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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계가 뽑은 2026년 사자성어는 ‘자강불식(自强不息)’
산업 중기·벤처 2025.12.21 14:41:20중소기업중앙회는 중소기업 10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중소기업 경영환경 전망 사자성어 조사’ 결과, 2026년 사자성어로 ‘자강불식(自强不息)’을 선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자강불식’은 ‘스스로 강하게 하며 쉬지 않고 노력한다’는 뜻으로, 대내외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도 기업 역량을 강화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중소기업인들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자강불식’을 뽑은 이유에 대해 서울 소재 A업체는 “글로벌 경제 및 안보 위기 속에서 당분간 어렵겠지만 건설 등 몇몇 산업 분야는 러우전쟁이 종결되면 산업 활력의 계기를 맞을 수도 있을 것 같다”며 “작게나마 열릴 기회를 대비해 스스로 힘을 키우고 준비하고자 한다”고 답했다. 경기 소재 B업체는 “디지털 자동화로 생산 비용을 낮춰 경쟁력을 강화하려 한다”고 말했고, 경북 소재 C업체는 “내년에는 자체 연구개발로 신제품 출시 및 수출 판로 개척을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올해 경영환경을 나타내는 사자성어로는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66.5%가 ‘적은 인원이나 약한 힘으로 어려운 상황을 잘 헤쳐나간다’는 뜻의 ‘고군분투(孤軍奮鬪)’를 뽑았다. 올해 경영환경을 ‘고군분투’로 진단한 이유에 대해 서울 소재 D업체는 “대외적으로 고환율로 인한 원자재 수급비용이 증가했고, 내부적으로 국내 정치와 통상협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았다”고 답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2025년은 고환율, 고관세, 내수침체 등으로 ‘고군분투’한 해였지만, 2026년은 ‘자강불식’해 대내외 상황에 흔들리지 않고 자체 경쟁력을 높여가겠다는 중소기업인들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며 “중소기업계도 다가올 변화를 단순히 위기로 인식하지 않고, 기회로 적극 활용해 성장하고 도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車수출 '660억 달러' 사상 최고 전망…美수출도 회복세 전환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5.12.21 14:21:36지난달 한국의 자동차 수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13.7% 늘어나며 역대 11월 중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미국의 25% 관세 영향에도 불구하고 유럽·아시아·중남미 등으로 수출이 늘어나며 올해 연간 수출은 사상 최고치를 달성할 전망이다. 2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5년 11월 자동차 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의 자동차 수출액은 지난해 11월보다 13.7% 증가한 64억 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역대 11월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출액이다. 올 11월 기준 연간 누적 수출액도 660억 4000만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2023년(709억 달러)를 돌파할 전망이다. 지역별로는 미국으로의 수출이 지난해 11월보다 5.1% 증가한 26억 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수출은 올해 트럼프 행정부의 25% 품목 관세 영향으로 지금까지 8개월간 지속 감소해왔다. 하지만 지난달 한미 관세협상 양해각서(MOU) 체결로 일본·유럽연합(EU)과 같은 15%로 관세가 낮아지면서 회복세로 전환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외 지역의 수출도 동반 상승했다. EU로의 수출이 8억 2000만 달러로 3.4% 증가한 것을 비롯해 기타 유럽(4억 9000만 달러·51.8%↑)과 아시아(7억 3000만 달러·32.1%↑), 중동(5억 2000만 달러·8.0%↑), 중남미(3억 달러·29.0%↑) 등 모든 지역에서의 수출이 상승 곡선을 그렸다. 산업부는 “지난해 폭설로 인한 기상악화 영향으로 인천항과 평택항에서 수출 차량 선적이 지연되며 수출이 감소했다”며 “이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친환경차 수출은 7만 8436대로 지난해 동기보다 23.4% 증가하며 11개월 연속 지난해 대비 상승 추세를 이어갔다. 특히 친환경차 중 하이브리드차 수출은 39.8% 증가한 5만 4296대로 성장세를 이끌었다. 전기차 수출도 2만 2068대로 0.5% 증가하며 6개월 연속 증가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수출은 2066대로 24.8% 감소했다. 친환경차 내수 판매도 늘었다. 지난달 친환경차는 국내에서 7만 820대 판매되며 5.0% 늘었다. 특히 전기차(1만 8166대)가 14.1% 늘어나 약진했다. 올해 전기차 누적 내수 판매는 지난해 대비 52.2% 증가한 20만 7000대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대 보급 실적인 2023년(15만 8000대)를 뛰어넘는 것이다. 지난달 전체 자동차 내수 판매는 14만 6241대로, 지난해 동기 대비 1.1% 감소했다. 자동차 국내 생산은 지난달 35만 4243대로, 지난해보다 2.9% 증가했다. 올해 누적 생산량은 374만 대다. 현 추세대로면 올해도 3년 연속 자동차 생산 400만 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대미 관세 협상 타결로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인공지능(AI) 자율주행 기술개발, 친환경차 생산·투자·R&D 촉진, 수출 애로 해소 등을 통해 내년에도 자동차 산업 성장을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대리점 거래 비중 50% 넘었는데…점주 만족도는 '3년 연속 하락’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5.12.21 12:00:00공급업자의 유통경로에서 대리점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이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지만, 정작 대리점주들의 거래 만족도는 3년 연속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동차판매와 올해 처음 조사 대상에 포함된 스포츠·레저 업종에서 불공정행위 경험률이 높게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1일 발표한 2025년도 대리점거래 서면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공급업자의 매출액 중 대리점 거래 비중은 51.9%로 전년(47.2%) 대비 4.7%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직접 납품(19.4%), 직영점(8.4%), 온라인(7.3%) 등 다른 유통경로를 압도하는 수치로, 대리점이 여전히 국내 유통의 핵심 축임을 보여준다. 하지만 대리점주들의 내실은 오히려 악화되는 추세다. 대리점주들의 전반적인 거래 만족도는 88.6%로 전년(89.4%) 대비 0.8%포인트 하락하며 2023년 이후 3년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불공정 관행이 개선되었다고 느끼는 체감도 역시 91.6%로 전년(91.8%)보다 낮아졌다. 반면 공급업자로부터 불공정행위를 경험했다는 응답률은 20.5%를 기록해 전년(16.6%) 대비 3.9%포인트 크게 늘었다. 대리점주 5명 중 1명은 불공정 행위를 직접 겪은 셈이다. 업종별로는 명암이 뚜렷하게 갈렸다. 제약(97.5%), 주류(95.1%), 의료기기(95.8%) 등은 높은 만족도를 보인 반면 자동차판매(73.2%), 화장품(72.9%), 스포츠·레저(74.1%) 업종은 평균을 크게 밑돌았다. 