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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길 개척자' 조양호 회장...하늘에 잠들다
사회 피플 2019.04.16 17:27:01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가장 사랑하고 동경했던 하늘로 돌아갔다. 조 회장의 유가족들과 한진그룹은 16일 오전6시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발인식을 진행했다. 지하 2층에 마련된 장례식장에서 제사를 마친 유가족은 6시13분께 영결식장으로 향했다. 영결식 추모사를 맡은 석태수 한진칼 대표는 “숱한 위기와 어려움에도 항상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새로운 길로 저희를 이끌어주셨던 회장님의 의연하고 든든한 모습이 아직도 선하다”며 “회장님이 걸어온 위대한 여정과 추구했던 숭고한 뜻을 한진그룹의 모든 임직원이 이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추모사 후에는 지난 45년 동안 ‘수송보국’에 힘쓴 조 회장 생전의 생생한 활동 모습이 담긴 영상물이 상영됐다. 조 회장은 지난 1974년 대한항공 과장으로 입사해 1992년 사장, 1999년 회장, 2003년 한진그룹 회장을 지냈다. 작은 항공사였던 대한항공을 글로벌 항공사로 도약시켰고 평창올림픽을 유치하고 대한탁구협회장을 지내는 등 문화·스포츠 분야에서도 큰 자취를 남겼다. 특히 육군으로 베트남전쟁에 파병돼 11개월 근무한 후 병장으로 만기 전역할 만큼 애국심도 남달랐다. 오전7시께 영결식이 끝난 후 조 회장은 영면을 위해 장지인 경기 신갈 선영으로 떠났다. 장남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탄 차가 영구차 앞에 섰고 뒤로는 장녀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현민 전 전무가 탄 미니버스가 뒤를 따랐다. 영결식 후 운구 행렬은 서소문 대한항공 빌딩, 강서구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 등 조 회장의 평생 자취가 묻어 있는 길을 지났다. 대한항공 본사에서는 고인이 출퇴근하던 길과 격납고 등 생전에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며 추억이 깃들어 있던 곳곳을 돌며 이별을 고했다. 대한항공 임직원들도 조 회장의 안식을 기원했다. 조 회장은 아버지인 한진그룹 창업주 조중훈 회장과 어머니 김정일 여사 곁에서 영면에 들었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
"韓 위상 높인 민간외교관"…조양호 회장 영면
산업 기업 2019.04.16 07:21:14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가장 사랑하고 동경했던 하늘로 돌아갔다. 16일 오전 6시 조 회장의 유가족들과 한진그룹은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발인식을 진행했다. 지하 2층에 마련된 장례식장에서 제사를 마친 유가족은 6시 13분께 영결식장으로 향했다. 영결식 추모사를 맡은 석태수 한진칼 대표는 “그 숱한 위기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항상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새로운 길로 저희를 이끌어 주셨던 회장님의 의연하고 든든한 모습이 아직도 선하다”고 슬픔을 전하며“회장님이 걸어온 위대한 여정과 추구했던 숭고한 뜻을 한진그룹 모든 임직원이 이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추모사 이후에는 지난 45년 동안 ‘수송보국’에 힘쓴 조 회장 생전의 생생한 활동 모습이 담긴 영상물이 상영돼 참석자들의 슬픔을 더했다. 오전 7시께 영결식을 마친 후 조 회장은 영면을 위해 영구차와 경기도 신갈 선영으로 떠났다. 장남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탄 차가 영구차 앞에 섰고 뒤로는 장녀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현민 전 전무가 탄 미니버스가 뒤를 따랐다. 영결식 이후 운구 행렬은 서소문 대한항공 빌딩, 강서구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 등 고 조 회장의 평생 자취가 묻어 있는 길을 지났다. 대한항공 본사에서는 고인이 출퇴근 하던 길과 격납고 등 생전에 가장 많은 시간을 보냈던 추억이 깃들어 있던 곳곳을 돌며 이별을 고했다. 대한항공 임직원들은 본사 앞 도로와 격납고 등에 도열해 지난 45년 동안 회사를 글로벌 항공사로 성장시키고 마지막 길을 조용히 떠나는 조 회장의 평안한 안식을 기원했다. 조 회장은 장지인 경기도 용인시 하갈동 신갈 선영에서 영원한 잠든다. 조 회장은 아버지인 한진그룹 창업주 조중훈 회장과 어머니인 김정일 여사 곁에서 영면에 든다. 조 회장은 미국에서 숙환이던 폐 질환으로 이달 8일 갑자스럽게 별세했다. 지난 12일 대한항공의 KE012편으로 조국을 향해 마지막 비행을 마친 후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 안치돼 5일 장을 치렀다. 