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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무 상환 연장 표결 앞둔 中 완커, 은행권에 이자 지급 유예 요청
국제 경제·마켓 2025.12.18 13:26:07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에 놓여 채권단을 대상으로 20억위안(약 4200억원) 규모의 채무 상환 연장 표결을 앞두고 있는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완커(반커)가 은행권에 이자 지급 유예를 요청하는 등 다방면으로 채무 조정 협상에 나서고 있다. 18일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완커는 전날 선전에서 은행권 관계자들을 만나 차입금의 이자 지급을 늦춰달라고 요청했다. 완커는 협의를 통해 “포괄적인 채무 해결 방안을 마련할 시간을 더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해당 계획이 회의에 참여한 금융 기관 차입금에만 적용되는 것인지, 완커의 전체 부채를 포괄하는 것인지는 불분명하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협의에 참석한 은행과 보험사들은 완커의 사모채권을 보유해온 주요 투자자들로, 완커는 몇 달 전에도 차입금 일부에 대한 이자 지급을 일시적으로 늦춘 전례가 있다. 한 금융기관 관계자는 블룸버그에 "완커로부터 이자 지급을 1년 연기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전했다. 별도로 완커는 이날 공시를 통해 화샤은행이 완커 계열사에 제공한 보증 대출의 만기를 1년 연장하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요청은 완커가 수십억 위안 규모의 채무 상환 기일 조정을 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완커는 20억 위안 규모의 채무 상환 기일을 늦추기 위해 채권단을 설득하고 있다. 이달 28일 만기가 돌아오는 37억 위안(약 7700억원) 규모의 채무에 대해서도 1년의 만기 연장을 요청한 상태다. 오는 22일 채권자 표결과 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중국 신용평가사 중증펑위안의 스샤오산 연구원은 제일재경에 "만기 연장이 무산될 경우에도 분할 상환이나 추가 담보 제공 등으로 재차 협상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몇 년간 헝다(에버그란데),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 등 중국 부동산 대형 개발업체들은 잇따라 디폴트에 빠졌으며, 지난 2분기 이후 주택 판매 부진이 재부각되면서 업황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 완커는 디폴트 위기를 피한 몇 안 되는 대형 건설사 중 하나였지만, 재무 상황이 악화하면서 극복이 쉽지 않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
공정위원장, 최태원과 회동…"혁신·공정 다 잡는 솔루션 기대”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5.12.18 12:27:00우리 경제가 저성장 고착화라는 복합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규제 당국인 공정거래위원회와 경제계의 수장인 대한상공회의소가 한국 경제의 저성장 국면 타개와 공정한 시장 질서 확립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양측은 현재의 위기 돌파를 위해 기업의 혁신을 뒷받침하는 포용적 제도와 공정한 시장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하면서도 미묘한 온도차를 보였다.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은 18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의 챔버라운지에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한 19명의 회장단과 회동을 가졌다. 이번 자리는 급변하는 글로벌 경제 환경 속에서 공정거래 정책 방향을 공유하고 기업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회동에는 최태원 회장을 포함해 조현일 한화 사장, 이형희 SK 부회장, 김동우 현대자동차 부사장, 유근창 HD현대 부사장, 장건 LG 부사장, 양원준 포스코홀딩스 부사장, 우기홍 대한항공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주병기 위원장은 이날 회동에서 경제학적 통찰을 바탕으로 경영인의 사회적 위상과 공정 거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주 위원장은 “언제나 존경받는 경영인들이 많은 나라가 성장과 번영을 지속한다고 생각한다”며 “대한민국도 경영인이 존경받을 수 있는 나라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주 위원장은 현재 한국 경제가 직면한 비효율적으로 비대한 기업집단의 경제력 집중, 경제주체 간의 협상력 불균형과 사회 양극화를 큰 과제로 지목했다. 그는 “우리 경제는 이제 선진국 수준의 발전단계에 접어들었지만, 부문 간 격차와 계층 간 불평등이 심화되고 저성장이 고착화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비효율적으로 비대한 기업집단의 경제력 집중, 경제주체 간의 협상력 불균형과 사회 양극화는 큰 숙제로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경제 주체간의 협상력 불균형이 저성장과 불공정의 악순환을 야기하고 있다는 것이 주 위원장의 설명이다. 주 위원장은 “공정한 거래관계 속에서 건실한 중소기업들이 경쟁력을 키워 혁신과 성장을 거듭하고, 영세한 소상공인, 창업가들도 공정한 보상, 공평한 기회를 누림으로써 모두가 행복을 추구할 자유, 꿈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보장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역량의 최상위에 미래지향적이고 혁신적인 경영자들의 역할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공정거래법의 역할을 일정 부분 긍정 평가했다. 최 회장은 “우리 경제가 오늘날처럼 주체가 된 성장을 이루는 데 공정거래법의 역할이 컸다고 생각한다”며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부족한 자유롭고 공정한 경쟁 질서 확립을 위해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 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 회장은 현재 우리 경제가 직면한 장기 저성장에 대한 우려를 언급하며 기업 스스로가 혁신을 주도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임을 시사했다. 그는 “혁신과 공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솔루션이 도출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히며 규제와 진흥이 조화를 이루는 정책 방향을 주문했다. 현재의 경제 위기 상황에 대한 절박함을 드러내며 과감한 규제 완화가 필요하고 본 것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상의 회장단은 △공정거래법상 형벌 개선 △CP(공정거래 자율준수) 인센티브 확대 △공정거래법·타법 간 중복공시 해소 △대규모유통업법상 온·오프라인 차등규제 해소 등 공정거래 현안을 건의했다. 공정위는 에너지·디지털 전환과 무역 질서의 불확실성 등 급변하는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첨단전략산업에 투자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공정위는 이번 간담회에서 제기된 경제계의 건의 사항을 면밀히 검토하여 공정한 시장 환경 조성과 기업 활력 제고를 위한 정책에 적극 반영할 방침이다. -
HJ중공업, 해군 신형 고속정 4척 수주…3125억원 규모
산업 기업 2025.12.18 10:15:50HJ중공업(097230)이 해군의 신형 고속정(PKMR) 4척을 추가 수주했다. HJ중공업은 방위사업청이 발주한 해군의 신형 고속정(검독수리-B Batch-II) 13~16번함 4척 건조 입찰 결과 협상 대상업체로 선정됐으며, 기술 협상 등 관련 절차를 거쳐 3125억 원에 함정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로써 HJ중공업은 신형 고속정(검독수리-B Batch-I) 16척 전 함정을 수주·건조해 해군에 인도한 데 이어 후속 사업인 검독수리-B Batch-II 사업에서도 발주된 16척 전량을 수주했다. 신형 고속정은 연안 방어에 최적화된 전투능력을 갖추고 영해 사수 임무를 수행하는 해군의 최신예 함정이다. 이번 검독수리-B Batch-II 사업 역시 종전 Batch-I 사업 대비 30여 건의 성능 개선과 보완 사항을 충실히 반영해 함정 운용의 편의성과 거주성이 대폭 향상됐다. 워터제트 추진기를 적용해 저수심 해역에서도 작전 수행이 가능하며, 최첨단 전투체계와 대유도탄기만체계, 전자전장비 등을 탑재해 기존 고속정에 비해 화력과 생존성 역시 크게 향상된 함정으로, 북방한계선(NLL) 수호의 핵심이자 해군의 ‘창끝전력'으로 일컬어진다. HJ중공업은 지난 50여 년간 국산 고속정 건조사로서 입지를 다져오며 높은 기술력을 인정 받고 있다. 해군의 독도함 및 유도탄고속함 성능개량사업과 고속상륙정 창정비 사업 등을 수행하며 신조에서부터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에 이르기까지 함정의 생애주기에 걸친 전 사업을 수행한다. 15일에는 국내 중형조선사 최초로 미 해군 군수지원함 정비 계약을 체결하며 해외 MRO 시장 진출을 알렸다. HJ중공업 관계자는 “반세기 넘게 이어온 ‘국산 고속정의 산실’이라는 자부심과 사명감으로 연안 방어 최일선 전력인 신형 고속정 건조 임무를 완벽히 완수해 국가 해상 방위력 증강에 일익을 담당하겠다”고 말했다. -
