08%) 등 핵심 지역을 포함한 11개 구는 오히려 상승 폭이 커졌다.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는 소폭 높였다. 두 차례의 추가경정예산 집행 효과 등에 따른 소비심리 개선 등을 반영한 조치라고 한은은 부연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올 5월 전망과 같은 1.6%로 유지했다. 내년까지 우리나라 성장률이 2% 내외인 잠재성장률을 밑돌 것으로 전망되면서 한은은 내년 상반기까지 금리 인하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내년 상반기까지 낮은 성장률을 유지하다 하반기 들어 잠재성장률에 가까운 수준으로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 5명도 향후 3개월 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우리 경제의 하방 요인으로는 한미 관세 재협상을 지목했다. 이 총재는 “만약 관세 재협상이 실시되면 산업 공동화, 노사 갈등 등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며 “이 경우 국내에 얼마나 파급력이 나타날지, 어떻게 해결이 될지 예측하기 어려운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
도요타, 7월 세계판매량 최고…가격인상에도 美서 20%↑
국제 국제일반 2025.08.28 15:28:08일본 도요타자동차의 7월 세계 판매량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28일 도요타에 따르면 지난 7월 한달간 렉서스를 포함한 세계 판매대수는 전년 동월 대비 4.8% 증가한 89만 9449대였다. 이는 7월 기준 역대 최고 기록이다. 해외 판매는 6.5% 증가한 76만4200대로 집계됐다. 이 중 미국은 19.9% 늘어난 21만8022대로 가장 큰 성장세를 보였다. 7월부터 가격 인상을 단행했음에도 대형차와 하이브리드차(HV)를 중심으로 견조한 수요를 보이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픽업트럭 ‘타코마’와 다목적 스포츠차(SUV) ‘포러너’가 특히 인기를 끌었다. 7월 도요타의 미국 수출 물량은 전년 동월 대비 24.6% 늘어난 5만5306대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지난 4월 일본에서 수입하는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했지만, 7월 일본과의 협상을 통해 관세율을 15%로 낮추기로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새 관세율 적용에 대한 대통령령에 서명하면 부담은 지금보다 줄어들 전망이지만, 4월 이전의 2.5%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중국 시장의 회복세도 지속되고 있다. 7월 판매대수는 5.7% 증가한 15만1669대로 6개월 연속 전년 동월을 웃돌았다. 중국 정부의 보조금 정책에 따른 판매 촉진과 신차의 호조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세계 생산대수는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판매 증가에 맞춰 5.3% 늘어난 84만6771대를 기록했다. 미국 생산은 28.5% 증가했고, 중국은 17.1% 늘었다. 반면 일본 내수는 지난달 30일 러시아 캄차카반도 인근에서 발생한 대규모 지진의 영향으로 생산과 판매 모두 줄었다. 여러 공장이 가동을 중단하면서 생산대수는 5.5% 감소한 29만2041대에 그쳤다. 판매대수도 배차 지연 등이 영향을 미쳐 3.6% 줄어든 13만5249대를 기록했다. -
중기 다음달 경기 전망 '맑음'…"수출·내수 동반 상승"
산업 중기·벤처 2025.08.28 15:22:19중소기업들이 다음 달 수출과 내수 경기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의 관세 부과 정책에 따른 불확실성 문제가 관리되고 있고, 민생소비쿠폰 등 내수 소비 심리도 살아난 데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 12∼19일 3087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중소기업 경기전망조사'에서 9월 업황전망 경기전망지수(SBHI)가 80.3으로 전월 대비 5.7포인트 상승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9월(77.4)과 비교하면 2.9포인트 오른 수치다. 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경기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업체가 그렇지 않은 업체보다 많다는 뜻이고 100보다 낮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업종별 지수는 제조업이 83.1로 전달보다 6.4포인트 높아졌고, 비제조업도 79.1로 5.4포인트 올랐다. 제조업은 식료품, 목재 및 나무제품, 음료 등을 중심으로 20개 업종이 상승했지만, 금속가공제품 등 3개 업종은 하락했다. 비제조업에서는 건설업이 1.1포인트, 서비스업이 6.4포인트 각각 올랐다. 항목별 전망을 전달과 비교해보면 수출은 78.2에서 89.5로 올랐고, 내수판매(72.8→79.3), 영업이익(72.2→76.4), 자금사정(74.4→76.6) 모두 전달보다 상승했다. 역계열 추세인 고용수준은 98.5에서 95.8로 개선됐다. 최근 3년간 같은 달 SBHI 평균치를 비교해보면 제조업에서 수출과 원자재는 개선되고 다른 항목은 악화할 것으로 분석됐다. 비제조업에서는 수출을 제외한 모든 항목이 나빠질 것으로 예상됐다. 8월 중소기업 경영상 애로사항(복수응답)으로는 매출 부진이 60.6%로 비중이 가장 높았고, 인건비 상승 33.1%, 원자재(원재료) 가격 상승 28.4%, 업체 간 경쟁 심화 27.2% 순이었다. 중소기업 7월 평균 가동률은 71.4%로 전달보다 0.5%포인트 올랐다. 중기중앙회는 "다음달 지표와 최근 3년간 항목별 평균치를 비교하면 수출과 원자재는 개선됐지만 다른 항목은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고 밝혔다. -