특히 불공정행위 경험률에서 자동차판매는 58.6%라는 압도적인 수치를 기록했고 보일러(39.3%)와 스포츠·레저(32.3%)가 그 뒤를 이었다. 주요 불공정 유형으로는 판매목표 강제(7.8%), 구입강제(4.6%), 경영정보 제공 요구(4.2%) 순으로 조사됐다. 대리점주들의 불안감을 키우는 구조적 요인으로는 '짧은 계약 주기'와 '높은 초기 투자비'의 불일치가 꼽힌다. 대리점 창업 시 투자되는 평균 비용은 2억 1430만 원에 달하지만, 계약은 여전히 1년 단위(62.0%)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대다수다. 특히 자동차판매(5억 7480만 원)와 석유유통(6억 6600만 원) 등은 초기 투자비가 5억 원을 넘어섰지만 계약 갱신 거절에 대한 보호 장치가 미흡해 투자 비용 회수 기회가 충분히 보장받지 못할 우려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거래를 둘러싼 갈등도 현실화되고 있다. 공급업자의 29.3%가 온라인으로 제품을 직접 판매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대리점의 온라인 판매를 금지하거나 제한하도록 요청받은 대리점도 23.6%에 달했다. 특히 자동차판매(84.0%)와 스포츠·레저(56.1%) 업종에서 이러한 제한이 빈번했다. 공정위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대리점주들의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제도 개선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핵심은 현재 국회 계류 중인 대리점법 개정안을 통한 대리점사업자단체 구성권 도입이다. 실태조사 결과 대리점주의 66.9%가 단체구성권 도입에 찬성하며 높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공정위 관계자는 "업종별 주요 불공정 거래 관행에 대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할 것"이라며 "법 위반 혐의가 짙은 사항에 대해서는 직권조사 등을 통해 엄중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
GS건설, 성북1구역 재개발 수주… 올 도시정비 수주액 6.3조 돌파 [집슐랭]
부동산 건설업계 2025.12.21 11:04:18GS건설이 서울 성북구 성북 1구역 공공재개발 시공권을 확보하며 올해 누적 수주액 6조 원을 돌파했다. GS건설은 아파트 브랜드 ‘자이’의 리모델링과 정비사업 선별 수주전략 등이 시장에서 효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했다. 21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성북 1구역 공공재개발 정비사업 주민대표회의는 전날 열린 총회에서 GS건설과 수의계약 체결 안건을 92.6% 찬성률로 가결했다. GS건설은 이 사업에 단독 입찰해 이달 초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이 사업은 성북구 성북동 179-68번지 일대에 지하 6층∼지상 30층, 27개 동에 2086가구의 아파트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총 공사비는 9278억 원이다. 이 단지는 2004년 정비예정구역으로 지정됐으나 이후 수년간 사업이 지연되는 등 난항을 겪다 지난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시행자로 지정되면서 추진 속도가 붙었다. GS건설은 북악산, 낙산 등 자연환경이 우수한 사업지 특성을 살려 단지명을 ‘자이 비:원(‘Be One)’으로 제안하는 등 명품 단지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GS건설은 이번 수주를 통해 올 들어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액 6조 3461억 원을 기록하게 됐다. 이는 2022년 도시정비사업 18개 단지, 누적수주액 7조 1476억 원을 기록한 이후 최대 성과이다. GS건설은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로 총 1만 5980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재개발 8개 단지 총 1만 2524가구, 재건축 2개 단지 총 3456가구다. 대표적인 수주 단지는 사업비만 1조 6427억 원에 달하는 잠실 우성아파트 재건축사업과 봉천14구역 재개발사업(6275억 원) 등이다. GS건설은 도시정비사업 부문의 재도약과 관련 브랜드 리모델링과 맞춤형 선별 수주 등이 주효한 것으로 평가했다. GS건설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품질시험에서 1등급 성능을 받은 층간소음 저감 바닥구조, 특화 조명 시스템인 ‘히든 라이팅 시스템(Hidden Lighting System)’ 등 주거 품질을 높이는 기술을 지속 적용하고 있다.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 본상 수상 등 건축과 조경 분야에서도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GS건설 관계자는 “고객이 추구하는 삶의 가치를 반영해 주거 경험을 지속해서 고도화하고 있다”며 “내년에도 성수전략1구역 재개발, 서초 진흥아파트 재건축, 압구정 재건축 등 주요 도시정비사업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日 '핵무장론'에 발끈한 北…“인류 대재앙”
정치 정치일반 2025.12.21 10:50:08북한이 21일 일본 일각의 ‘핵무장론’에 대해 “극히 도발적인 발언”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북한은 외무성 일본연구소장 담화를 통해 최근 일본 정부 고위 인사의 핵무장론을 언급하며 “인류에 대재앙을 들씌우게 될 것”이라며 “철저히 저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일본 언론들은 18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안보 정책 관련 간부가 사견을 전제로 “일본은 핵무기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는 보도를 한 바 있다. 북한은 “(일본은) 얼마든지 핵무장을 실현하고 또다시 침략전쟁의 도화선에 불을 지를 수 있는 불량국가”라며 “전범국인 일본의 손아귀에 핵무기까지 쥐어지는 경우 아시아 나라들의 머리 위에 무서운 핵 참화가 들씌워지고 인류가 대재앙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미국을 등에 업고 핵무장화로 줄달음치고 있는 전범국 일본의 위험천만한 군사적 망동을 단호히 저지시켜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의 해당 간부 발언에 대해선 “결코 실언이나 일종의 객기에서 나온 주장이 아니며, 일본이 오랫동안 꿈꿔온 핵무장화 야망을 직설한 것”이라며 “일본 헌법은 물론 전패국으로서 걸머진 의무를 명시한 제반 국제법에 대한 정면도전”이라고 짚었다. 최근 북한은 주변국의 핵 관련 소식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 지난달 18일에는 한미 정상회담 후속 관세·안보 협상 ‘공동 설명 자료(조인트 팩트시트)’에 미국이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를 승인한 것을 두고 “핵 도미노 현상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일본의 핵무장 가능성을 부각해 ‘주변국인 일본이 핵을 가지려 하니 우리의 핵 보유는 정당한 자위권 행사’라는 논리를 더 강화하는 것”이라며 “자신들에게 향하는 국제사회의 비핵화 압박을 일본으로 분산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이번 담화는 악화된 중일 관계를 전략적으로 활용하려는 의도가 강하게 투영된다”면서 “단순히 일본을 비난하는 것을 넘어, 일본의 핵무장 비난 및 국제 정세 언급을 통해 중국·러시아와의 반미·반일 연대를 더욱 강화하려는 것”이라고 분연했다. 한편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9일 함경남도 신포시 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시설을 돌아봤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언급되지는 않았지만 김 위원장 일정에는 딸 주애도 참석한 것으로 확인된다. 주애는 지난 15일 강동군 공장 준공식에도 김 위원장과 동행한 바 있다. -