"평생 일군 기업 후계자 없어 속앓이…"…기업 승계 해법 떠오른 기보 M&A 플랫폼
산업 중기·벤처 2025.12.18 09:01:00충북 진천에 있는 폐배터리 재활용 및 재생원료 기업 오성아이케이는 대표의 고령화와 투자 여력 부족으로 향후 사업 지속성에 대한 고민이 컸다. 2차 전지 재활용 분야의 성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한 이삭화유리사이클은 지난 5월 기술보증기금의 ‘기술혁신형 M&A 특례보증’을 활용해 오성아이케이 지분 100%를 약 60억 원에 인수했다. M&A가 성사되면서 오성아이케이 대표는 평생 일군 회사를 적정 가치에 매각해 안정적으로 은퇴할 수 있게 됐다. 이삭화유리사이클은 오성아이케이의 기존 설비와 인력을 기반으로 급성장 중인 폐배터리 글로벌 시장에 빠르게 진입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 기보의 민관 협력 M&A 플랫폼이 CEO의 고령화 등 중소벤처기업의 경영 리스크 대응과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핵심 인프라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중소기업의 신성장 동력 확보와 안정적인 기업승계를 위해 M&A는 필수적이지만 정보 비대칭성과 자금 조달의 어려움이 큰 장벽이었다. 신뢰성 높은 공공 기관인 기보가 직접 중개를 넘어 시장 수요 발굴, M&A 자금 지원, 기술보호 등 민간이 단독으로 수행하기 어려운 영역에서 역할을 맡으면서 중소기업의 M&A가 활성화되는 모양새다. 기보는 올해 11월 기준 M&A 보증 지원 금액이 310억 원으로 지난해 33억 원 대비 836.36% 급증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올해 3월 온오프라인 민관협력 M&A플랫폼이 출범하면서 M&A보증지원이 본격화한 데 따른 결과다. 기존에는 별도의 전담센터 없이 기술혁신센터를 중심으로 소액, 소수로 지원이 진행됐다. 민관협력 중소·벤처기업 M&A플랫폼은 기보와 민간이 협업을 통해 종소기업 M&A 수요발굴부터 자문, 중개, 금융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기보의 온·오프라인 중개 지원 플랫폼이다. 사업은 매도희망기업과 매수희망기업을 이어주는 ‘M&A 거래정보망’ 운영과 M&A를 추진 중인 매수 희망 기업을 대상으로 인수자금을 지원하는 M&A 보증 상품을 운영한다. 주요 상품은 △우수기술 기업의 인수합병 자금을 지원하는 ‘기술혁신형 M&A 특례보증’ △ 기업 구조조정 및 부실기업의 정상화를 지원하는 ‘기업인수보증’ △ 대표자의 고령화에 따른 기업승계 수요를 반영한 ‘기업승계형 M&A 특례보증’ 등이다. M&A플랫폼은 오성아이케이 사례처럼 심화하고 있는 국내 중소기업 고령화 문제를 해소하는 기업승계형 M&A의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 중소기업 M&A 활성화가 개별 기업을 넘어 산업·지역 경제 차원의 핵심 과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후계자 부재로 폐업을 택할 경우 그동안 축적된 기술과 인력, 거래처가 한순간에 시장 밖으로 사라지는 이른바 ‘기술 사장(死藏)’이 현실화될 수 있다. 실제 기보는 올해 M&A 지원 보증 금액의 상당수는 기업승계형 M&A에 투입됐다고 설명했다. 축적된 기술·지식재산을 보유한 혁신 벤처·스타트업이 M&A를 통해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벤처투자 회수시장’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바이오스타트업 디메디코리아와 중견 제약사 안국약품이 대표 사례다. 양사는 기보의 온라인 M&A 플랫폼을 통해 서로를 잠재적 파트너로 인식했다. 안국약품은 3월 기보에 '신성장 동력이 될만한 기업 인수를 희망한다'는 의사를 전했다. 디메디코리아는 H&B(헬스케어·뷰티) 제품 제조 등에 대한 기술력은 확보했지만 경영관리시스템은 갖추지 못해 성장에 제약이 있었다. 기보의 민간 M&A중개기관(‘M&A 파트너스’)을 통해 양사는 M&A전반에 대한 자문과 협상을 진행했다. 안국약품은 마침내 지난 11월 디메디코리아를 인수했다. 안국약품은 헬스테크·H&B 영역에서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디메디코리아는 안국의 전국 영업 네트워크와 브랜드 신뢰도를 기반으로 신규 유통 채널을 확대하며 성장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기보는 올해 민관협력 M&A플랫폼의 성과를 토대로, 내년부터 ‘기업승계형 M&A 활성화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시범사업은 고령 대표자 기업을 체계적으로 발굴·진단하고, M&A를 통한 제3자 승계 가능성을 컨설팅·중개·보증으로 묶어 지원하는 것이 골자다. 기보 관계자는 “대표자의 고령화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이지만, 이를 단순한 ‘폐업 위험’이 아니라 ‘M&A를 통한 세대교체와 성장의 기회’로 전환하는 것이 정책 금융기관의 역할”이라며 “민관협력 M&A플랫폼과 내년 기업승계형 M&A 시범사업을 통해 대표자에게는 안전한 연착륙을, 인수자와 투자자에게는 새로운 성장·회수 기회를 제공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
삼성·SK ‘200조 시대’ 열린다 [갭 월드]
산업 기업 2025.12.18 08:22:00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과 긍정적인 미래 전망을 내놓으며 반도체 업황 우려를 불식시켰다. 데이터센터향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가 견조함을 입증하며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 제품 수요가 여전함을 증명하면서다. 마이크론의 실적 호조는 메모리 슈퍼 사이클을 확인시켜주며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실적 전망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18일 마이크론과 외신 등에 따르면 2026 회계연도 1분기(9~11월) 매출은 136억 4000만 달러(약 19조 원)로 집계됐다. 지난해보다 57% 증가한 수치로 월가 예상치인 128억~130억 달러를 상회했다. 주당순이익(EPS) 역시 4.78달러를 기록해 예상치 3.93달러를 20% 이상 웃도는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CEO “데이터센터 수요 견조” HBM 2년치 물량 이미 매진 시장의 이목을 끈 것은 이날 진행된 컨퍼런스콜 내용이다. 마이크론 경영진은 “메모리는 이제 AI의 인지 기능에 필수적이며 시스템 구성 요소에서 제품 성능을 좌우하는 전략적 자산으로 그 역할이 근본적으로 바뀌었다”고 강조했다. 이를 증명하듯 다음 분기(12~2월) 매출 가이던스로 시장 예상치(144억 6000만 달러)를 30%가량 상회하는 187억 달러를 제시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에 대한 자신감이 돋보였다. 산제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업계를 선도하는 HBM4를 포함해 2026년 전체 HBM 공급에 대한 가격 및 물량 계약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내년 생산될 물량까지 이미 ‘완판(솔드아웃)’된 셈이다. 시장 규모 전망도 상향했다. 마이크론은 HBM 총 시장 규모(TAM)가 2025년 약 350억 달러에서 2028년 약 1000억 달러로 연평균 40%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당초 전망보다 2년이나 앞당겨진 수치로 2028년 HBM 시장은 2024년 전체 D램 시장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메모리는 AI 필수 전략 자산” 수년 단위 공급 계약이 새 표준 공급 부족 상황은 장기화할 조짐이다. 마이크론 측은 “강력한 수요와 공급 제약으로 인해 타이트한 시장 상황이 2026년을 넘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고객사들과 논의 중인 장기 공급 계약(LTA)은 과거와 달리 수년 단위(Multi-year)로 체결되고 있으며 물량 확약과 가격 조건이 포함된 구속력 있는 형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고객들이 메모리 확보를 위해 팹 건설 비용 지원 논의까지 나설 정도로 공급자 우위 시장이 형성됐다는 분석이다. 