조 회장의 임종을 지켰던 조원태 사장은 유언으로 “가족들과 잘 협력해서 사이좋게 이끌어나가라고 하셨다”고 전했다. 선대인 조중훈 회장이 별세한 후 조양호 회장과 형제들은 항공과 해운·금융업을 나눠 가졌지만 상속문제로 소송을 거치며 형제들은 화해하지 못했다. 그 사이 국내 최대이자 세계 7위 해운사인 한진해운이 사라졌고 한진중공업에서도 경영권을 잃었다. 자녀들에게 선대가 일으킨 사업을 잘 이끌어달라며 마지막으로 남긴 말에는 많은 의미가 있다. 장례식에는 경제계와 정치권 등 각계 애도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연세세브란스병원에 안치된 첫날인 12일 오전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지난 45년간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통해 황무지에 불과하던 항공·물류산업을 세계적인 반열에 올려놓으셨다”면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인 민간 외교관이셨다”고 추도했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을 세계 10위권의 글로벌 항공사로 키워내며 3만 여개의 일자리를 만들었다. 평창동계올림픽을 유치에 힘을 쏟으며 경제계와 국가에 큰 기여를 했다. 장례식에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이 찾아 고인을 애도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재계 인사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고인을 추도하는 조화도 잇따랐다.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국무총리가 조화를 보냈고 이명박 전 대통령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도 애도의 꽃을 보내왔다. 문 대통령의 조화는 고인의 영정(정면 기준) 왼쪽에 자리했다. 또 문희상 국회의장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 정치권과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연기자 최불암과 탁구선수 유승민,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 등 문화예술체육계 인사들의 발길도 잇따랐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
이재용·김승연 등 故 조양호 회장 조문 잇달아
산업 기업 2019.04.14 17:48:05고(故) 조양호 한진(002320)그룹 회장에 대한 국내외 추모객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14일 한진그룹에 따르면 이날 한미재계회의를 통해 교류한 바 있는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와 김연아 전 국가대표 피겨스케이팅 선수 등 체육계 인사들이 빈소를 찾아 조의를 표했다. 또 이산 무니어 보잉 글로벌세일즈마케팅 부사장 등 보잉사 관계자들이 빈소를 찾았다. 앞서 전날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을 비롯해 정·재계 인사들이 잇달아 빈소를 찾았다. 이 부회장이 이날 가장 먼저 빈소를 찾아 추모의 뜻을 전한 뒤 장례식장에 10분 정도 머물고 떠났으며 김 회장도 뒤이어 빈소를 방문해 “안타깝다”고 애도를 표했다. 고 조 회장의 두 동생인 조남호 한진중공업그룹 회장과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도 이날 각각 빈소를 찾았다. 조정호 회장은 2시간 가까이 빈소에 머무르다 돌아갔다. 이외에도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인 김현철 김영삼민주센터 상임이사도 빈소를 찾아 조의를 표했다. 국외 인사들의 조문도 이어졌다. 전날 마테오 쿠르초 델타항공 아시아태평양 부사장이 빈소를 다녀갔으며 대한항공(003490)이 소속된 항공동맹 스카이팀 이사회의 마이클 위즈번 회장 등이 조문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
故 조양호 회장 빈소 이틀째 재계 인사 조문행렬…조정호 회장 2시간 머물고 떠나
산업 기업 2019.04.13 20:08:51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는 13일 이틀째 각계 조문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11시 30분께 상주인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과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참석한 가운데 입관식이 진행됐다. 삼남매는 1시간가량 입관식을 치른 뒤 침통한 표정으로 빈소로 돌아가 다시 조문객을 맞았다. 이날 조 회장의 두 동생도 빈소를 찾았다. 한진그룹 창업주인 고 조중훈 회장은 장남 조양호 회장을 비롯해 슬하에 네 아들을 뒀다. 둘째 조남호 전 한진중공업홀딩스 회장과 넷째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이 이날 각각 빈소를 찾았다. 