尹정부 지우기…국방부 ‘대북전략과’→ ‘북한정책과’ 바꿔, 남북대화 추진[이현호의 밀리터리!톡]
정치 통일·외교·안보 2025.12.21 09:56:00국방부가 이재명 정부의 대북 기조를 강화하는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윤석열 정부에서 간판을 내렸던 국방부 ‘북한정책과’가 1년여 만에 부활한다. 대북제재 보다는 남북대화로 정책 우선 순위가 변경된 것이다. 국방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국방부와 그 소속기관 직제 시행규칙’ 개정령안을 지난 19일 입법예고 했다. 입법예고 기한은 이달 26일까지다. 개정안은 현재 국방정책실 산하 대북전략과의 부서명을 북한정책과로 바꾸는 내용을 담았다. 북한정책과는 2024년 7월 북한정책과에서 대북전략과로 명칭을 변경해 국방분야 대북제재 업무를 주로 맡아왔다. 그러나 1년 5개월 만에 새 정부의 대북 화해 기조 속에 옛 이름을 되찾게 됐다. 아울러 북한정책과의 부활로 삭제됐던 주요 업무였던 ‘남북 간 군사 분야 합의 사항의 유지·준수’ 업무는 복원됐다. 지난 11월 17일 정부가 17일 비무장 지대에서 군사적 긴장감을 완화하기 위한 남북 군사 당국 회담을 제안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윤석열 정부는 대북전략과를 신설해 독자적인 대북 제재 전략을 추진하는 반면 9·19 남북군사합의와 남북군사회담 업무는 줄였다. 북한정책과에는 없던 ‘대북 제재 전략 수립 및 업무 조정·통제’를 주요 임무 중 하나로 설정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유명무실화된 남북군사회담 관련 업무는 대폭 늘어날 것”이라며 “북한정책과는 군사회담 관련 협상전략·대책 수립 및 회담 운영, 회담 대표단 지원 등을 주요 업무로 추진하게 된다”고 말했다. 국방부 내 북한 관련 조직 명칭의 변경은 남북관계의 흐름을 보여준다. 2017년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국방부는 대북 정책을 총괄하는 국장급 대북정책관을 신설하고 그 임무로 남북군사회담과 군사 분야 신뢰 구축 등을 배당했다. 대북정책관실 산하 여러 과 중에서 북한정책과가 핵심이었다. 2018년 12월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국방부를 방문했을 때 북한정책과 직원들만 따로 격려했는데 9·19 군사합의 작성과 체결에 큰 역할을 했다는 이유에서였다. 윤석열 정부 들어서는 2022년 대북정책관을 방위정책관으로 변경했다. 북한 핵·미사일 고도화 대응 강화 및 위기관리 체계 구축 등이 목적으로 제시됐다. 이어 대북 관련 핵심 조직인 북한정책과가 대북전략과로 이름을 바꾸면서 행정적 접근인 정책 대신 군사적 함의를 갖는 전략이 두드러지는 모습을 보였다. -
美 3분기 성장률 주목…출생아 얼마나 늘었나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12.21 09:23:00이번 주에는 최근 출생 추이와 소비자 심리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들이 나온다. 미국에서는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으로 미뤄졌던 3분기 경제성장률 속보치가 발표된다. 국가데이터처는 24일 ‘10월 인구동향’을 발표한다. 전년 동월 대비 출생아 수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9월까지 15개월 연속 늘었다. 특히 올해 9월 출생아 수는 2만 2369명으로 2020년 9월(2만 3499명) 이후 가장 많았다. 이 같은 출생아 증가 추세가 지속됐을지 주목된다. 한국은행은 같은 날 ‘12월 소비자동향 조사’ 결과를 공개한다. 앞서 1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12.4로 10월보다 2.6포인트 올라 2017년 11월(113.9) 이후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미 관세 협상 타결과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가 예상을 웃돈 영향이라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주목할 점은 주택가격전망지수다. 10·15 대책의 여파로 11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0월보다 3포인트 내린 119를 기록했다. 다만 6·27 대책 직후인 7월(109)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더 꺾였을지, 여전히 이어졌을지가 관심사다. 이어 26일에는 데이터처가 ‘한국의 사회동향 2025’ 보고서를 공개한다. 최근 한국 사회의 다양한 변화 양상을 성별·연령대별로 살펴볼 수 있다. 또 기획재정부는 내년 국고채 발행 계획을 발표한다. 해외는 성탄절을 맞아 큰 이벤트가 많지 않은 가운데 미국의 3분기 GDP 성장률 속보치 발표가 시장의 관심을 끌 이슈다. 원래 발표 일정은 10월 30일이었는데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취소돼 이번이 3분기 GDP의 최초 집계치다. 지난달 26일 예정됐던 3분기 GDP 성장률 잠정치도 이번 발표로 대체된다. 2분기 실질 GDP 성장률은 전기 대비 연율 3.8%를 기록해 2년 만에 최대 폭의 성장세를 보였는데 3분기 시장 전망치는 3.2% 수준이다. 영국에서는 3분기 GDP 성장률 확정치가 나온다. 앞서 나온 예비치는 전 분기 대비 0.1%로 2분기(0.3%)보다 낮아졌다. 시장은 3분기 확정치로 0.1%를 예상하고 있다. -
렉라자 이후 두 번째 빅딜…오스코텍은 무엇이 달랐나
산업 바이오 2025.12.21 07:00:00비소세포폐암 신약 ‘렉라자’의 원개발사 오스코텍(039200)이 두 번째 글로벌 빅딜을 성사시키며 오픈 이노베이션 모델의 확장 가능성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알츠하이머 치료제 후보물질 ‘ADEL-Y01’을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에 최대 10억 4000만달러(약 1조5300억 원) 규모로 기술이전한 것이다. 단일 파이프라인 의존도를 벗어나겠다는 전략이 현실로 구현됐다는 평가다. 윤태영 오스코텍 대표는 18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교육원에서 열린 기술이전 설명회에서 "이번 사노피 기술이전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며 "2030년까지 최대 3~4개 후보물질에 대한 추가 기술이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번 계약은 구조부터 이례적이다. ADEL-Y01은 오스코텍과 국내 비상장 바이오기업 아델이 공동 개발했지만, 계약 주체는 아델 단독이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통상 3자 계약을 꺼리는 관행 속에서 사노피가 양자 계약을 요구했고, 초기 개발 주체가 아델이라는 점을 감안해 이러한 구조가 만들어졌다. 오스코텍은 2020년 체결한 공동개발 계약에 따라 전체 수익의 47%를 배분받는다. 수익 배분 비율이 53대 47로 정해진 것은 지적재산권(IP) 범위 조정 때문이다. 윤 대표는 "당초 50대 50을 논의했으나 사노피가 요구한 IP 범위가 기존 공동개발 범위를 넘어선 영역까지 포괄함에 따라 협상 과정에서 최종적으로 아델 53 대 오스코텍 47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계약 규모만큼 시장의 주목을 받은 대목은 선급금 비중이다. 반환 의무 없는 선급금은 8000만달러(약 1180억 원)로 전체 계약금의 7.7%에 달한다. 올해 체결된 기술이전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오스코텍은 이 가운데 3760만달러(약 553억 원)를 우선 수령한 뒤, 임상·허가·상업화 단계별 마일스톤을 추가로 확보한다. ADEL-Y01의 경쟁력은 ‘타깃의 차별성’에 있다. 현재 상용화됐거나 개발 중인 알츠하이머 항체 치료제 대부분이 아밀로이드를 겨냥하는 것과 달리 ADEL-Y01은 타우 단백질을 표적으로 한다. 특히 정상 타우에는 작용하지 않고 독성 응집을 유발하는 ‘아세틸화된 타우(acK280)’만을 선택적으로 제거한다는 점이 강점이다. 윤 대표는 “세포 실험 단계에서 경쟁 물질 대비 훨씬 강한 타우 응집 억제 효과를 확인했다”며 “사노피도 베스트 인 클래스라는 점을 인정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딜은 전략적 선택의 결과이기도 하다. 2020년 당시 아밀로이드 베타 항체들이 임상에서 연이어 실패하며 ‘아밀로이드 가설’에 대한 회의가 커지던 시점이었다. 