마이크론은 2026회계연도 설비 투자(CapEx) 규모를 기존 180억 달러에서 200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HBM 공급 능력 확대와 차세대 공정 전환을 가속하기 위해서다. 수익성 위주 사업 구조 재편도 병행한다. 데이터센터 낸드 매출이 10억 달러를 돌파하는 등 기업용 SSD(eSSD)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늘리고 소비자용 브랜드 사업은 축소해 이익 효율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D램 가격 내년 80% 급등 예고 양사 합산 영업익 200조 전망 마이크론발 훈풍은 국내 반도체 기업들 실적 눈높이 상향으로 이어지고 있다. 업계는 메모리 공급 부족 심화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본격적인 실적 상승 구간에 진입했다고 분석한다.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당초 약 15조 원 수준에서 19조 원으로 대폭 상향됐다. 스마트폰과 가전(CE) 부문 원가 부담 우려에도 메모리 반도체가 전사 이익을 견인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공급자 우위’ 시장이 펼쳐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서버와 PC 등 주요 고객사들 메모리 수급률은 70~80% 수준으로 떨어졌고 일부 빅테크는 2026년 필요 물량의 절반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급 부족은 가격 상승을 야기할 전망이다. 업계는 2026년 D램 가격이 지난해보다 80%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존 상승 전망치 46%를 두 배 가까이 웃돈다. 낸드플래시 가격 상승 폭 역시 50%에 달할 것으로 전해졌다. 4분기 삼성·SK 영업익 30조 훌쩍 내년 양사 200조 영업익 전망까지 차세대 수익원인 HBM 매출 성장세도 가파르다. 삼성전자는 구글 TPU향 주문형 반도체(ASIC) 고객 확보와 엔비디아향 HBM4 비중 확대로 2026년 HBM 매출이 지난해보다 126%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SK하이닉스 역시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에 HBM3E를 사실상 독점 공급하며 시장 주도권을 쥔 데다 일반 서버용 D램 가격 상승 수혜까지 더해진 덕분이다. 증권가는 SK하이닉스 4분기 영업이익이 16조 원대를 기록하고 2026년 연간 영업이익은 85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내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양사 영업이익 합계가 200조 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마이크론 컨퍼런스콜은 엔비디아 등 빅테크들 AI 인프라 투자가 축소되지 않았음을 확인시켜 준 계기”라며 “내년 HBM4 양산 경쟁과 범용 메모리 가격 상승이 맞물리며 국내 반도체 기업들 이익 규모가 과거 호황기를 넘어설 것”이라고 했다. ※‘갭 월드(Gap World)’는 서종‘갑 기자’의 시선으로 기술 패권 경쟁 시대, 쏟아지는 뉴스의 틈(Gap)을 파고드는 코너입니다. 최첨단 기술·반도체 이슈의 핵심과 전망, ‘갭 월드’에서 확인하세요. -
[트럼프 스톡커] 올트먼 몸부림에도 투자 결렬, 덫 걸린 기술주
국제 정치·사회 2025.12.18 07:44:37최근 월가에서 ‘인공지능(AI) 거품론’의 본산 취급을 받는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구글의 추격을 뿌리치기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다. 전략 인재를 영입하고, 새로운 투자를 유치하고, 개선된 서비스를 내놓는 등 적어도 내년 초까지는 ‘코드 레드(중대 경보)’ 상황을 유지할 태세다. 문제는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의 이런 안간힘에도 불구하고 투자 불안 심리는 더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순환 투자 논란, 적자 지속 우려에 더해 오라클이 과도한 빚 때문에 오픈AI용 데이터센터 투자 유치 작업에 차질을 빚었다는 소식이 월가를 다시 한번 충격에 빠트렸다. 오픈AI를 둘러싼 악재가 발생할 때마다 뉴욕 증시의 AI 관련주 전체가 타격을 받으면서 연말 ‘산타 랠리(크리스마스를 전후로 주가 지수가 상승하는 현상)’도 번번이 발목을 잡히는 양상이다. 월가가 연말연초 AI 관련주에 대한 옥석 가리기 작업을 치열하게 진행하는 만큼 오픈AI 생태계에 속한 기업들의 과잉 투자 동향을 한동안 면밀히 살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 오픈AI에 15조원 이상 투자 초기 논의”…자체 칩 사용, 클라우드 임대 확대 조건 포함 최근 오픈AI는 구글의 ‘제미나이 3.0’ 출시 이후 기업과 서비스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AI 챗봇 플랫폼 시장에서 절대 강자 지위가 흔들리는 데 따른 위기감 때문이다. 구글은 지난달 18일(현지 시간) 자체 텐서처리장치(TPU)를 도입한 제미나이 3.0으로 AI 업계에 새 혁신 방향을 제시했다. 이에 올트먼 CEO는 사내에 코드 레드까지 발령하고 그 어느 때보다 긴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구글이 검색엔진, 클라우드 등 기존 사업을 발판으로 강력한 현금 창출원(캐시카우)을 갖추고 있다는 점도 오픈AI가 명백하게 불리한 부분이다. 이달 16일 블룸버그·로이터통신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오픈AI는 최근 아마존에 100억 달러(약 15조 원) 이상을 투자받는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두 회사는 투자 협상 과정에서 오픈AI의 기업가치를 5000억 달러(약 740조 원) 이상으로 평가하고 있다. 오픈AI는 현재 전 세계 모든 비상장 스타트업 가운데 몸값이 가장 비싼 회사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거래에 오픈AI가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자체 AI 칩 ‘트레이니엄’을 사용하는 내용이 포함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또 FT는 트레이니엄 사용과 AWS 클라우드 임대를 확대하는 방안도 계약 내용에 들어갈 수 있다고 전했다. FT는 현 투자 논의가 초기 단계라면서도 오픈AI가 AI 모델 학습과 운영에 사용하는 칩을 다변화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번 투자 논의는 오픈AI가 초기 핵심 후원 기업이었던 마이크로소프트(MS)와 기업구조 개편을 골자로 하는 새 협약을 맺은 직후 시작됐다. 오픈AI는 협약을 통해 MS의 클라우드를 2500억 달러 규모로 추가 이용하는 대신 다른 업체의 서비스·제품도 사용하기로 했다. 합의 직후 오픈AI는 클라우드 세계 1위인 AWS와 7년 간 총 380억 달러 규모의 클라우드 이용 계약을 맺었고, 투자 논의도 이 계약의 연장선에서 출발했다. 아마존은 오픈AI의 또 다른 경쟁사 앤스로픽의 최대 후원자이기도 하다. 아마존은 앤스로픽에 지금까지 약 80억 달러를 투자했다. 앞서 오픈AI는 엔비디아, 오라클, AMD, 브로드컴과도 반도체·데이터센터와 관련해 총 1조 5000억 달러 규모의 장기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 가운데에는 엔비디아가 9월 22일 밝힌 최대 1000억 달러 규모의 10기가와트(GW)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도 있다. 당시 월가는 이를 두고 ‘닷컴버블(인터넷 산업 거품)’ 시기 통신 장비 업체들이 활용한 순환출자 구조와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닷컴버블은 1990년대 중후반 인터넷이 민간에 빠르게 보급되자 관련 기업에 막대한 자금이 몰렸던 시대를 말한다. 오픈AI는 AMD, 코어위브 같은 협력사에 지분 투자를 단행할 때도 순환 거래 논란을 불렀다. 월가는 이달 1일 오픈AI가 스라이브 홀딩스에 지분 투자를 한다고 발표할 때도 기다렸다는 듯 순환 거래 구조를 문제 삼았다. ‘GPT-5.2’ 내놓고 구글 이미지 도구에도 도전장…첫 최고매출책임자 등 인재 전방위 영입 기업가치를 유지하기 위한 오픈AI의 노력은 투자 유지에만 머물지 않았다. 구글 제미나이 3.0에 대항하기 위한 각종 새 서비스도 쉬지 않고 쏟아내고 있다. 오픈AI는 16일 이미지 생성·편집 도구 ‘GPT-이미지 1.5’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는 구글이 비슷한 기능을 가진 이미지 도구 ‘나노바나나 프로’를 선보인 지 불과 26일 만이었다. 새 도구는 기존 이미지를 편집할 때 명령어(프롬프트)를 통해 세부 사항을 유지한 채 정밀 편집할 수 있다는 강점을 지녔다. 또 사진에 등장하는 인물을 캐릭터처럼 활용해 포스터 등 새 작품을 만들 수도 있다. 나노바나나 프로의 장점으로 인식됐던 문자 표현 기능도 강화했다. 올 3월 ‘GPT-4o’ 모델에 지브리 애니메이션 특유의 화풍을 모방한 이미지 생성 기능을 적용해 챗GPT 열풍을 끌어냈던 전략을 재현하겠다는 각오가 느껴지는 도구다. 