과거 조양호 회장을 비롯한 이들 삼형제는 부친인 조중훈 회장이 2002년 별세한 뒤 상속을 두고 서로 소송전을 벌이는 ‘형제의 난’을 겪었다. 한진해운을 이끌던 셋째 아들 조수호 전 회장이 2006년 별세했을 때에도 조양호 회장을 비롯한 3형제가 빈소에 모였으나 서로에 대한 앙금을 떨치지 못한 듯 애써 외면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조양호 회장 별세 뒤에는 조정호 회장 측이 대한항공 경영권 견제에 나선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측과 수차례 접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실 여부를 놓고 관심이 쏠렸다. 이날 조정호 회장은 오후 4시께 빈소에 들어가 2시간 가까이 머무른 뒤 밖으로 나왔다. 그는 오랜 시간 빈소에서 조원태·현아·현민 등 유족들과 어떤 이야기를 나누었는지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장례식장을 빠져나갔다. 빈소에는 오전 일찍부터 각계 인사들의 추모 발길이 이어졌다. 재계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9시 15분께 가장 먼저 빈소를 찾아 추모의 뜻을 전한 뒤 장례식장에 10분 정도 머물고 떠났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뒤이어 빈소를 방문해 “안타깝다”고 애도를 표했다.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과 최규남 SK 수펙스추구협의회 부사장도 빈소를 찾았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장대환 매일경제 회장, 조동성 인천대 총장 등 관가·언론계·학계 조문도 이어졌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인 김현철 김영삼민주센터 상임이사도 빈소를 찾아 “부친과 조양호 회장의 선친 조중훈 회장이 각별한 사이였다”면서 “이렇게 허무하게 가실 줄 몰라 애석하다”고 말했다. 유족들과 어떤 얘기를 나눴냐는 질문에는 “4개월 가까이 미국에서 병원 생활을 했다고 들었다”고 답했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도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1990년대 초부터 대미 관계를 하면서 조양호 회장의 폭넓은 인맥 관계를 정부에서 많이 지원받았다. 국위선양에 많은 역할을 하셨다”고 회고했다. 항공업계 조문 행렬도 이어졌다. 조양호 회장이 창립을 주도한 글로벌 항공동맹체 ‘스카이팀’의 마이클 위즈번 이사회 회장이 빈소를 찾아 조의를 표했고, 팜 응옥 민 베트남항공 회장, 라덱 뮬러 체코항공 이사, 이석주 제주항공 대표가 조문했다. 위즈번 회장은 “그는 스카이팀 창단 멤버로 지난 20년간 스카이팀을 옳은 방향으로 이끌었다”며 “얼마 전에도 면담을 제안했었는데 결국은 성사되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1991년부터 대한항공과 인연을 맺은 몽골의 고위 관계자들도 빈소를 찾아 고인의 죽음을 애도했다. 강볼드 바산자브 전 몽골대사와 우르쥔 훈데브 전 몽골대사, 빈드티아 몽골항공 회장이 이날 빈소를 찾아 조의를 표했다. 스포츠계 인사들도 조문 행렬에 동참했다. 조양호 회장은 생전에 그룹 산하에 배구단과 탁구단을 운영하며 대한탁구협회 회장,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으로 봉사했다. 탁구선수 출신인 유승민 IOC 선수위원이 전날에 이어 빈소를 지켰고 골프선수 박성현,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이승훈, 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 전 대변인 나승연 등 체육계 인사들이 빈소를 찾았다. 대한항공 임원진 100여명도 줄지어 빈소를 찾아 유족들에게 위로를 건넸다. 고인의 부인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조 회장의 장례는 한진그룹장으로 5일간 치러지며, 발인은 오는 16일 오전 6시, 장지는 경기도 용인시 하갈동 신갈 선영이다. -
'한진 삼남매' 조양호 회장 입관식…이재용·김승연 조문
산업 기업 2019.04.13 14:13:14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장례식장에 이틀째 조문객들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13일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된 조 회장의 빈소에는 조문이 시작된 9시부터 정·재계 인사들이 잇달아 찾아왔다. 오전 11시 30분께 상주인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과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참석한 가운데 입관식이 열렸다. 유족들은 1시간 가량의 입관식을 마치고 침통한 표정으로 고인의 빈소로 향했다. 고인의 부인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날 9시 15분께 빈소를 찾아 추모의 뜻을 전한 뒤 장례식장에 10분 정도 머물렀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뒤이어 빈소를 방문한 뒤 “안타깝다”고 애도를 표했다. 