윤 대표는 "만약 아밀로이드 가설이 흔들린다면 다음 축은 결국 '타우'로 올 수밖에 없다고 봤고, 그 흐름에서 사업적 가능성을 포착했다"고 말했다. 저분자 화합물 중심이던 회사가 항체 신약 개발에 첫 도전한 것도 이때다. 렉라자 투자와 자체 파이프라인 부담이 겹친 상황에서, 임상 2상 이전 기술이전을 목표로 한 공동개발 전략을 택했다. 윤 대표는 "아델과 오스코텍 모두 임상 2상까지 자체적으로 끌고 갈 여력이 없다는 데 공감대가 있었다"며 "임상 2상 진입 전 기술이전 목표가 현실화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역할 분담도 명확했다. 오스코텍은 전임상 독성과 임상시험계획(IND) 허가 등 임상 개발을 주도했고, 아델은 제조·품질관리(CMC)와 사업개발을 맡았다. 신약개발 경험이 많지 않던 아델의 물질 경쟁력과 오스코텍이 축적해온 라이선싱·개발 노하우가 결합되며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윤 대표는 이를 “선구안, 과감한 도전, 축적된 역량이 맞물린 결과”라고 표현했다. 오스코텍은 이번 계약을 계기로 선택과 집중 전략을 더욱 분명히 했다. 자가면역질환과 일부 고형암 파이프라인은 과감히 정리하고, ‘항암제 내성’과 ‘섬유화’ 두 축에 역량을 집중한다. 윤 대표는 "항암제 내성 차단 물질 OCT-598은 이미 임상 1상에서 첫 환자 투약을 시작했다"며 “향후 2~3년 내 신장 섬유화 타깃 OCT-648 등 후속 과제를 포함해 2종 이상의 신규 타깃 프로그램 후보물질을 도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표는 2030년 비전을 빙하에 비유했다. 그는 "빙하는 수면 위로 보이는 부분은 작지만, 훨씬 큰 부분이 수면 아래 잠겨 있다"며 "수면 아래가 커야 더 많은 부분이 수면 위로 올라오는 만큼 기반 기술을 탄탄히 하면 임상 진입, 라이센싱 등의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렉라자 이후 두 번째 빅딜은 그 수면 아래에서 쌓아온 전략과 선택이 만들어낸 결과였다. -
軍 전투기 ‘보유대수·배치기지’ 어떻게 되나…‘KF-21 보라매’는 강릉기지[이현호 기자의 밀리터리!톡]
정치 통일·외교·안보 2025.12.20 20:02:004.5세대 전투기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 보라매가 최근 북한과 가까운 공군 강릉기지에 배치될 것으로 알려져 군 안팎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각 전투비행단의 새 전투기 수용 규모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할 때 강릉 전투비행단(18전비)가 유력하다는 관측이다. 특히 KF-21의 강릉기지 배치는 F-5가 현재 공군에서 맡는 역할을 고려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강릉기지는 현재 F-5 기지로 활용되고 있다. F-5는 도입 40년이 넘은 노후 기종으로, 다른 최첨단 항공기들과 비교해 비행 준비에 드는 시간이 짧은 덕분에 신속한 이륙 및 공중 대응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어 북한과 가까운 강릉기지에 배치돼 있다. KF-21의 블록-1 물량은 공대지(항공기에서 발사돼 적 육상 목표물을 파괴하는 미사일)미사일를 제외하고 공대공(항공기에서 발사돼 적 항공기를 격추시키는 미사일) 무장이 장착 가능한 상태에서 실전 배치될 예정이다. 이에 남부의 후방 지역에 배치할 경우 유사시 KF-21의 공대공 역량을 즉각적으로 활용할 여지가 적어진다. 따라서 공군의 최전방 기지 중 하나인 강릉기지에 배치해 유사시 북한 항공 전력의 공중 도발에 초기 대응하는 역할을 맡기는 쪽이 효과적이다. KF-21은 개발 단계에 따라 블록1, 블록2, 블록3로 나뉘며 각각 사양이 다른데, 블록1에는 공대지미사일 장착이 어렵다. KF-21, 강릉 배치해 유사시 초기 대응 KF-21은 지난 3월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올해 20대, 2025년 20대 등 이른바 ‘20+20’ 방식의 양산 계약 체결이 결정됐다. 2026년 실전 배치된다. 통상 1개 전투비행대대를 전투기 20대로 구성하는 공군 전례를 따르면 KF-21 2개 대대가 순차적으로 강릉에 배치될 전망이다. 현재 강릉에 주둔하는 F-5 전력은 또 다른 F-5 운용 기지인 수원 공군기지로 이전해 퇴역 전까지 기존 임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KF-21 배치가 최종 결정되면 강릉기지는 F-5가 이동한 뒤 KF-21 배치를 위한 기지 공사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KF-21은 전장 16.9m, 전폭 11.2m로 각각 14.5m, 8.1m의 소형·경량 전술기인 F-5보다 덩치가 큰 기체인 만큼 격납고 등을 넓히는 작업이 필요하다. 공사 기간에는 강릉기지에 조종·정비 인원이 주둔할 필요가 없으므로 기지 운영과 유지를 위한 최소 인원만 남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 경우 현재 준장이 맡는 비행단장의 계급을 하향 조정하는 방안도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과연 대한민국 공군이 운용하는 주력 전투기의 보유 대수와 배치는 어떻게 될까. 우선 공군 기지의 구성을 살펴보자. 훈련기를 빼고 공격용 전투기만 본다면 공군 전투비행단 1개 대대는 보통 4개 편대를 기준으로 짜여지지만 부대 임무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다. 1개 편대는 4대의 전투기로 구성된다. 이에 1개 대대는 18~24대의 전투기를 보유한다. 국방부가 발행한 ‘2022년 국방백서’에 따르면 공군이 운용하는 공격용 전투기는 410여 대다. 그렇다면 한반도는 그리 넓지 않는 국토를 갖고 있지만 북한과의 군사적 대치 상태라는 특별한 상황을 고려한다면 우리 군의 전투기 보유대수 적정 수량은 몇대 일까. 군사 전문가들은 430여 대라고 평가한다. 북한의 도발에 대비해 한미연합사령관에에 연합공군사령부 전력의 계획된 능력을 제공하도록 하는 3일간의 ‘기 계획된 통합임무명령서(Pre-ATO·Pre-positioned AirTasking Order)에 정해진 공군 전투기 출력 횟수를 충족할 수 있는 전투기 대수가 430대로, 이 수치가 평시 운용해야 할 보유대수의 기준이라는 것이다. 실제 조관행 공군사관학교 군사학과 교수가 ‘북한의 군사적 위협에 대비한 한국 공군의 적정 전투기 규모 도출 방법에 관한 연구-공세 작전에 필요한 소요를 중심으로’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한국국방연구원은 안보환경을 고려해 적정 전투기 보유대수를 430여 대로 규정했다. 전투기별 배치 현황은 어떨까. 우선 원주 제8전투비행단은 FA-50 2개 대대, 예천 16 전비에는 FA-50 1개 대대와 TA-50 1개 대대가 있다. 수원 제10 전투비행단은 F-4E 1개 대대, KF-5E/F 2개 대대를 운용 중이다. 강릉 제18 전비에는 KF-5E/F 2개 대대, 충주 19 전비는 KF-16 1개 대대, F-16 2개 대대로 구성됐다. 서산 20 전비에는 KF-16 4개 대대가, 군산 38 전비에 KF-16 1개 대대가 배치돼 있다. 여기에 대구 제11 전투비행단은 F-15K 3개 대대, 청주 17 전비에는 F-35A 2개 대대가 운영되고 있다. 공군, 적정 전투기 보유대수 430여대 전투기 430여 대 구성은 하이(High)급 전투기 100대, 미디엄(Medium)급 200대, 로우(Low)급 130대다. 보유대수를 기준으로 보면 우리 공군이 주력 전투기는 F-15K와 KF-16 전투기다. F-15K 주둔지는 대구 11전투비행단(11비)이다. 하이급 주력 전투기라고 할 수 있는 F-15K는 61대를 수입했고 이 가운데 2대가 추락해 현재 59대가 운용 중이다. F-15K는 공군에서 ‘슬램 이글’이라는 이름을 명명했다. 전폭기인 만큼 공대공, 공대지 임무를 모두 맡는다. 한국 공군의 요구에 따라서 하푼 블록2 공대함 미사일, SLAM-ER 공대지 미사일 운용 능력을 갖췄다. F-15 이글에서 파생된 전폭기 F-15E 스트라이크 이글을 1990년대 기술로 업그레이드한 기체다. 해외로 판매된 F-15 계열기 중 처음으로 미군 사양보다 향상된 성능을 가져 도입된 2000년대 중반부터 2010년대 중반까지는 동북아 공군 전술기 중 가장 강력한 제공 전투기라는 평을 받았다. 하지만 2010년대 후반부터는 일본의 F-15J 개량형 및 F-35A, 중국의 J-20가 배치되면서 더 이상의 우위를 차지하지 못해 개량을 계획 중이다. KF-16 주둔지는 충남 서산기지 20전투비행단(20전비), 군산기지 38전투비행전대다. 