오픈AI는 지난 11일 기존 즉답(Instant), 사고(Thinking) 모드에 ‘프로(Pro) 모드’를 더한 GPT-5.2 모델 시리즈를 유료 구독자용부터 순차적으로 선보이면서 이미 제미나이 3.0과의 진검승부를 예고했다. 기존 ‘GPT-5.1’ 모델에 비해 전문적인 지식 업무 기능이 대폭 상향됐다. 오픈AI는 같은 날 월트디즈니의 200여 개 캐릭터를 자사 플랫폼 AI 동영상·이미지 제작에 이용할 수 있게 하는 3년짜리 라이선스 계약까지 체결했다. 10일에는 어도비의 포토샵 기능도 챗GPT에 무료로 도입하기로 했다. 오픈AI는 인력 유출을 단속하고 새 인재를 영입하는 데에도 열성을 다하기 시작했다. 1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피지 시모 오픈AI 애플리케이션 부문 CEO는 주식매수선택권을 행사하기 위해 필요했던 의무 재직기간 조건인 ‘베스팅 클리프(스톡옵션 권리를 확정하는 의무 재직 기간)’ 제도를 폐지한다고 최근 사내에 공지했다. 올 4월 재직 기간 조건을 업계 표준인 12개월에서 6개월로 한 차례 완화한 데 이어 이제는 그 조건조차 아예 없애버린 셈이다. 신규 직원들이 주식 보상을 받기 전에 해고될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덜기 위한 조치다. WSJ이 입수한 문서에 따르면 오픈AI는 올해 매출액 추정치의 절반 수준인 60억 달러를 주식 보상으로 지출할 계획이다. WSJ은 “거대 기술기업(빅테크) 간 AI 확보 경쟁이 심화한 상황을 반영하는 결정”이라고 분석했다. 15일 미국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오픈AI는 구글에서 AI·클라우드 관련 기업 인수합병(M&A)을 총괄한 앨버트 리 수석 이사를 부사장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리 부사장은 2011년부터 14년 간 구글에서 기업 개발을 맡아 클라우드 기반을 강화하는 수십억 달러 규모 거래를 주도한 인물이다. 오픈AI는 지난달에도 아마존에서 토번 세버슨 비즈니스 개발 총괄 부사장을, 인텔에서 사친 카티 컴퓨팅 인프라 총괄을 각각 데려왔다. 이달 9일에는 업무용 메신저 ‘슬랙’의 데니스 드레서 CEO를 영입하고 최고매출책임자(CRO)로 임명했다. 오픈AI가 CRO 직책을 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최소 2030년까지 적자만 볼 것이라는 예측이 잇따르자 본격적으로 기업 대상 영업을 펼쳐 수익을 내겠다는 의도다. 16일에는 조지 오스본 전 영국 재무부 장관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X(옛 트위터)에 글을 올리고 “오픈AI의 전무이사이자 ‘국가들을 위한 오픈AI’ 계획 사업책임자로 일하게 됐다”고 알렸다. 지난 5월 출범한 국가들을 위한 오픈AI 계획은 미국 내에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5000억 달러(약 740조 원) 규모 프로젝트 ‘스타게이트’의 해외 확장판이다. 한국 정부도 이 계획을 통해 오픈AI와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은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집중하겠다며 올 10월 58억 달러어치가 넘는 엔비디아 지분 3210만 주를 전부 매각하기도 했다. 손 회장은 1일 도쿄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주도로 열린 국제금융회의 ‘퓨처 인베스트먼트 이니셔티브’에서 “오픈AI 등에 투자하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팔았다”며 “사실은 한 주도 팔고 싶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오라클 ‘오픈AI용’ 데이터센터 투자 유치 난항, 호재 다 집어삼켜…나스닥, 12월 들어 외려 하락 오픈AI의 이 같은 노력에도 월가의 불안 심리는 점점 더 증폭되고 있다. 17일에는 기업용 소프트웨어·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오라클의 투자 차질 소식이 주식시장을 충격으로 몰아 넣었다. 오라클이 오픈AI를 위해 건설하는 100억 달러(약 14조 7000억 원) 규모 데이터센터 투자 관련 사안이다. 오라클 악재는 아마존의 투자 검토 소식까지 단번에 집어삼켰다. 이날 FT에 따르면 오라클의 투자 협력사인 블루아울 캐피털은 미국 미시간주 설린 타운십에 건설하는 1GW급 오픈AI 전용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투자하지 않기로 했다. 블루아울은 그간 오라클이 미국 텍사스주, 뉴멕시코주 등에서 추진한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의 핵심 자금줄 역할을 한 회사다. 주로 특수목적법인(SPV)을 설립해 데이터센터를 소유한 다음 오라클에 이를 임대하는 형식으로 투자했다. 이번에 미시간주 투자가 결렬된 것은 대규모 AI 투자로 오라클의 부채가 지나치게 늘어난 탓으로 알려졌다. 대출 기관들이 오라클의 재무 상황을 문제 삼아 더 불리한 금리 조건을 요구하자 블루아울은 결국 발을 뺐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오라클의 부채는 1050억 달러(약 155조 원)에 이른다. 이는 1년 전 780억 달러에서 34.6%나 증가한 수치다. 모건스탠리는 오라클의 부채가 2028년까지 2900억 달러까지 불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오라클이 지불해야 하는 임대차 계약 규모도 8월 말 1000억 달러에서 지난달 말 2480억 달러로 급증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오라클이 블랙스톤 등 다른 잠재적 금융 협력사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나 아직 계약은 이뤄지지 않았다. 미시간주 데이터센터가 제대로 구축되지 않으면 당연히 차세대 모델 학습 등 오픈AI의 핵심 사업도 악영향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오라클 악재에 17일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0.47%),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1.16%), 나스닥종합지수(1.81%) 등 뉴욕 3대 지수가 모두 크게 내렸다. 엔비디아(-3.82%), 애플(-1.01%), 마이크로소프트(-0.06%), 아마존(-0.58%), 구글 모회사 알파벳(-3.21%), 메타(-1.16%), 테슬라(-4.62%), 브로드컴(-4.48%), 오라클(-5.40%) 등 기술주의 낙폭이 특히 컸다. 앞서 오라클은 이달 10일 장 마감 뒤에도 2026 회계연도 2분기(9~11월) 자본지출이 1분기 85억 달러보다 35억 달러 급증한 약 120억 달러에 달한다고 발표해 11일 증시 하락을 유발한 바 있다. 11일에는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이 장 마감 뒤 4분기 실적 발표 때 “AI 제품 판매로 전체 수익이 줄어들고 있다”고 밝혀 12일 기술주를 일제히 끌어내렸다. 브로드컴은 구글 TPU 개발 핵심 협력사라서 최근 뉴욕 증시 전반에 영향력이 큰 상장사다. 당시 호크 탄 브로드컴 CEO는 “AI의 매출은 빠르게 성장하지만 총수익은 그 외 사업보다 작다”며 내년 전망치를 “움직이는 과녁”에 비유했다. 16일에는 해나 웡 최고커뮤니케이션책임자(CCO)가 SNS 링크트인에서 오픈AI를 떠난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녀는 챗GPT가 세상에 나오기 전인 2021년 2월부터 4년 이상 오픈AI의 홍보를 총괄한 인물이다. 그녀는 2023년 올트먼 CEO가 이사회에서 일시적으로 해임됐다가 재선임되는 과정에서도 오픈AI의 기업 이미지를 유지하는 핵심 역할을 했다. 오픈AI의 홍보 조직은 린지 헬드 볼튼 커뮤니케이션 담당 부사장이 새 CCO 채용 전까지 임시로 이끌 예정이다. AI에 대한 우려로 나스닥지수는 이달의 절반이 지났는데도 12월 수익률이 마이너스에 머물고 있다. 그 중심에는 오픈AI와 거품론이 자리하고 있다. 올 8월 스스로 거품론을 가장 먼저 제기한 올트먼 CEO가 어떤 돌파구를 마련하느냐에 따라 다른 기술주들의 산타 랠리 여부도 판가름 날 전망이다. ※'트럼프 스톡커(Stocker)'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대에 투자에 도움이 될 만한 미국의 시장·기업·정책·정치·외교 관련 현장 이야기와 현안 분석을 전달하는 코너입니다. 구독하시면 유익한 미국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삼성동 옛 감정원 부지, 38층 글로벌 비즈니스 거점 변신