다만 ‘고인과의 일화’ ‘아시아나 인수 가능성’ 등에 대한 질문에는 침묵을 지켰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인 김현철 김영삼민주센터 상임이사는 빈소를 찾아 “부친과 조양호 회장의 선친 조중훈 회장이 각별한 사이였다”면서 “이렇게 허무하게 가실 줄 생각도 못했는데 너무나 애석하다”고 밝혔다. 김 이사는 유족들과 어떤 얘기를 나눴냐는 질문에는 “4개월 가까이 미국에서 병원 생활을 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조 회장의 장례는 한진그룹장으로 5일간 치러지며, 발인은 오는 16일 오전 6시다. 장지는 경기도 용인시 하갈동 신갈 선영이다. /박동휘기자 slypdh@@sedaily.com -
故 조양호 빈소 찾은 이재용 삼성 부회장
산업 기업 2019.04.13 11:22:59이재용(사진) 삼성전자 부회장이 13일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빈소를 찾았다. 이날 오전 9시 15분께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을 찾은 이 부회장은 조의를 표하고 유족을 위로했다. 빈소에서는 상주인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과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차녀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이 부회장을 맡았다. 이 부회장은 빈소에서 약 10분 정도 머문 뒤 장례식장을 떠났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
文, 고 조양호 회장 빈소에 조화…"조문객 맞이 분주"
산업 기업 2019.04.12 10:52:27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장례식을 앞두고 유가족과 한진그룹 측은 조문객 맞이에 분주한 모습이다. 유가족은 부의금과 조화를 받지 않기로 했지만 고인을 추모하는 각계 각층의 추모의 뜻이 빈소로 전달되고 있다. 한진그룹은 1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조양호 회장의 빈소를 마련하고 이날 정오(12시)부터 조문을 받을 예정이다. 이에 앞서 현재는 조문객들을 맞기 위한 빈소 단장에 한창이다. 고인의 타계를 슬퍼하는 정·재계를 비롯한 사회 각계 각층의 추모의 뜻도 잇달아 빈소로 향하고 있다. 유가족이 부의금과 조화를 받지 않기로 했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이날 오전 9시45분쯤 조화를 보내왔고 이낙연 국무총리, 이명박 전 대통령, 이건희 삼성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이웅렬 전 코오롱 회장,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보낸 조화가 이날 오전 빈소에 도착하며 추모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한편 조양호 회장의 장례식은 이날부터 오는 16일까지 5일장으로 치러진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
"가족과 사이좋게…" 조양호 회장이 남긴 유언은
산업 기업 2019.04.12 09:14:23지난 8일 미국에서 갑작스럽게 별세한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12일 이른 아침 고향 땅에 도착했다. 현지에서 조 회장의 임종을 지킨 유가족들은 고인을 국내로 운구하기 위해 서류절차를 밟았고 조 회장은 별세 나흘 만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이날 오전 4시 42분 인천국제공항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공항에서 고인을 태우고 출발한 대한항공 KE012편이 도착했다. 공항 도착 직후 고인은 빈소인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으로 옮겨졌다. 상주인 조 회장의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과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도 같은 비행기로 입국해 함께 빈소로 향했다. 심정을 묻는 취재진에게 조 사장은 “마음이 참 무겁다”며 “임종만 지키고 왔는데 앞으로의 일은 가족들과 함께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고인의 유언에 대해 조 사장은 “가족들과 잘 협력해서 사이좋게 이끌어 나가라고 하셨다”고 전했다. 조 회장의 장례는 16일까지 닷새간 한진그룹장으로 치러진다. 발인을 마치고선 장지인 경기도 용인시 하갈동 신갈 선영으로 옮겨진다. 앞서 한진가(家)는 2016년 별세한 조 회장의 모친 김정일 여사와 조 회장 선친인 고 조중훈 회장 모두 신갈 선영에 안치했다. 한진가 신갈 선영은 대한항공 교육원 인근에 자리 잡고 있다./최정윤 인턴기자 kitty4199@@sedaily.com -
조양호 회장 운구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안치…12시 조문 시작