4세대 다목적 전투기 KF-16은 공군이 운용하는 보유 대수가 가장 많은 전투기로 160여 대다. KF-16 130여 대, KF-16PBU 30여 대로 알려졌다. ‘필승 보라매’라는 별명이 있지만, KF-5의 별명인 ‘제공호’ 만큼 알려지지 않았다. KF-21이 보라매라는 이름을 받으면서 인지도는 훨씬 떨어진다. 2016년부터 블록 32 사양의 F-16PB 기체들을 블록 52에 준하는 사양으로 개량해 이를 ‘F-16PBU’라고 부른다. 공군은 1981년 1차 피스 브릿지 사업(Peace Bridge I)으로 F-16C/D 블록30/32 40대(F-16PB)를 1986년부터 도입했다., 1989년 12월에는 2차 피스 브릿지 사업(Peace Bridge II)으로 F-16 블록50/52 120대(KF-16) 면허생산 계약을 체결해 1994년부터 도입했다. 최종적으로 3차 피스 브릿지 (Peace Bridge III) 사업을 통해 2003년부터 F-16 블록50/52 20대를 추가 도입했다. 지난해 말 기준 추락 사고 등의 손실(F-16PB 6건 + KF-16 9건 = 총 15건)로 KF-16의 경우 C형 89대 + D형 42대로 총 130여 대를, F-16PBU C형 27대 + D형 7대 등 30여 대까지 더하면 공군은 현재 총 160여 대의 F-16 계열을 운용 중이다. 세계 6위의 보유 수량이다. KF-16은 현재 성능 개량을 진행하고 있다. 2028년까지 130여 대 전체에 대한 개량이 완료될 예정이다. 성능 개량은 신형 AN/APG-83 AESA 레이더와 새로운 임무 컴퓨터, 전자전 장비, 향상된 조종간, JHMCS-II를 사용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 개선 등이 이뤄진다. 성능은 F-16V(블록 70/72)에 준한다. JHMCS-2 헬멧과 AIM-9X-2 사이드와인더 미사일을 연동하면 기축선 밖 표적 획득이 가능해져 근접 공중전에서 압도적인 능력을 갖추게 된다. 우리 공군의 5세대 전투기 F-35A ‘프리덤 나이트’는 세계 최강의 스텔스 전투기다. F-35A 스텔스전투기 주둔지는 충북 청주기지인 제17전투비행단(17비)이다. 공군은 F-35A를 40대 도입했다. 하지만 2022년 1월 독수리와 충돌한 뒤 동체로 비상 착륙한 5세대 최첨단 스텔스전투기 F-35A 1대를 수리 비용 과다로 도태시킬 예정이다. 수리 복구 비용은 약 1400억원으로 집계돼, 새로 구매하는 비용(약 1100억원)보다 훨씬 많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F-35A는 39대를 보유하게 된다. 다만 군 당국은 2023년 12월 차기전투기 2차 사업으로 미국 정부와 협상을 통해 스텔스 전투기 F-35A를 추가 구매하는 계약(LOA:Letter of Acceptance)을 체결했다. 2027년부터 F-35A 20대가 추가로 전력화되면 우리 공군이 보유한 F-35A는 59대로 늘어난다. 스텔스 성능을 갖춘 F-35A는 최대 속력이 마하 1.8로, 전투행동반경은 1093㎞에 달한다. 공대공미사일과 합동직격탄 (JDAM), 소구경 정밀유도폭탄(SDB) 등으로 무장했다. 스텔스 기능으로 적지에 은밀히 침투해 핵과 미사일 시설, 전쟁 지휘 시설 등 핵심 표적에 치명적인 타격을 가할 수 있는 위력을 갖췄다. 추가 도입 F-35A는 내부무장 장착능력이 종전 대비 1.5배로 늘고, 레이저 유도 방식인 GBU-56(L-JDAM) 복합유도폭탄 등 새로운 무장도 장착하게 된다. F-4 팬텀 20여대·F-5 100여대 보유 국산전투기 FA-50 ‘파이팅 이글’은 대한민국 한국항공우주산업(KAI)가 개발해 생산한 초음속 다목적 경전투기/공격기다. FA-50 주둔지는 강원도 원주 제8전투비행단(8전비)이다. FA-50은 60대, FA-50으로 개조가 가능한 TA-20대를 보유 중이다. 미국 록히드 마틴사와 KTX-2 사업을 통해 만든 초음속 훈련기인 T-50 골든이글을 기반으로 설계됐다. FA-50은 TA-50에 위협보조 장비와 야간작전능력, 전술데이터링크, 정밀 폭격 능력을 추가한 개념이다. FA-50에 적용된 레이더가 기존 AN/APG-67에서 이스라엘제 EL/M-2032 레이더로 변경됐다. 초기에는 미래전 환경을 고려해 빅슨 500 능동전자주사(AESA) 레이더 탑재가 고려됐지만 수출승인 문제로 기계식 레이더로 최종 결정됐다. EL/M-2032 레이더는 다양한 공대공과 공대지 모드를 장착해 공격 임무수행에 적합하다. 합성개구레이더(SAR) 영상은 정밀유도무장과 결합해 FA-50의 임무 능력을 크게 향상시켰다. 야간투시경(NVG)으로 야간공격 임무수행이 가능하도록 야간투시장치(NVIS)EH 추가해 야간작전 수행능력도 증대했다. 정밀유도폭탄으로는 GPS 유도무장인 합동직격탄(JDAM), 바람수정확산탄(WCMD) 등을 운용하는 게 가능하다. 게다가 최대추력 8톤급의 F404 엔진을 통해 최대 마하 1.5의 속도로 비행이 가능하다. 공대공·공대지미사일과 일반폭탄, 기관포 등의 기본 무장을 비롯해 합동정밀직격탄(JDAM)과 지능형확산탄(SFW) 같은 정밀유도무기 등 최대 4.5톤까지 탑재할 수 있다. 한편 올해 퇴역 예정인 F-4 팬텀은 20여 대, 2030년 퇴역 예정인 F-5는 100여 대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
[트럼프 스톡커] 메모리 초호황에 틱톡 인수, AI 투자 '우왕좌왕'
국제 정치·사회 2025.12.20 15:47:11뉴욕 증시의 인공지능(AI) 관련주 주가가 뉴스 하나하나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며 하루하루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 월가에서 제기한 ‘거품론’의 실체와 규모가 불분명한 탓이다. 기업용 소프트웨어·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오라클과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의 실적에 대한 실망으로 내리막을 걷던 AI 관련주들은 미국 메모리반도체 회사 마이크론의 호실적과 중국계 플랫폼 ‘틱톡’의 미국 사업권 매각 완료 소식에 다시 반등하는 데 성공했다. 반면 마이크론 만큼 실적이 나아지는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는 고점 부담만 안은 채 쉽게 상승세를 타지 못하고 있다. 새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적어도 연말까지는 AI 거품론을 둘러싼 갑론을박이 증시 변동성을 계속 키울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론 ‘어닝 서프라이즈’ 훈풍…쓰러지던 나스닥 일으켜 세워 지난 17일 뉴욕 증시에서 하루 만에 1.81%나 급락했던 나스닥종합지수는 18일 1.38%를 단숨에 회복했다. 17일에는 오라클의 투자 협력사인 블루아울 캐피털이 미국 미시간주 설린 타운십에 건설하는 1GW(기가와트)급 오픈AI 전용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투자하지 않기로 했다는 소식이 AI 거품론을 다시 부추기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오라클은 10일 장 마감 뒤에도 2026 회계연도 2분기(9~11월) 자본지출이 1분기 85억 달러보다 35억 달러 급증한 약 120억 달러에 달한다고 발표해 11일 증시 하락을 이끈 바 있다. 11일에는 브로드컴이 장 마감 뒤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AI 제품 판매로 전체 수익이 줄어들고 있다”고 밝혀 12일 기술주 주가를 일제히 떨어뜨렸다. 주저앉던 나스닥을 18일 다시 일으킨 기업은 마이크론이었다. 마이크론은 17일 장 마감 뒤 2026 회계연도 1분기(9월~11월) 실적을 발표하고 이 기간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 급증한 136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메모리반도체 호황기를 감안해 월가에서 낙관적으로 잡았던 예상치 130억 달러조차 뛰어넘는 성적이었다. 특정 항목을 제외한 주당순이익(EPS)도 4.78달러로 집계돼 전망치 3.95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마이크론은 나아가 2분기 매출 전망치를 이보다 더 좋은 183억~191억 달러로 제시했다. 이 역시 시장 예상치인 144억 달러를 크게 넘어서는 수치였다. EPS도 8.22~8.62달러로 전망돼 기존 예상치인 4.71달러를 2배 정도 상회했다. 마이크론은 HBM 시장 규모가 2028년까지 연평균 40%씩 성장해 1000억 달러까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마이크론은 올 하반기부터 역대 최대 규모의 설비 투자도 단행한다고 예고했다. 