부동산 정책·제도 2025.12.18 07:08:00서울시 강남구 삼성동의 옛 한국감정원 부지가 38층의 글로벌 비즈니스 거점으로 재탄생한다. 한강과 탄천을 조망할 수 있는 공중 보행로, MICE(회의·여행·컨벤션·전시산업) 지원 시설, 업무·문화 공간 등이 함께 조성된다. 서울시는 강남구 삼성동 171-2 일대의 옛 한국감정원 본사 부지 개발 사업에 대해 민간사업자인 삼성생명과 진행한 사전 협상이 완료됐다고 18일 밝혔다. 후속 절차로 사전 협상에서 합의된 개발계획안이 담긴 주민 제안 지구단위계획 변경안을 19일부터 내달 2일까지 열람 공고한다. 삼성생명은 2013년 한국감정원(현재 한국부동산원)이 대구로 본사를 이전하면서 남은 해당 부지를 매입했다. 이후 개발 사업 추진을 위해 서울시에 사전 협상을 신청했다. 서울시와 삼성생명은 도시계획 등 관련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참여하는 협상조정협의회를 구성해 지난해 8월부터 사전 협상을 진행했다. 삼성생명은 건축 설계 공모를 통해 지하7층~지상38층, 연면적 12만 6536㎡의 MICE·업무·문화 복합 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업무 공간은 입주 기업 여건에 맞게 가변형으로 활용할 수 있고, 비즈니스 라운지, 다목적 업무 공간 등도 함께 마련된다. 사전 협상에 따라 부지의 용도 지역이 제3종일반주거지역에서 일반상업지역으로 변경되며 건물의 용적률이 800%로 높아진다. 용도 지역 변경 등 개발사업 추진을 위한 삼성생명의 공공기여 3630억 원은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 개발 사업의 대중교통 등 기반 시설과 시민 편의시설 확충에 활용된다. 서울시는 도시관리계획 변경 절차를 통해 이르면 내년 상반기 지구단위계획을 변경 결정하고, 민·관 공공기여 협약서를 체결할 계획이다. 삼성생명은 건축 인·허가 절차를 진행해 2027년 착공, 2031년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 38층 건물 외에 탄천과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공중 보행산책로가 특화전시시설과 함께 ‘도시고원’으로 조성돼 국제교류복합지구의 선형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탄천변 건물 저층부는 수변가로 활성화를 위해 전면의 개방감이 확보되도록 계획됐다. 사계절 내내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고 문화 생활을 즐길 수 있는 체험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코엑스~탄천~잠실종합운동장~한강까지 연결하는 주 보행축 연계 거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부지 북측에 동서 방향으로 이어지는 공공보행 통로도 조성된다. 공공 보행 통로는 탄천 제방의 단차를 극복하고 안전한 보행 환경을 위해 유니버셜디자인이 적용돼 유모차나 휠체어도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게 될 예정이다. 주변 교통 흐름과 영향을 고려해 부지 근처 테헤란로113길 도로 폭은 기존 15m에서 20m로 확장된다. 현재 일방통행인 구간은 양방통행으로 변경된다. 김창규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옛 한국감정원 부지 개발은 서울의 국제 업무·MICE 지원 여건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MICE 도시 선두 주자로서 서울의 위상을 높이고 ‘글로벌 비즈니스 거점’ 도약의 마중물이 될 이번 사업을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통일부 편든 정청래…대북 주도권 공방에 여권도 가세
정치 정치일반 2025.12.17 18:07:40통일부와 외교부간 대북정책 주도권을 놓고 갈등이 심각한 가운데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저는 통일부의 입장을 지지한다”고 가세했다. 정부와 국정 운영을 이끌어나가는 여당 대표가 되레 부처 갈라치기에 나섰다는 비판이 나온다. 정 대표는 이날 민주당 강원도당 대회의실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항간에 대북 주도권을 둘러싼 부처 간 갈등으로 보도되는데 이는 진실이 아니다”라며 “문재인 정부 때 한미 워킹그룹에 대한 우려와 경고”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한미 동맹을 굳건히 하는 것은 기본이지만 한미 워킹그룹이 남북 문제를 푸는 데 걸림돌이 됐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고 상식”이라며 “사사건건 미국의 결재를 받아 허락된 것만 실행에 옮기는 상황으로 빠져든다면 오히려 남북 관계를 푸는 실마리를 꽁꽁 묶는 악조건으로 빠져들 수 있다”고 비판했다. 통일부는 앞서 16일 한미 외교 당국 간 열린 ‘한미 정상회담 조인트 팩트시트(공동 성명 자료) 후속 협의’에 불참을 선언했다. 그러면서 남북 교류 협력과 관련된 미국과의 협의에 직접 나서겠다는 입장까지 내놓았다. 이른바 ‘자주파’ 출신 전직 통일 장관들도 “대북 정책을 외교부가 주도하는 것은 헌법과 정부조직법의 원칙에 반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내기도 했다. 문제는 정 대표의 발언이 민감한 시기에 나왔다는 점이다. 한미 정상회담 후속 조치를 논의하기 위해 방미한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16일(현지 시간) 한국의 핵추진잠수함 건조와 관련한 미국과의 별도 합의를 추진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대북 정책 주도권을 둘러싼 외교부와 통일부 간 갈등에 대해서는 “국가안보회의(NSC)를 통해 조율, 정리된다”고 일축했다. 애써 ‘원팀’을 강조하며 갈등 진화에 나선 셈이다. 정 대표가 언급한 ‘한미 워킹그룹’은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8년 한미 양국이 비핵화 등 대북 문제를 조율하기 위해 만든 협의체였지만 미국이 남북 협력 사업을 심의하는 기구로 전락하면서 남북 교류에 장애물로 작동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실제로 2019년 1월에는 독감 치료제인 ‘타미플루’ 대북 지원을 놓고 워킹그룹에서 운송수단인 트럭의 제재 대상으로 규정하면서 무산된 바 있다. 정 대표는 “한미 관계에서 자주성을 높이고 남북 관계에서 자율성을 높이는 방향에 조언을 하는 당내 특별 기구 가칭 ‘한반도 평화 전략위원회’를 조속한 시일 안에 설치하겠다”며 “이재명 정부가 남북 관계, 그리고 한미 관계를 풀어나가는 데 있어서 지렛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든든하게 뒷받침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정부 간 갈등에 정치권까지 끼어들자 외교부는 긴급히 진화에 나섰다. 한미 간 대북 정책 조율 정례 회의의 명칭을 ‘팩트시트 후속 협의’로 바꿨음에도 워킹그룹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자 해명에 나선 것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팩트시트 후속 협의가) 과거 워킹그룹과는 취지·성격·배경이 전혀 다르다는 점에서 한미 양측의 명확한 인식이 있었고 이는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통일부) 원로 등의 우려도 잘 유념해서 협의에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전날 회의 내용에 대해서는 “팩트시트를 어떻게 외교 당국이 이행할 것이냐가 이번 회의의 목표였다”며 “팩트시트 내용 이행의 중요성을 양국 정부가 재확인하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환경에 대한 양측의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회의에는 정연두 외교부 외교전략정보본부장과 케빈 김 주한 미국대사대리가 각각 수석대표로 참석했다. 위 실장도 방미 목적이 정상회담 후속 조치에 힘을 싣기 위해서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위 실장은 “(한미 정상회담 합의 이행에) 정치적 비중을 실어주려면 고위급 대화가 있는 게 좋겠다 싶어 방미했다”며 “안보 사안도 대통령실과 백악관이 관여해야 (진척이) 빨라진다”고 말했다. 핵잠 건조를 위한 한미 협의체와 관련해서 “우리 쪽은 대비하고 있고 미 측 대비를 파악해보겠다”며 “협의를 촉진하는 방법을 강구해보겠다”고 부연했다. 위 실장은 18일(현지 시간)까지 워싱턴DC에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원자력 분야 주무 장관인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 그리고 백악관 및 국무부 실무진과 접촉하고 뉴욕을 거쳐 귀국한다. -
[단독] 겉도는 지방 미분양 매입…목표치 78% 불과 실제 계약도 미지수