산업 기업 2019.04.12 08:20:39미국에서 별세한 고 조양호 한진(002320)그룹 회장의 운구가 국내에 도착해 장례절차가 진행된다. 12일 대한항공(003490)에 따르면 조양호 회장의 운구는 로스엔젤레스 공항에서 인천공항에 오전 4시 42분께 도착해 곧바로 서울시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안치됐다. 조 회장의 운구는 장남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과 차녀인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동행했다. 조 사장은 기자들과 만나 “마음이 참 무겁다”며 “임종만 지키고 왔는데 앞으로 가족들과 협의해서 일하겠다”고 말했다. 고인이 마지막으로 남긴 말에 대해 “가족들과 잘 협력해서 사이좋게 이끌어 나가라고 하셨다”고 답했다. 조 회장은 지난 8일(한국시간) 숙환인 폐질환이 악화돼 별세했고 로스앤젤레스 인근 글렌데일에 있는 포레스트 론 메모리얼 파크에 잠시 안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조 회장은 현지 행정절차 등을 거쳐 4일이 지난 이날 국내로 도착했다. 한진그룹은 조용히 장례를 치르고자 하는 유가족들의 의견에 따라 로스엔젤레스 현지에서 국내 장례식장까지 운구하는 절차는 비공개로 했다. 한진그룹과 대한항공은 선친인 고 조중훈 회장과 같이 서소문 대한항공 빌딩에서 장례를 치르는 방안도 논의했지만 여러 사정을 감안해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서 장례식을 하기로 결정했다. 한진그룹은 석태수 한진칼(180640) 대표를 위원장으로 하는 장례위원회를 구성해 고인을 기린다. 장례기간은 이날 정오부터 16일로 5일장으로 치러진다. 조문은 이날 12시부터 시작된다. 발인은 16일 오전 6시이며 장지는 경기도 용인시 하갈동 신갈 선영이다. 조 회장은 1974년 대한항공 과장으로 입사해 1992년 사장, 1999년 회장, 2003년 한진그룹 회장을 지냈다. 작은 항공사이던 대한항공을 글로벌 항공사로 도약시킨 경영인이다. 이와 함께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등 문화·스포츠 분야에서도 큰 족적을 남겼다. 대한탁구협회 회장을 역임한 고인은 100억원 이상을 탁구 발전을 위해 지원하기도 했다. 또 육군으로 베트남 전쟁에 파병돼 11개월을 근무한 후 병장으로 만기 전역한 바 있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
故 조양호 회장 장례, 12일부터 회사장으로
산업 기업 2019.04.11 14:10:33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장례가 12일부터 5일장으로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치러진다. 한진그룹은 조 회장의 장례를 한진그룹 회사장으로 치르기로 하고 석태수 한진칼 대표를 위원장으로 하는 장례위원회를 구성했다고 11일 밝혔다. 고인의 시신을 운구하는 비행편은 12일 아침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조용히 장례를 치르고자 하는 유가족의 희망을 고려해 LA 현지에서부터 장례식장까지의 운구 절차는 비공개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례위원회는 조 회장 빈소를 12일 오전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차리고 이날 정오부터 조문을 받기로 했다. 장례는 12일부터 16일까지 5일장으로 치러진다. 발인은 16일 오전6시이며 장지는 경기도 용인시 하갈동 신갈 선영으로 정해졌다. 앞서 한진 일가는 지난 2016년 별세한 조 회장의 모친 김정일 여사의 장례도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치르고 조 회장의 선친인 고(故) 조중훈 회장이 잠든 신갈 선영에 안치한 바 있다. 조 회장은 지난 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한 병원에서 폐 질환으로 별세한 뒤 LA 인근 글렌데일에 있는 포레스트 론 메모리얼 파크에 안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에서 조 회장의 임종을 지킨 유족들은 조 회장 시신을 국내로 운구하기 위한 서류 절차를 밟아왔다. 조 회장의 유족으로는 부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과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등이 있다./이재용기자 jylee@@sedaily.com -
"업계 나아갈 방향 제시 등 큰 공헌"...해외서도 조양호 회장 애도 물결