최근 메모리반도체 업체들은 AI 수요 증가에 발맞춰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을 크게 늘리며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또 HBM에 집중된 설비 투자의 여파로 PC나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범용 메모리반도체까지 품귀 현상을 보이면서 ‘쌍끌이 호재’를 맞이했다. 일반 메모리반도체의 가격 상승으로 현금 창출 능력을 높이면서 HBM 투자를 통해 중장기적 수익성까지 선점하는 선순환 구조에 진입했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실적설명회에서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를 비롯해 내년 전체 HBM 공급 물량에 대한 계약을 완료했다”며 “우리는 역사상 가장 흥미진진한 시기에 있고 최고의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17일 실적 발표 직후 마이크론의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7%가량 치솟았다. 18일 정규장에서는 한 발 더 나아가 10.21%나 상승했다. 이날은 엔비디아, AMD, 브로드컴 등 다른 AI 반도체 관련주들도 마이크론 효과에 모조리 1% 이상 오름세를 보였다. 마이크론은 19일에도 6.99%나 강세를 나타냈다. 같이 잘 나가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반사이익 못 누려…주가 인식, 환율 차이 마이크론의 호실적은 사업 구조가 유사한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주가에도 당연히 훈풍이 될 줄 알았다. HBM과 범용 메모리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 4분기 실적도 사상 최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줄을 이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두 회사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14조 원대에서 16조 원 가까이로 올려 잡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는 3분기부터 마이크론을 제치고 전 세계 HBM 시장 2위 기업으로 다시 올라선 덕분에 기대를 더 키웠다. 19일 시장조사 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3분기 매출 기준으로 삼성전자의 HBM 시장 점유율은 22%를 기록했다. 이는 57%를 점유한 SK하이닉스에 이은 2위 기록이다. 마이크론은 21%로 올 들어 처음으로 삼성전자에 밀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까지만 해도 HBM 시장의 40%를 점유하며 SK하이닉스(51%)에 이어 2위를 달리다가 올 1분기부터 마이크론에 역전당했다. 삼성전자의 올 1·2분기 점유율은 각각 13%, 15%였고 마이크론은 18%, 21%였다. 3분기 전체 D램 시장 점유율도 SK하이닉스 34%, 삼성전자 33%, 마이크론 26% 순이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상반기 중국 수출 제한으로 어려움을 겪은 삼성전자가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 부문에서 좋은 실적을 거둔 덕분에 점유율이 소폭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고조되는 실적 기대와 달리 두 회사의 주가는 마이크론과 반대 방향으로 흘러갔다는 점이다. 삼성전자는 18일과 19일 연이틀 하락하며 마이크론 효과를 전혀 누리지 못했다. SK하이닉스의 주가도 18일에만 살짝 올랐다가 19일 다시 내려 17일보다 더 싼 가격이 됐다. 두 회사의 주가는 마이크론의 실적 개선보다 오라클의 악재에 외려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마이크론과 달리 호전된 실적을 아직 발표하지 않은 데다 메모리반도체 시장 호황에 대한 기대가 주가에 이미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인식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1480원까지 넘어선 원·달러 환율 등도 주가에 부담을 줬다. 시장 일각에서는 피크 아웃(업황 정점) 우려도 나왔으나, 이는 마이크론의 주가 상승은 설명하지 못하는 변인이다. 국내 시가총액 1·2위 기업이 뛰지 못하자 코스피지수도 4000선 안팎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는 국내외 투자자들이 AI의 성장성과 거품론을 두고 명확한 가치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방증이기도 하다. 특정 AI 관련 기업의 소식에 기술주 전반이 요동치는 단계를 넘어 이제는 방향성까지 엇갈리는 셈이다. 오라클의 미국 틱톡 사업 인수, 트럼프의 엔비디아 칩 중국 수출 검토 등 예견된 뉴스에도 요동…AI주 투심 따라 변동성 커질 듯 뉴욕 증시는 19일 오라클이 틱톡 모회사 중국 바이트댄스의 미국 합작법인에 참여한다는, 이미 어느 정도 예견된 소식에도 크게 흔들렸다. 이날 블룸버그·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쇼우 츄 틱톡 CEO는 18일 회사 직원들에게 메모를 보내고 바이트댄스가 미국 내 사업권을 넘기기 위해 오라클, 실버레이크, MGX와 구속력 있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거래 완료일은 내년 1월 22일이다. 실버레이크는 기술 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미국의 사모펀드 운용사이고, MGX는 아부다비 국부펀드와 아랍에미리트(UAE) 기술 기업 G42가 지난해 설립한 투자사다. 외신에 따르면 오라클 등이 포함된 투자자 컨소시엄은 새 합작법인 지분의 총 50%를 갖는다. 세부적으로는 오라클, 실버레이크, MGX 등 3곳이 지분 15%씩 총 45%를 취득한다. 바이트댄스는 19.9% 지분을 보유하고, 이 회사의 특정 투자사 계열사들이 나머지 30.1%를 갖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새 합작회사는 투자사인 오라클의 전산 기반을 쓴다. 앞서 지난해 4월 미국 의회는 개인정보 보호 등을 이유로 이른바 ‘틱톡 금지법’을 통과시켰다. 틱톡금지법은 틱톡의 미국 내 사업권을 자국 기업에 매각하지 않으면 사업을 금지하는 법안이다. 애초 매각 시한은 올 1월 19일이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미중 무역 협상 의제로 삼으면서 수차례 연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때 틱톡으로 젊은층을 성공적으로 공략한 만큼 서비스는 살리되 사업권만 미국 기업에 넘기는 방안을 추진했다. 미국과 중국이 틱톡의 미국 사업권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인수 기업이 오라클이 될 것이라는 예상은 지난 9월부터 꾸준히 제기됐다. 아주 새로운 소식이 아님에도 오라클의 주가는 이날 6.63%나 급등했다. 이날은 엔비디아도 미국 정부가 고사양 AI 칩 ‘H200’의 대(對)중국 수출을 검토하는 절차에 착수했다는 소식에 3.93%나 뛰었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통신과 CNBC는 18일 미국 상무부가 H200 칩 수출 허가 신청서를 국무부, 에너지부, 국방부에 전달하고 검토를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규정에 따르면 이들 부처는 30일 이내에 의견을 내야 한다. H200은 미국이 기존에 중국 수출을 허용했던 ‘H20’보다는 성능이 압도적으로 우월하고, 최첨단 칩인 ‘블랙웰’보다는 사양이 낮은 제품이다. H200의 대중국 수출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이달 8일에 허락한 사안이다. 상무부의 조치는 대통령 지시에 따른 후속 행정 절차일 뿐이다. 정작 H200 수출에 문제가 되는 지점은 미국 연방정부의 행정 절차가 아니라 중국 당국의 수입 거부와 미 의회의 초당적 반대다. 이날 오라클과 엔비디아에 대한 월가의 예민한 반응에 전체 나스닥지수도 1.31%나 올랐다. 연말을 앞두고 미국 증시에 특별한 재료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당분간은 AI 관련주를 중심으로 변동성이 큰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월가가 작은 소식에도 과민하게 반응하는 탓에 국내 증시까지 크게 출렁일 수 있다는 뜻이다. 실제 나스닥지수는 최근 연이틀 1.3% 이상 상승하고도 12월 수익률이 여전히 마이너스에 머물고 있다. AI 관련주에 관한 불안한 투자 심리가 ‘산타 랠리(크리스마스를 전후로 주가 지수가 상승하는 현상)’를 짓누르는 형국이다. ※'트럼프 스톡커(Stocker)'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대에 투자에 도움이 될 만한 미국의 시장·기업·정책·정치·외교 관련 현장 이야기와 현안 분석을 전달하는 코너입니다. 구독하시면 유익한 미국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MLB닷컴도 “송성문, 샌디에이고와 입단 합의”