해외주식 부진…국민연금 수익률 4%대 [시그널]
증권 정책 2025.08.28 15:04:11국민연금이 올 상반기 4%대의 기금 운용수익률이라는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국내 주식시장 호황에도 미국의 관세정책, 약달러로 해외 자산의 원화 기준 운용수익률이 부진했던 영향이다.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는 28일 올해 상반기 운용수익률이 4.08%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9.7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자산군별 수익률은 국내 주식이 31.34%, 국내 채권 2.34%, 해외 주식 1.03%, 대체투자 -2.86%, 해외 채권 -5.13%로 나타났다. 기금운용본부 측은 해외투자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국내 주식이 수익률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해외 주식은 연초 미국 관세정책 불확실성과 경기 둔화 우려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으나 기술주 중심으로 강세를 보이며 수익률이 상승 전환했다. 시장금리 하락으로 국내 채권은 플러스 수익률을 거뒀지만 원·달러 환율 하락 여파로 해외 채권은 마이너스였다. 국민연금 기금적립금은 1269조 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56조 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
김정관 장관 “에너지 공약, 산업부가 깊이 연관돼 일할 수밖에”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8.28 14:27:28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에너지고속도로, RE100 산업단지 구축이나 글로벌 에너지 협력과 같은 국정 과제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산업부가 깊이 관여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정부조직 개편 방향과 무관하게 에너지정책 추진 과정에서 산업정책이 함께 가지 않을 수 없다는 의미다. 김 장관은 28일 부산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김 장관은 “정부 조직 개편 방향과 상관없이 산업과 통상, 에너지 정책의 유기적인 연관성을 계속 가져가겠다는 정신 하에서 저희들이 일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에너지 정책이 산업부에서 분리되더라도 정책의 특성상 산업·통상정책 라인과 긴밀히 일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김 장관의 발언은 인공지능(AI) 발전과 각 산업 분야의 전기화 속도가 빨라짐에 따라 에너지 정책 방향이 산업경쟁력을 좌우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미 관세협상 과정에서 미국산 화석연료 구매·투자나 원자력 분야 협력이 중요한 의제로 떠오르면서 통상 정책과 에너지 정책의 연관성도 짙어진 상황이다. 앞서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는 에너지 정책 거버넌스를 개편하는 방안을 논의해 대통령실에 보고했다. 산업부의 에너지정책실과 환경부의 기후정책실을 각각 분리해 기후에너지부를 신설하는 방안과 산업부의 에너지정책실을 환경부로 이관해 기후환경에너지부로 개편하는 방안 등이 유력하게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장관은 구체적인 정부의 조직 개편 방향에 대해서는 “저는 관련 언급을 자제해야 할 것 같다”며 “정부에서 여러가지 논의를 하고 있다. 결론이 어떻게 날지는 아직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미정상회담에 배석했던 김 장관은 이날 새벽 귀국한 직후 부산을 찾았다. 부산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에너지장관회의, 청정에너지장관회의(CEM), 미션이노베이션(MI) 등 에너지 관련 장관급 회의 3건이 동시에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맞춰 부산 벡스코(BEXCO)에서는 올해로 세 번째를 맞는 기후산업국제박람회도 진행되고 있다. 김 장관은 “이번 행사는 한국이 과거와 같이 어젠더 팔로워가 아니라 어젠더 세터 역할을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세계 여러 나라가 전력망 문제를 고민하고 있는데 이번 회의에서 한국은 어떻게 해결해 나가고 있는지 소개하며 각국의 공감대를 사기도 했다”고 귀띔했다. 김 장관은 AI 시대가 되면서 에너지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AI 시대의 머리가 데이터센터라면 심장이 에너지”라며 “값싸고 안정적인 전기를 확보하지 못하면 AI산업이 경쟁력을 누리기 힘들다”고 말했다. -
저성장 터널 갇힌 韓…내년 성장률 1.4%로 떨어질수도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8.28 14:21:00한국 경제가 사상 초유의 저성장 터널에 갇혔다. 2년 연속 잠재성장률을 밑돌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한국은행은 28일 통화정책방향회의 직후 발표한 ‘8월 경제전망’에서 올해와 내년 성장률을 각각 0.9%, 1.6%로 제시했다. 올해 전망치는 5월보다 0.1%포인트 상향됐지만 내년 전망은 변함이 없다. 한은은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과 경제심리 개선으로 소비 회복세가 예상보다 확대된 점이 성장률 전망을 0.2%포인트 올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소비쿠폰은 지난 20일까지 신청률이 97.6%에 달했으며 이달 7일까지 신용·체크카드 기준 약 50%가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또 반도체·자동차 수출 호조도 전망치를 0.2%포인트 상향한 요인이다. 