산업 기업 2019.04.10 09:59:51지난 8일 별세한 고(故) 조양호 한진(002320)그룹 회장에 대한 세계 항공업계와 스포츠계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고인은 국내 항공 산업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렸고 평창동계올림픽을 유치하는 등 항공과 스포츠 업계에 큰 족적을 남겼다. 10일 대한항공(003490)에 따르면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8일 “전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인 조 회장의 타계 소식을 접하게 돼 IOC는 매우 비통하다”며 “평창 조직위원장으로 재임한 기간 고인의 헌신은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에 크게 이바지했다”고 추도 메시지를 전해왔다. 전 세계 항공업계에서도 애도가 이어졌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9일 “조 회장의 부고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조 회장은 지난 20년간 IATA 최고 정책 심의 및 의결기구인 집행위원회 위원으로 활발히 활동하며 혜안을 갖고 현안에 대한 해답과 항공업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데 있어 큰 공헌을 해왔다”고 평가했다. IATA는 또 “오는 6월 열릴 연차총회에 모인 모든 이들에게 그의 빈자리는 더욱 크게 느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6월 서울에서 열리는 IATA 총회는 조 회장의 적극적인 유치 노력과 인맥이 크게 작용했다. 델타항공도 8일 에드 바스티안 최고경영자(CEO) 명의로 “조 회장은 세계 항공업계의 권위자이자 델타항공에는 대단한 친구였다”며 “전 세계 델타항공의 모든 임직원이 유가족들의 슬픔을 함께 나누겠다”고 전해왔다. 샌디 류 대만 중화항공 최고경영자도 “얼마 전 전화와 e메일로 연락도 했던 내 가장 친한 친구 중 한 명이 이렇게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조 회장의 타계에 진심 어린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 밖에 일본항공·체코항공·베트남항공·알리탈리아항공 등 전 세계 항공사들로부터 애도의 메시지가 접수됐다. 세계적인 항공기 제작사인 에어버스·보잉·봄바디어와 엔진 제작사인 제너럴일렉트릭(GE), 프랫앤드휘트니, 롤스로이스 등도 조 회장의 타계를 애도했다. 조 회장의 모교인 미국 남가주대(USC)도 장문의 글을 통해 조 회장을 애도했다. 완다 오스틴 USC 총장은 “조 회장이 했던 아시아와 미국에 대한 투자는 양 지역의 경제적 성장과 무역에 상당한 기여를 했다”며 “조 회장은 성공한 비즈니스맨이자 USC가 아시아 대학들과의 연계를 강화하는 데 헌신한 USC의 가족”이라고 말했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
‘조양호 회장 별세’ 한진그룹株 이틀째 강세 이유는
증권 국내증시 2019.04.09 09:41:48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지난 8일 별세하자 한진그룹 계열 상장사 주가가 9일 이틀째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9시15분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은 전 거래일 대비 12.50% 올라 3만4,200원에 거래됐다. 전날 상한가로 마감했던 우선주 한진칼우[18064K]도 다시 장중 가격제한폭(30.00%)까지 치솟았다가 27.91% 오른 2만7,500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대한항공(1.85%), 대한항공우(9.18%), 진에어(1.23%), 한국공항(1.19%) 등 나머지 계열사 주가도 상승세를 보였다. 앞서 조 회장의 별세 소식이 전해진 전날 한진그룹주는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증권가는 이 같은 강세가 조 회장이 별세하면서 한진그룹의 지배 구조 개편이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조 회장 보유 지분의 상속세가 2,000억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면서 조 회장 가족들이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한진칼 등의 배당이 증가할 수 있다고 추정하고 있으며 한편으로는 경영권 분쟁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정현정 인턴기자 jnghnjig@@sedaily.com -
[조양호 한진회장 별세] 상속세만 1,700억...오너 지분 처분땐 한진칼 1대주주 내줄수도
산업 기업 2019.04.08 17:46:36조양호 한진(002320)그룹 회장이 별세함에 따라 1,727억원에 달하는 상속세가 한진 3남매의 경영권을 위협할 것으로 보인다. 조원태 대한항공(003490) 사장 등의 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180640) 지분율이 적은데다 조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 상속 방식에 따라 상속세 부담에 지분을 추가로 매각해야 할 상황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1순위 상속권자인 조 회장의 부인 이명희씨의 결정은 또 다른 변수다. 