문화·스포츠 스포츠 2025.12.20 08:13:39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인터넷 홈페이지가 송성문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간 입단 합의 내용을 보도했다. MLB닷컴은 20일 "KBO리그 스타 송성문이 파드리스와 입단에 합의했다"며 "아직 구단의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은 가운데 MLB닷컴 마크 파인샌드 기자가 확인한 내용"이라고 전했다. 2025시즌까지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에서 뛴 송성문은 2026시즌 MLB 진출에 도전하고 있다. 11월 포스팅 절차에 들어간 송성문은 한국 시간으로 22일 오전에 협상 기간이 마감된다. 그 전에 MLB 팀과 계약을 마치면 2026시즌 미국에서 뛰게 되고 그렇지 않으면 키움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간다. 송성문은 19일 미국으로 출국, 계약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오기 시작했으며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 소속 프랜시스 로메로 기자가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송성문이 샌디에이고와 3년 1300만 달러(약 192억 원) 계약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송성문은 올해 KBO리그에서 타율 0.315, 홈런 26개, 90타점, 도루 25개의 성적을 냈다. MLB닷컴은 "송성문이 샌디에이고에서 어떤 역할을 맡을지는 불확실하다"며 "현재 샌디에이고는 1루수가 비어 있지만 송성문은 1루는 거의 보지 않았고 2루와 3루 수비를 주로 담당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2루수가 주 포지션인)제이크 크로넨워스가 1루도 볼 수 있고 매니 마차도가 쉴 때 송성문이 3루수로 들어갈 수 있다"며 "또는 크로넨워스가 유격수로 가고 송성문이 2루수를 맡는 방법도 있다"고 덧붙였다. 송성문이 MLB 구단과 계약하면 KBO에서 포스팅 절차를 통해 미국에 진출한 열 번째 한국 선수가 된다. 최근에는 2024년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2025년 김혜성(로스앤젤레스 다저스) 등이 있었다. -
한미FTA 공동위 연기…"韓 디지털규제 추진에 美 불만"
국제 정치·사회 2025.12.20 07:35:34한국과 미국이 관세협상 후속 조치로 추진하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공동위원회'(FTA 공동위)가 한국이 디지털 관련 규제를 추진하는 것에 대한 미국 측 불만 탓에 내년 초로 연기됐다는 미국 언론 보도가 나왔다. 19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미 무역대표부(USTR)는 전날 예정됐던 FTA 공동위 비공개회의를 취소했다. 소식통 3명을 인용한 이 보도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차별적이라고 판단하는 디지털 제안을 서울(한국)이 추진한" 것을 취소 사유로 들었다. 소식통 중 한 명은 "미 행정부는 한국이 디지털 분야를 비롯한 여러 우선 과제에서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디지털 정책에 대한 "몇몇 견해와 의견 차이"로 인해 회의가 내년 초로 연기됐으며, 회의 연기는 양측 모두 회의 한 번으로 이러한 차이를 해결하기에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고 인정한 것을 반영한다고 폴리티코에 밝혔다. 미국이 우려하는 한국의 디지털 규제는 빅테크 기업의 독과점 횡포를 막기 위한 '온라인 플랫폼법'(온플법) 등에 대한 입법 추진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이기도 한 온플법 추진에 미국 재계뿐 아니라 의회까지 나서서 반대 목소리를 내는 상황이다. 여기에 폴리티코 보도처럼 USTR이 한국의 디지털 규제 추진을 사유로 갑작스레 회의를 취소했다면 트럼프 행정부까지 동참해 한국을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USTR은 유럽연합(EU)이 최근 디지털서비스법(DSA)에 근거해 엑스에 1억2천만 유로(약 2천59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메타플랫폼, 구글, 애플도 조사에 나서는 등 미국 빅테크 기업들을 정조준하자 지난 16일 '상응 조치'를 경고하면서 "EU 스타일의 전략을 추구하는 다른 국가들에 대해서도 유사한 접근 방식을 취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번 FTA 공동위 연기는 한미 간 사전에 의제를 조율하는 과정에서 연기하기로 협의된 것이라는 게 한국 정부의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여한구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은 한국시간으로 지난 17일 기자간담회에서 "당초 연내 하기로 했었지만, 디테일(세부적인) 부분에서 양측이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고 생각해 내년 초 정도로 일정을 논의하며 디테일한 부분에 대해 건설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USTR의 이번 FTA 공동위 연기가 미국 상장기업인 쿠팡 등에 대한 한국의 압박 때문이라는 일각의 보도에 대해 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USTR과의 협상 과정에서 한미 FTA 공동위를 연기하기로 한 결정과 최근 쿠팡 정보 유출 건은 무관하다"고 밝혔다.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 1위 업체인 쿠팡은 최근 대규모 유출 사고가 발생하면서 정부 조사 및 경찰 수사에 직면했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2일 쿠팡 경영진을 불러 유출 사태에 대한 부실 대응을 거세게 질타하기도 했다. -
[사설] 日 금리인상에 금융 불안 우려…급할 때만 기업 찾는 정부
오피니언 사설 2025.12.20 00:03:00일본의 기준금리가 1995년 이후 30년 만에 최고치로 올라서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은 19일 기준금리를 0.5%에서 0.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일본은행은 기준금리 인상 발표 후 “경기와 물가 개선에 맞춰 정책금리를 계속 인상할 방침”이라며 추가 인상 가능성을 분명히 했다. 이날 금리 인상 직후 일본 10년물 국채금리는 심리적 저항선인 2%를 넘어 2006년 이후 1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국내 증시나 외환시장이 안정세를 보이는 등 우려했던 금융시장 충격으로는 파급되지 않는 모양새다. 하지만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 지난해 7월 31일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0.25%로 올리자 8월 5일 엔캐리 자금으로 추정되는 투자금이 빠지며 코스피가 하루 사이 8.77% 폭락했기 때문이다. 일본 국채금리가 상승하면 미국 등에 투자한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자국으로 빠져나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크게 요동칠 수 있다. 이 경우 위험자산 회피 심리로 인해 원·달러 환율이 더 오르면서 물가 상승, 내수 중소기업 경영난 등이 가속화할 수 있다.