부동산 분양 2025.12.17 17:58:52침체된 지방 건설 경기의 부양을 위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추진 중인 지방 준공 후 미분양(악성 미분양) 아파트 매입 가구 수가 당초 연내 목표 물량인 3000가구에 못 미친 것으로 확인됐다. 1차 공고를 통해 계약이 진행 중인 단지와 2차 공고에서 매입 심의를 통과한 곳을 모두 합쳐도 목표치의 78%에 불과하다. 정부는 누적되는 지방 미분양 아파트 문제를 해결해 중소 건설사의 숨통을 트이게 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올해 매입 성과가 현저히 낮아 내년 사업도 실효성이 없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17일 LH에 따르면 올해 9월 공고한 지방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 2차 매입 사업에서 82건(6185가구)의 신청이 접수됐으나 수요 평가와 매입 심의를 통과한 단지는 29건(2260가구)에 그쳐 신청 건수의 절반을 밑돌았다. 계약으로 얼마나 이어질지 미지수인 상황에 심의를 통과한 곳도 많지 않은 셈이다. 앞서 올해 3월 공고한 1차 매입 사업에서도 58건(3536가구)의 신청이 들어왔지만 12건(733가구)만 심의가 통과됐고 실제 계약 대상은 2건(92가구)에 불과했다. 매입 성과가 저조한 이유로 LH의 심의를 통과하는 단지가 적다는 점이 꼽힌다. 신청 건수 대비 심의 통과율이 1차 사업에서 20.6%, 2차 사업에선 36.5%로 낮기 때문이다. LH 측은 현장 실태조사를 진행한 결과 매입심의위원회의 기준에 부합하는 주택 수가 많지 않다는 입장이다. 공고문에 따르면 교통, 생활 편의성, 주택 품질 등 주거 입지와 임대·분양 가능성 등 수요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매입대상 주택을 선정한다. 매입기준에 부적합한 주택은 LH 매입계획 물량에 미달하더라도 매입하지 않는다는 내용도 공고에 명시돼 있다. LH 관계자는 “지방 경기를 살리고 미분양 주택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건 맞지만, 생활 인프라가 제대로 구축되지 않은 곳의 주택까지 마구잡이로 매입할 수는 없다”며 “향후 임대·분양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사업자와 LH 간 산정가격의 차이가 커 심의 통과율 대비 계약 진행률이 낮은 점도 지방 미분양 매입 사업의 맹점으로 지적된다. 현재 미분양 주택의 매입 상한 가격은 감정평가액의 90% 수준에서 분양률·준공 후 미분양 기간·단지규모 등에 따라 소폭 가감 조정해 결정된다. 당초 1차 사업의 매입가는 감정평가액의 83% 수준이었지만 계약률이 저조해 2차 매입 계획 때 발표한 매입가는 감정평가액의 90%로 7%포인트 올랐다. 건설사 등 사업자는 미분양 주택의 매도 희망가격을 제출하는데, LH가 산정한 가격 이내에서 매도 희망가격이 낮은 순으로 매입 절차가 진행된다. 이 과정에서 원하는 가격에 매도하기 위해 매각 협상에 응하지 않는 사례도 나타난다. 앞서 1차 사업 당시 심의를 통과한 단지들이 2차 매입 계획 때 높아진 매입 가격을 보고 대거 계약을 진행하지 않고 이탈한 바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제출한 가격이 다른 사업자들보다 낮을 경우 매입 순서가 빨리 돌아오게 되는데 이때 계약을 고민하게 된다”며 “일찍 주택을 처분하는 것보다 버틸 수 있다면 계약하지 않고 미루는 것이 이익”이라고 설명했다. 지방 아파트 시장이 내년에 살아날 것이란 기대 심리도 미분양 매입 사업의 발목을 잡는다. 정부가 서울 등 수도권 주택 가격을 안정화하기 위해 규제 대책을 내놓은 후 지방 아파트 매매가격은 하락 폭이 소폭 줄어들고 상승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아파트 매매가격 동향 자료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 대구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01%로 전주(-0.02%)대비 하락 폭을 줄였다. 울산 아파트 매매가격도 같은 기간 0.15% 상승률을 기록하며 2주 연속(0.11%→0.14%→0.15%) 상승 폭을 키웠다. 이에 내년에도 LH의 미분양 매입 사업이 쉽지 않아 지방 경기 활성화가 지연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감정평가를 통해 가격을 산정할 때 LH는 원가를 기준으로 생각하는 반면 사업자는 현재의 시세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건설사는 준공 후 미분양 기간이 길어지며 그동안 물가가 상승한 부분도 일부 반영해주길 바라기 때문에 인식 차이가 좁혀지지 않는다면 내년 매입 물량도 늘어나기는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
반도체 힘주는 두산, SK실트론 품는다
산업 기업 2025.12.17 17:58:17두산(000150)그룹이 국내 유일의 웨이퍼 생산 기업인 SK(034730)실트론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SK실트론 인수가 최종 성사되면 두산그룹은 반도체 소재부터 후공정 테스트까지 아우르는 반도체 산업 밸류체인을 강화하게 된다. SK는 17일 SK실트론 지분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자로 두산그룹을 최종 선정하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번 거래는 SK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 리밸런싱과 두산그룹의 신성장 동력 확보라는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업계에서는 SK실트론의 기업가치를 부채를 포함해 약 4조 원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매각 대상인 지분 70.6%를 기준으로 할 경우 거래 규모는 1조 5000억~2조 원 안팎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두산은 반도체 산업을 주력으로 키우려 하고 있고 SK그룹은 인공지능(AI) 산업을 중심으로 한 사업 재편을 위해 자금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인수로까지 이어질 경우 두산그룹은 동박적층판(CCL)을 공급하는 두산 전자BG, 웨이퍼를 생산하는 SK실트론, 시스템반도체 테스트 사업을 영위하는 두산테스나라는 자회사를 둬 전·후공정을 포함하는 반도체 사업 밸류체인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두산그룹이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는 반도체 설계 업체 세미파이브와의 관계까지 고려하면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업계를 리딩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두산은 우선협상자로 선정되기 전 SK실트론 구미 공장 등을 상대로 예비 실사를 진행했으며 향후 본실사를 거쳐 인수 가격과 조건 등을 최종 조율할 계획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SK실트론은 SK그룹에 속해 있어 마이크론 등 해외 경쟁사들에 웨이퍼를 공급하는 것이 껄끄러울 수 있었다”며 “두산이 SK실트론을 인수하게 되면 이런 제한이 사라져 성장 기회가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전력·로봇 이어 반도체…박정원 '미래 3대 성장축' 구상
산업 기업 2025.12.17 17:52:29두산그룹이 세계 5위의 웨이퍼 생산 기업인 SK실트론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두산의 반도체 사업 밸류체인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에너지·전력, 피지컬 인공지능(AI) 및 로봇, 반도체를 3대 핵심 축으로 삼아 중화학 기업에서 첨단산업 기업으로 대전환을 시도하는 두산그룹의 체질 개선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SK는 17일 SK실트론 지분 매각 우선협상자로 두산그룹을 선정하고 이를 통보했다. 당초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한앤컴퍼니가 유력 인수 후보로 떠올랐지만 가격을 놓고 입장 차이를 보이면서 협상이 지연됐다. 그러다 두산그룹이 SK실트론 인수에 관심을 보이면서 협상이 급물살을 탔고 양 그룹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속도를 내게 됐다. 실제 인수로까지 이어진다면 두산은 명실상부한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강자로 도약할 수 있게 된다. 두산은 이미 그룹의 전자BG(비즈니스그룹)를 통해 반도체 패키징의 핵심 소재인 동박적층판(CCL) 시장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AI 가속기에 들어가는 하이엔드 CCL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2022년 인수한 국내 1위 테스트 전문 기업 ‘두산테스나’가 시스템 반도체 후공정 분야를 책임지고 있다. 아울러 전략적투자자로 참여한 반도체 설계 기업 세미파이브와의 협력 가능성을 고려하면 두산은 ‘설계-웨이퍼 제조(전공정 소재)-패키징 소재(CCL)-테스트(후공정)’로 이어지는 반도체 생태계의 핵심 고리를 모두 확보하게 된다. 전공정과 후공정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만큼 고객사인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 칩 제조사와의 협상력을 높이고 공정 최적화 및 원가 경쟁력 확보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박정원 회장이 추진해 온 ‘3대 신성장 동력’을 완성하게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는 과거 두산중공업(현 두산에너빌리티)과 두산인프라코어(현 HD현대인프라코어) 등을 중심으로 한 ‘중후장대’형 기업 이미지에서 완전히 탈피한다는 의미다. 두산은 차세대 원전인 소형모듈원전(SMR)과 가스터빈을 위시한 ‘에너지·전력’ 부문, 두산로보틱스를 앞세운 ‘피지컬 AI, 로봇’ 부문, 그리고 이번 SK실트론 인수로 방점을 찍은 ‘반도체’ 부문 등 미래산업 지형을 이끌 3대 축을 확고히 했다. 