조 회장의 갑작스러운 타계로 허점을 보인 한진그룹 지배구조에 행동주의펀드들이 경영권을 노리고 집요하게 파고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2대 주주인 강성부펀드(KCGI)는 지속적으로 지분율을 늘리고 있다. 8일 금융감독원과 대한항공 등에 따르면 한진그룹은 지주회사 한진칼을 정점으로 ‘한진칼→대한항공→손자회사’로 이어지는 구조다. 한진칼은 대한항공의 최대주주이면서 진에어(60%), 칼호텔네트워크(100%)를 소유하고 있다. 한진칼의 경영권을 가지면 한진그룹을 지배하게 되는 셈이다. 한진칼은 조 회장이 17.84%, 조원태 사장이 2.34%, 조현아·조현민씨가 각각 2.31%, 2.3%의 지분을 가졌다. 대주주 일가의 지분을 모두 합하면 24.79%다. 조 회장의 별세로 조 회장의 보유주식을 3남매가 모두 상속받을 경우 주식평가액에서 경영권 프리미엄 할증 30%에 최고세율 50%가 적용된다. 조 사장이 혼자 조 회장의 지분을 모두 받는다고 해도 최대주주 지분율은 9.44%에 머물게 된다. 3남매와 우호지분을 다 합쳐도 20%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이는 KCGI·국민연금과 비슷한 수준이다. 앞서 그레이스홀딩스는 지난 4일부터 이날까지 세 차례에 걸쳐 장내매수로 한진칼 지분을 취득해 지분율을 13.47%까지 늘렸다. 3대 주주인 국민연금(6.64%)까지 합치면 20.11%가 된다. 그레이스홀딩스는 KCGI의 자회사다. 3남매가 안정적인 경영권을 유지하기 위해 상속을 받는다고 해도 상속세가 문제다. 상속세 마련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업계에서 추정하는 상속세 납부금액은 1,700억원을 훌쩍 넘는다. 신한금융투자는 “조 회장이 보유한 유가증권의 가치는 약 3,454억원어치이며 여기에 상속세율 50%를 적용하면 조 회장 가족이 내야 하는 상속세는 1,727억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상속세 납부를 위해 주식담보대출이나 배당을 활용할 수 있다. 그러나 주식 평가가치의 50% 수준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3남매가 조달할 수 있는 금액은 60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특히 조 회장 사망 이후 한진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주가가 치솟는 상태라는 점도 문제다. 유족들이 부담해야 할 상속세가 더욱 많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배당금으로 분할 납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지난해 조 회장 가족이 받은 배당금은 12억원 수준. 5년간 상속세를 분할 납부해도 채울 수가 없다. 여기에 조 회장 명의로 된 부동산 가치 등을 포함하면 상속세는 더 늘어나게 된다. 현재 상속권자 1순위인 이명희씨의 결정에 따라 그룹 총수가 결정된다는 점도 한진가의 지배구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오는 5월 1일 2019년 대기업집단 지정 현황을 발표한다. 이때 그룹을 사실상 지배하는 ‘동일인(총수)’을 지정한 뒤 계열사 등 대기업집단의 범위를 확정한다. 동일인은 그룹 전반의 경영에 대한 책임을 진다. 당초 공정위는 올해에도 조 회장을 동일인으로 지정할 계획이었지만 그의 별세로 그룹 총수가 공석이 됐다. 3남매의 보유지분이 비슷하지만 조 사장이 유일하게 한진칼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어 동일인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씨의 결정에 따라 지분이 추가로 배분될 경우 그룹에 대한 영향력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주식담보대출 부담도 문제다. 조 회장은 지난해 11월 KEB하나은행에 한진칼 지분 150만주를 대상으로 200억원가량의 담보대출을 받았다. 담보대출 역시 상속비율대로 상속된다. 당시 대용가격은 2만1,010원. 주식담보대출은 1년 단위로 연장할 수 있지만 만기일인 11월까지 대용가격이 하락하면 오너 일가는 대출금액을 유지하기 위해 추가로 담보를 제공해야 한다. KCGI는 한진그룹에 대대적인 지배구조 개편을 요구하고 있다. 올 3월 말 주주총회에서 정관변경이나 감사선임 등 한 차례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했으나 법원이 한진 손을 들어주며 실패한 바 있다. 이 때문에 KCGI는 지배구조 개편 요구 작업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런 KCGI가 장내매수 등을 통해 추가로 한진칼 지분을 확보할 경우 한진그룹 오너 일가의 경영권은 약해질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오너 일가가 백기사를 찾지 못하면 경영권을 포기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여론의 공격에 지쳐 상속을 아예 포기하는 경우도 배제할 수 없다”며 “주요 주주들과의 빅딜을 통해 일가는 임원 자리를 유지하면서 회사를 전문경영인에게 넘길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박시진·강도원기자 see1205@@sedaily.com -
[조양호 회장 별세]수송보국 이루고...동경하던 하늘로...