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로서는 한시도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얘기다.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무역 전쟁에 이어 금융시장 불안이라는 대외 악재를 만났는데도 정부는 급할 때만 기업에 손을 벌리는 모습을 반복하고 있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18일 7대 수출 기업 최고재무관리자(CFO)를 모은 자리에서 “작은 이익을 보려 하지 말라”며 사실상 보유 중인 달러를 매도하라고 압박했다. 정부의 고환율 대책이 한계를 드러내자 기업에 협조를 요청한 것이다. 과거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도 기업들은 이재명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관세 협상 타결에 크게 기여했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노란봉투법과 상법 개정안, 법인세 인상 등 기업 압박 카드였다. 일본 정부가 기업의 대규모 설비투자에 대해 감세 혜택을 주기로 하는 등 투자 활력 제고에 나선 것과 대비된다. 환율 불안의 근본 원인은 한국 경제 전반에 대한 신뢰 약화에 있다. 정부는 말로만 ‘친기업’을 내세우지 말고 구조 개혁, 규제 완화 등을 통해 경제 기초 체력을 강화하고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데 전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
공정위, 기업 '갑질' 과징금 대폭 상향…李 "생리대 값 비싸" 담합 조사도 지시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5.12.19 17:49:20공정거래위원회가 대기업 ‘갑질’에 대한 과징금을 대폭 상향한다. 소상공인 등 을(乙)들의 대기업 대상 단체행동에는 담합 규정을 적용하지 않는 방안도 추진한다. 이재명 대통령은 “우리나라만 생리대 가격이 유독 비싸다”며 담합행위에 대한 특별 조사도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공정위 업무보고에서 “공정위가 강제조사권을 갖지 못할 합리적 이유가 없다”며 강제조사권 도입을 지시했다. 앞서 공정위는 이날 업무보고에서 담합과 플랫폼 불공정 등 기업 반칙 행위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고 필요하면 강제조사권 도입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공정위의 솜방망이 처벌 관행에 대해 강력하게 질타했다. 현행법상 매출액의 최대 6%인 과징금 상한선이 실무적으로는 감경을 거쳐 3% 미만으로 떨어지는 관행을 지목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무조건 (불법을) 하면 걸린다 생각이 들게 해야 한다”며 “과징금을 대대적으로 때리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형사 처벌 대신에 경제적 제재를 통해 불공정 행위의 유인을 원천 차단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주병기 공정위원장은 △반복 위반 시 최대 100% 가중 처벌 △정액 과징금 상한 대폭 상향 △법 개정을 통한 과징금 부과율 선진국 수준 인상 등을 추진하겠다고 보고했다. 주 위원장은 “법 위반에 대한 제재 수준이 그로 인한 이득에 미치지 못한다면 불공정 행위의 근절은 요원하다”며 “경제적 제재의 실효성을 제고해 불공정 행위에 대한 실질적 억제력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대대적인 인력 충원도 지시하며 공정위의 역할을 강조했다. 공정위는 내년에 167명의 인력 증원 방안을 확정한 상태인데 여기에 더해 추가 증원까지 검토하라고 지시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인원이 나중에 줄더라도 초기에 대량으로 인원을 투입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갑을 관계 개선을 위한 을의 단체행동권 보장도 공식화됐다. 공정위는 가맹점주나 하도급 업체들이 연합해 본사와 협상하는 것을 담합으로 보지 않고 정당한 권리로 인정하기로 했다. 그동안 사업자 단체가 공동으로 가격을 협의하거나 거래를 거절하는 행위는 공정거래법상 담합으로 간주돼 엄격한 제재 대상이었다. 하지만 공정위는 거대 플랫폼이나 대기업을 상대로 개별 소상공인이 대등한 협상을 벌이기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이들의 단체행동에 대해서는 공정거래법 적용을 배제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지역 현장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불공정 행위에 대한 대응 속도도 빨라진다. 공정위는 그동안 본부나 지방사무소가 독점하던 과태료 부과 권한 일부를 지방정부에 이양하기로 했다. 중앙 부처의 행정력이 미치지 못하는 사각지대를 없애고 지역 실정을 잘 아는 지방자치단체가 즉각적으로 대응하게 한다는 것이다. 권한 이양 대상은 지역 민생과 직결된 하도급법·가맹사업법·표시광고법 위반 행위다. 가령 결혼서비스업이나 체육시설업에서 중요 정보를 제대로 알리지 않는 행위 등이 지자체의 직접 제재 대상이 된다. 이 대통령은 생리대 시장에 대한 특별 조사도 지시했다. 그는 “우리나라 생리대가 다른 나라와 비교해 39%가 비싸다고 하는데 왜 그렇게 비싼지 모르겠다”며 “조사 한번 해달라”고 말했다. 주 위원장이 즉각 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히면서 유한킴벌리 등 생산 업체들이 조사 대상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
금호건설, ‘평택–시흥 고속도로 확장 민투사업’서 우협 선정
부동산 건설업계 2025.12.19 17:16:16금호건설(002990)이 6900억 원 규모의 ‘평택-시흥 고속도로 확장 민간투자사업’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금호건설은 국토교통부가 도입한 ‘개량운영형 민간투자사업’ 제도의 첫 적용 사례로 ‘평택-시흥 고속도로 확장 민간투자사업’ 대표 건설사로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기존 사회기반시설(SOC)을 민간사업자가 개량·증설 후 해당 구간을 포함한 전체 시설의 운영을 통해 투자비를 회수하는 방식을 운영된다. 금호건설은 본 사업의 최초 제안사로서, 민자도로 개발과 운영 분야에서 축적해 온 사업 기획 역량과 시공 경험을 바탕으로 키움투자자산운용 컨소시엄 내에서 핵심 역할을 맡게 된다. 이번 확장 사업은 2013년 개통 이후 상습적인 차량 정체를 겪는 기존 평택-시흥 고속도로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신규 노선 건설이 아닌 기존 운영 노선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신규 토지 보상과 환경 부담을 최소화하면서도 교통 효율을 높일 수 있는 고효율 인프라 개선 모델로 평가받는다. 현재 왕복 4차로로 운영 중인 평택-시흥 고속도로는 이번 사업을 통해 6~8차로로 확장된다. 서평택나들목(JCT)에서 마도 JCT까지는 6차로로, 마도 JCT에서 남안산 JCT까지는 8차로로 각각 확장되며 총 공사 기간은 60개월이 소요될 예정이다. 확장이 완료되면 수도권 서남부권 주요 교통축의 병목 현상이 완화되고, 인천항·평택당진항 등 서남부권 산업·물류 수요 증가에도 선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기존 노선에서 축적된 교통량 데이터를 바탕으로 수요 예측의 불확실성을 낮출 수 있어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개통 이후에는 본 사업을 수행하는 민간사업자가 기존 노선과 확장 구간을 통합해 27년간 관리·운영하는 개량운영형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금호건설 관계자는 “평택-시흥 고속도로 확장사업은 국내 최초 개량운영형 민자도로 사업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큰 프로젝트”라며 “이번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함으로써 개량운영형 민자사업 모델의 안착을 선도하고 유사 사업 확대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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