이는 경기 변동에 민감한 기계 산업 의존도를 낮추고 고부가가치 첨단산업 중심으로 수익 구조를 재편하겠다는 박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나아가 업계에서는 SK실트론 인수와 관련해 두산의 반도체 밸류체인이 더욱 강화되면서 신사업 간 강력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예컨대 AI 데이터센터를 매개로 반도체와 전력을 공급하는 에너지 솔루션 사업 간 협력이 가능하고 피지컬 AI와 로봇 사업 역시 반도체 부문과 기술적 결합이 필수적인 만큼 각 사업들은 서로에 우군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만큼 두산은 SK실트론 본실사를 진행해 SK와 최종 가격 및 조건 등에 대해 협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협상 과정에 큰 변수가 없다면 내년 초에는 주식매매계약(SPA)이 체결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최종 결정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만만치 않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지금까지 SK실트론 매각은 기업가치를 둘러싼 이견과 최태원 회장 지분의 사후 처리 문제가 핵심 쟁점으로 거론돼 왔다. 업계에서는 SK실트론의 기업가치를 부채를 포함해 약 4조 원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 매각 대상인 지분 70.6%를 기준으로 할 경우 거래 규모는 2조~3조 원 안팎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두산과의 거래 대상에 최 회장의 보유 지분(29.4%)이 포함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SK실트론 매각에 착수할 당시 SK 측은 최 회장 보유 지분은 매각 대상에 포함시키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했지만 두산과의 협상에서는 이를 포함시키는 방안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거래 대상 지분이 100%로 확대될 경우 거래 규모는 기존 전망치보다 한층 커지고 가격 눈높이도 달라질 수 있다. 문제는 최 회장 지분 가치를 평가하는 방식인데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조만간 최 회장과 박 회장이 직접 만나 협상의 물꼬를 틀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두 기업의 이해관계가 일치한 만큼 협상 속도가 빨라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노조의 반발이나 경영권 프리미엄의 수준 등 합의를 해야 할 부분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한·영 FTA 개선협상 타결…전기차·고속철 뚫고 벤틀리·연어 수입↑[Pick코노미]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12.17 17:51:00영국의 고속철도 시장이 우리나라에 개방된다. 한국의 주력 수출 상품인 자동차의 대(對)영국 무관세 수혜 범위도 지금보다 더 확대된다. 산업통상부는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과 크리스 브라이언트 영국 산업통상부 통상 담당 장관이 15일(현지 시간) ‘한영 자유무역협정(FTA) 개선 협상’을 타결하고 공동선언문에 서명했다고 16일 밝혔다. 앞서 양국은 한·유럽연합(EU) FTA와 동일한 내용의 한영 FTA를 2021년 발효한 바 있으며 지난해부터 기존 협정문을 개선하는 협상을 진행해왔다. 이번 협상 타결에 따라 우리나라는 영국 고속철 시장에 진입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한국만 고속철 시장을 일방적으로 개방했는데 이 같은 불균형이 시정된 것이다. 영국은 만성적인 재정적자로 국가 교통 인프라가 제때 구축되지 못하고 있어 한국이 가성비를 앞세워 신시장을 노려볼 만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다른 주요 성과 중 하나는 자동차 및 K뷰티·푸드의 원산지 기준이 완화됐다는 점이다. 특히 대영국 수출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자동차는 이번 개선 협상을 통해 수출 확대 기반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기네스 맥주, 스코틀랜드산 연어 등 영국산 식품 수입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양국은 자동차 무관세 기준 중 하나인 당사국 부가가치 비중을 현행 55%에서 25%로 대폭 낮추기로 했다. 부가가치 비중은 자동차에 들어간 부품·재료 비중으로 기존에는 국내산 비중이 55%가 돼야 기본 관세 10%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었는데 이 원산지 기준이 완화된 것이다. 이번 자동차 원산지 기준 완화는 특히 전기차 수출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기차의 경우 배터리 제조 과정에 투입되는 리튬·흑연 등 수입 원료의 가격에 따라 산출되는 부가가치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의 대영국 자동차 수출액은 총 23억 9300만 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36%를 차지했다. 특히 전기차는 수출액이 11억 5600만 달러로 대영국 1위 수출 품목이기도 하다. K뷰티·푸드 등 수출 유망 품목의 원산지 기준도 완화했다. 기본 관세율이 최대 8%인 화장품 등 화학제품의 경우 앞으로는 화학반응·정제·혼합 및 배합 등 공정이 당사국에서 수행될 경우 무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만두·떡볶이·김밥·김치 등 가공식품(관세율 최대 30%)은 현재 밀가루·채소 등 원재료가 역내산이어야 무관세가 적용되지만 이번 협정에서는 이 요건이 삭제됐다. 주요 재료를 제3국에서 수입해 국내에서 생산하는 경우도 한영 FTA에 따른 무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산업부의 한 관계자는 “이번 부가가치 기준 완화는 우리 기업이 안정적으로 FTA 관세 혜택을 누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원산지 기준 완화에 따라 벤틀리, 기네스 맥주, 스코틀랜드산 연어 등 영국의 자동차·식품 수입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스코틀랜드산 양식 연어의 경우 기존에는 연어알에서 부화된 연어만 무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었지만 양국은 앞으로 치어(새끼)를 키워 수출하는 연어에도 무관세를 적용하기로 했다. 정부 조달 시장에서는 영국이 고속철 시장을 추가로 개방하기로 했다. 영국은 만성적 재정적자로 철도·도로·공항 등 기본 사회간접자본(SOC)이 극심한 공급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런던~버밍엄~맨체스터~리즈를 잇는 하이스피드(HS)2 고속철도 사업은 사업비 급증으로 전면 중단된 상태다. 현대로템 등 우리나라 기업들이 해외 수출 트랙 레코드를 앞세워 신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대신 우리나라는 정부 서비스 계약 시장을 새롭게 개방하기로 했다. 신서비스 분야에서는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을 기반으로 새롭게 등장하는 서비스 분야에서 한국 기업의 영국 진출 기반을 구축했다. 대신 우리 측은 기존에 포지티브 방식(허용된 것만 가능)의 금융시장 접근 규제를 네거티브 방식(금지한 것 제외하고 가능)으로 바꾸기로 했다. 한편 양국은 미국 ‘조지아주 사태’와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비자 제도도 정비했다. 영국 내 제조 공장 설립 초기 한국 엔지니어, 기계·설비의 유지·보수 전문 인력 등의 수월한 영국 입국을 가능케 하는 식이다. 특히 영국은 기술 인력의 영국 비자 취득에 큰 장벽이던 영어 능력을 요구하지 않는 비자 타입을 활용할 수 있게 하기로 했다. 문화 부문에서는 서비스·디지털 등 챕터에 시청각 서비스를 적용하고 기존 문화 협력 의정서를 개정해 강화된 재정 지원 등이 포함된 현대화된 시청각 공동 제작 협정을 체결하기로 했다. 공급망 협력도 체계화한다. 희토류·요소수·배터리 등 주요 원자재 공급 부족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공급망 협력 챕터를 신설하고, 연구개발(R&D) 및 국제 표준화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아울러 양국은 ‘한영혁신위원회’를 신설, 정기적으로 AI, 자율주행차, 생명공학, 첨단 제조 등 기술 분야 협력을 논의하기로 했다. -