반면 당초 예상보다 부진한 건설경기가 0.3%포인트 성장률을 낮췄다. 그러나 내년 전망은 여전히 1.6%에 머물며 반전이 없었다. 전망이 현실화한다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2년 연속 2%를 밑도는 것은 사상 처음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분기별 성장 경로를 보면 잠재성장률을 밑도는 저성장의 핵심 원인은 건설 부문 부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건설 부문만 0% 수준 성장을 유지해도 올해 성장률이 2.1%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의 8월 전망에 따르면 성장률은 올해 3분기 1.1%를 기록한 뒤 4분기 0.2%, 내년 1분기와 2분기 각각 0.3%에 머물 전망이다. 특히 이 총재의 진단대로 올해 건설투자 성장률은 종전 예상치(-6.1%)보다 악화한 -8.3%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외 △민간소비(1.1→1.4%) △재화수출(-0.1→2.5%) △설비투자(1.8→2.5%) 등은 모두 지난 5월보다 전망치가 상향됐다. 아울러 한은은 수정 전망을 통해 대외 무역갈등 시나리오별 성장 경로를 제시했다. 낙관 시나리오의 경우 미국과 중국·캐나다·멕시코 등과의 협상이 원만히 타결돼 펜타닐 관세 철폐 등 무역갈등이 완화되면 내년 성장률은 기본전망(1.6%)보다 0.1%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추정됐다. 반면 비관 시나리오는 무역갈등이 재격화돼 미국과의 협상이 결렬되고 중국·캐나다·멕시코 등이 보복관세로 맞설 경우 내년 성장률은 기본전망 대비 0.2%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한은은 모형 분석 결과를 통해 미국 관세정책이 시행되면 한국 성장률이 올해와 내년 각각 0.45%포인트, 0.60%포인트 낮아지고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0.15%포인트, 0.25%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 같은 충격은 △무역 △금융 △불확실성 등 세 가지 경로를 통해 나타난다. 무역 경로에서는 수출비용 증가와 미국 총수요 둔화로 대미 수출이 급감해 올해 -0.23%포인트, 내년 -0.34%포인트 성장률을 낮추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금속·기계, 자동차 등 고관세 품목에서 충격이 클 것으로 전망됐다. 금융 경로에서는 미국의 통화정책이 예상보다 긴축적으로 운영되면서 국내외 금융여건 개선이 지연돼 성장률을 올해 -0.09%포인트, 내년 -0.10%포인트 낮출 것으로 추정됐다. 실제로 이번 관세정책으로 미 연준의 금리인하 시점이 늦춰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불확실성 경로는 기업·가계가 의사결정을 지연시키는 심리적 요인으로, 올해 -0.13%포인트, 내년 -0.16%포인트의 성장률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됐다. -
불붙은 철수설에 부분파업…진화 나선 한국GM 사장
산업 산업일반 2025.08.28 14:16:37한국GM의 철수설이 다시 불붙으며 부분 파업이 지속되자 헥터 비자레알 한국GM 사장이 경남 창원공장을 찾았다. 노란봉투법의 국회 본회의 통과와 미국의 관세 부과 등 대내외적 경영 환경이 어려워지고 있는 데 노무 관리에도 비상이 걸리자 생산 현장을 직접 둘러보며 임직원들을 다독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GM은 28일 "헥터 비자레알 사장이 경남 창원공장을 방문해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글로벌 성공을 축하했다" 면서 "하계휴가 이후 하반기를 맞아 임직원들을 격려했다"고 밝혔다. 창원공장에서는 이달부터 시작된 한국GM 노조의 부분 파업이 진행되고 있다. 한국GM은 19일부터 이틀간 전·후반조 각각 2시간씩 부분 파업을 벌였으며, 21일부터는 파업 시간을 4시간으로 늘려 하루 총 8시간의 파업을 실시하고 있다. 노조는 사측에 △월 기본급 14만 1300원 인상 △순이익의 15% 성과급 지급 △국내 자산 매각 중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성과급 규모 등 요구 사항이 과도하다고 난색을 표하고 있다. 최근 노란봉투법으로 불리는 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고, 미국의 고율 관세(25%) 부과가 지속되면서 한국GM은 내우외환에 휩싸여 있다. 앞서 비자레알 사장은 21일 고용노동부가 주최한 간담회에 참석해 노란봉투법에 대한 강한 우려를 표명하며 "본사로부터 사업장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질 수 있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자레알 사장이 근로자들을 안심시키려 현장을 찾아 노조와 갈등 진화에 나섰지만 업계에선 한국GM의 철수 가능성은 여전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한국GM은 미국이 한국에서 수출하는 자동차 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기로 했지만 이 역시 부담스러운 상황인데다 매년 극심한 노사 갈등에 대응해야 하기 때문이다. 노란봉투법이 6개월의 유예 기간을 거쳐 내년에 시행되면 3000여 개 안팎에 달하는 2·3차 협력업체들과 교섭 부담까지 떠안아야해 GM 본사는 한국GM 철수를 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 한국GM은 미국의 완성차 관세가 부과되기 시작한 5월 직영 서비스센터와 인천 부평공장의 일부 시설을 매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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