SK '年 6000억 이익' 알짜 팔아 실탄 확보…AI·배터리 등 첨단산업 경쟁력 키운다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12.17 17:50:38SK(034730)실트론 매각은 지주사인 SK에 3조~4조 원의 현금 유입을 이끌며 그룹 차원의 인공지능(AI) 및 전기차 배터리 투자 여력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SK실트론은 연간 6000억 원의 이익을 내는 알짜 계열사이지만 반도체 소재 등 제조 부문을 줄이고 AI 등 소프트웨어 투자를 늘리는 방향으로 SK그룹이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서면서 매각 대상에 오른 바 있다. SK실트론 매각이 완료되면 SK그룹이 1년 넘게 추진해 온 사업 재편 작업도 막바지에 이른다는 평가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SK가 두산을 SK실트론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데 이어 매각 계약까지 체결할 경우 지난해부터 추진된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은 2017년 LG(003550)로부터 국내 유일의 반도체용 웨이퍼 제조사인 SK실트론을 인수한 바 있다. SK실트론은 SK그룹에 인수된 후 단 한 차례도 적자를 내지 않은 데다 연간 3000억~6000억 원의 이익을 안정적으로 벌어들이는 그룹 내 알짜 회사로 꼽힌다. 12인치 웨이퍼 부문에서는 세계 시장점유율 3위를 차지하는 등 글로벌 경쟁력도 갖췄다. SK그룹이 이 같은 효자 계열사를 매각 대상에 올린 것은 AI 등 미래산업 투자를 가속화하고 그룹 재무 안전성을 높일 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다. SK그룹은 지난해부터 반도체·배터리 소재 등 제조 부문 계열사와 비핵심 자산들을 대폭 정리해왔다. SK렌터카를 시작으로 반도체 특수가스 업체인 SK스페셜티, 탄화규소(SiC) 전력반도체 기업인 SK파워텍의 지분을 잇따라 매각했다. 이를 통해 확보된 자금은 지주사인 SK의 재무 건전성 강화에 활용됐다. SK는 올 상반기까지 당초 세운 자산 매각 목표를 빠르게 채운 바 있어 SK실트론 매각이 완료되면 지난해 말 기준 86%에 달한 부채비율이 50% 이하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중국 웨이퍼 업체들이 빠르게 기술력을 추격해오고 있다는 위기감 역시 SK실트론 매각의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 업체들의 웨이퍼 경쟁력은 이미 숫자로 체감될 정도의 수준까지 올라와 있는 상태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중국의 12인치 실리콘 웨이퍼 자급률은 올해 45% 내외로 2027년까지 50% 이상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에스윈·AST·항저우세미컨덕터웨이퍼 등 주요 웨이퍼 업체를 포함한 최소 10곳의 업체가 12인치 웨이퍼 라인의 신규 증설에 들어간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첨단 고부가 제품으로 반도체 시장을 리드하는 등 확실한 경쟁력을 확보한 사업에 집중하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SK실트론의 미국 사업 역시 ‘아픈 손가락’으로 전락하며 부담을 키웠다. SK실트론 미국 법인인 SK실트론CSS는 2020년 최태원 회장 주도로 4억 5000만 달러(약 6700억 원)를 투입해 인수한 듀폰의 SiC 사업부가 전신이다. 당시에는 성공적 인수 사례로 평가받았지만 이후 전방산업인 전기차 성장이 둔화하면서 수천억 원대 적자를 내고 있다. SK실트론CSS의 모회사인 SK실트론USA의 경우 지난해 1082억 원의 영업손실을 낸 데 이어 올해는 적자 규모가 2000억 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
김동선의 '파이브가이즈' 토종 사모펀드에 팔린다[시그널]
증권 IB&Deal 2025.12.17 17:39:46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H&Q에쿼티파트너스가 한화갤러리아로부터 버거 프랜차이즈 파이브가이즈의 한국 시장 운영권을 인수한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는 이날 H&Q와 지분 매각과 관련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H&Q에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 지위를 부여하고 실사를 거쳐 최종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다는 방침이다. 매각가 등 구체적인 사항은 확정되지 않았으며 세부 사항은 협상 후 일부 변경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갤러리아는 미국의 3대 버거 프랜차이즈인 파이브가이즈 브랜드 한국 판권을 사들여 2023년 서울 강남에 첫 매장을 열었다. 운영은 한화갤러리아의 100% 자회사인 에프지코리아가 맡아왔다. 에프지코리아는 한국 진출 첫해인 2023년 5월부터 연말까지 매출 100억 원에 영업손실 13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는 매출액 465억 원, 영업이익 34억 원을 거두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파이브가이즈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이자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의 작품이었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김 부사장은 파이브가이즈 브랜드 검토부터 계약 체결까지 거의 모든 절차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매각 주관사는 삼일회계법인이 맡고 있다. IB 업계 일각에서는 매각가가 최대 1000억 원에 달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
아마존, 오픈AI에 100억 달러 투자 검토
국제 기업 2025.12.17 16:55:11아마존이 오픈AI에 최대 100억 달러(약 14조 7950억 달러)를 투자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6일(현지 시간)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아마존과 오픈AI는 지난 10월부터 이 같은 내용의 투자 협상을 진행해 왔다. 이번 논의는 오픈AI와 초기부터 핵심 후원자였던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오픈AI 기업구조를 개편하면서 새로운 파트너십 협약을 맺은 가운데 나왔다. 새 협약에서 오픈AI는 MS의 클라우드를 추가로 총 2500억 달러 규모로 이용하기로 했다. 대신 오픈AI는 MS 이외 다른 클라우드 업체들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이에 오픈AI는 클라우드 세계 1위인 AWS와 향후 7년간 총 380억 달러 규모의 클라우드 이용 계약을 맺기로 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양사는 챗GPT를 활용한 온라인 쇼핑 등 서비스 제휴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투자가 최종 성사되면 오픈AI는 기업 가치를 최대 5000억 달러(약 739조 6500억 원)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르면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추진되고 있는 오픈AI의 기업공개(IPO)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 ‘제미나이 3.0’을 앞세운 구글의 맹추격에 이달 ‘코드 레드(적색 경보)’를 발령한 오픈AI는 한 달 간격으로 신규 AI 모델인 GPT-2.5를 출시하는 등 절치부심하고 있다. 아마존으로서는 자체 개발한 AI 칩 ‘트레이니엄’의 대규모 판매처를 확보한다는 의미가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구글 텐서처리장치(TPU) 등 경쟁 제품을 추격해야 하는 아마존 입장에서 오픈AI에 대한 공급 계약은 큰 성과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아마존은 트레이니엄을 AI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위한 핵심 ‘무기’로 삼고있다는 평가다. 오픈AI 입장에서는 트레이니엄 확보로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 오픈AI는 올 9월 엔비디아로부터 100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엔비디아의 GPU를 대량 구매하기로 하는 계약을 맺었지만, 이와 동시에 공급 다변화 역시 추진하고 있다. 오픈AI가 브로드컴과 AMD 등 다른 반도체 제조사와도 칩 공급 계약을 맺은 배경이다. 다만 이번 투자가 ‘순환 거래’ 논란을 다시 촉발할 수도 있다. 오픈AI가 아마존 투자를 받아 다시 아마존의 AI 칩을 구매하는 구조인 만큼, 이전에 엔비디아와의 1000억 달러 규모 AI 칩 거래와 유사한 형태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AI 회사 간 순환 거래는 최근 시장의 최대 변수로 떠오른 AI 거품론의 주요 근거 가운데 하나다. 블룸버그는 “월가는 순환 거래가 AI 투자의 위험도를 증가시킨다고 경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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