산업 기업 2019.04.08 17:35:56지난 1974년 대한항공에 입사한 뒤 선대에 이어 45년간 ‘수송보국(輸送報國)’을 실천해온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8일 별세했다. 향년 70세. 대한항공은 조 회장이 이날 0시16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한 병원에서 숙환인 폐질환으로 타계했다고 밝혔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조 회장이 미국에서 수술받은 뒤 상태가 좋아졌다가 최근 대한항공 주주총회 이후 대표이사직 상실에 따른 스트레스 등으로 병세가 급격하게 악화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조 회장 부인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과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장녀 조현아 전 부사장, 차녀 조현민 전 전무 등 가족이 조 회장의 임종을 지킨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은 지난달 27일 대한항공 주총에서 국민연금의 반대로 대표이사 재선임에 실패하며 20년 동안 맡아온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났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코드(수탁자책임 원칙)’가 지난해 7월 도입된 뒤 대기업 총수를 끌어내린 첫 사례다. 재계에서는 2014년 조현아 전 부사장의 이른바 ‘땅콩 회항’과 지난해 조현민 전 전무의 ‘물컵 갑질’ 사태가 연이어 터지고 한진그룹에 대한 사정당국의 전방위 수사가 진행되면서 조 회장의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대한항공은 글로벌 경기침체 돌파를 위한 경영전략 마련이 시급한 가운데 조 회장의 부재로 충격에 빠진 모습이다. 한진그룹과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은 이날부터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갔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그룹 사장단회의에서 주요 현안에 대한 의사결정을 진행한다”며 “안전과 회사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의 별세로 한진그룹의 지배구조 변화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장남인 조원태 사장의 ‘3세 경영’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이지만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막대한 상속세를 낼 재원을 마련해야 하는 점이 변수로 꼽힌다. 조 회장의 장례절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조 회장의 시신을 국내로 운구하는 데는 짧게는 4일에서 길게는 1주일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용기자 jylee@@sedaily.com 파고를 넘는 승부사…韓 항공산업 글로벌 활주로 깐 巨木 ■ 故 조양호 회장은 누구 적자 회사서 매출 12兆 항공사로 위기때마다 빛 발한 조 회장 뚝심 폭넓은 글로벌 인적 네트워크 한몫 평창 유치 등 민간 외교서 큰 공헌 사진 조예 깊어…예술 사랑한 경영인 9·11테러 사건으로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하며 국제유가가 치솟던 지난 2003년 10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제주도 칼(KAL)호텔에서 “초대형 항공기인 에어버스(A)380 8대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전쟁의 여파로 세계 경기가 얼어붙고 교역이 잦아들었던 당시 더 많은 사람을 태우고 미국과 유럽으로 가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큰 덩치만큼 무모하다는 평도 나왔다. 세계 경제는 곧 회복됐고 A380이 인도되던 2007년 유례없는 활황을 누렸다. ‘위기의 승부사’로 불린 조 회장의 경영능력이 빛났고 대한항공은 다시 도약했다. 재계 관계자는 “조 회장은 ‘모든 힘을 다해 최상의 명품 서비스를 만들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자’는 말을 달고 살았다”고 회고했다. ◇세계 경기의 파고 넘은 제트 경영=고(故) 조양호 회장은 한국 항공산업이 전 세계의 하늘을 누빌 수 있게 활주로를 깔아준 경영인이다. 조 회장은 1949년 3월8일 인천에서 한진그룹 창업주인 고 조중훈 회장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1969년 조중훈 회장은 적자를 보던 대한한공공사를 인수했는데 구형 프로펠러기 7대와 제트기 1대를 가진, 고작 36억원의 매출에다 취항도시도 일본 3개 노선에 불과한 회사였다. 대한항공에 조 회장은 1974년 미주지역본부 과장으로 입사해 영업과 정비·자재·정보기술(IT) 등을 거쳐 1992년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 1999년 대한항공 회장에 올랐다. 조 회장이 입사하자마자 닥친 두 차례의 오일쇼크(1973·1978년)는 전 세계 경제지도를 바꿔놓았다. 당시 조 회장은 조중훈 회장이 보잉747 점보기를 도입해 많은 승객을 태우며 연료비 인상을 극복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초년생의 경험은 조 회장을 위기의 파고를 헤치는 승부사로 만들었다. 단련된 위기대응 능력은 1997년 외환위기 때 빛을 발했다. 항공기를 임차하기보다 보유하는 전략을 썼던 대한항공은 위기 때 보유 항공기를 매각한 후 재임차하는 방법으로 유동성 위기에 대처할 수 있었다. 태풍을 피하자 조 회장은 1998년 대형항공기 27대의 구매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건실한 경영을 바탕으로 조 회장은 미국 델타항공에 항공사 노선을 공유하는 동맹체(얼라이언스)를 제안했다. 에어프랑스와 아에로멕시코 등에도 같은 제안을 했고 2000년 6월 뉴욕에서 대한항공이 주도적으로 만든 ‘스카이팀’을 창설하며 글로벌 항공사로 올라섰다. 현재 스카이팀은 175개국, 1,150여개 도시에 매일 1만4,500편의 항공기를 운항하고 있다. 2000년대에 초대형항공기인 A380 기종을 도입한 것도 이 같은 그의 경륜에서 나왔다. 스카이팀 창설과 글로벌 노선 확장으로 2000년대 대한항공은 승승장구했다. 정부는 조 회장이 2005년 대한항공을 국제화물운송 부문 세계 1위 기업으로 만든 공로를 인정해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여했다. ◇선친의 ‘수송보국(輸送報國)’ 유훈, 대한민국을 세계에 알려=고인은 하늘길을 개척한 45년 동안 선친의 ‘수송보국’ 유지를 실현해왔다. 조 회장은 전 세계에서 한국인의 자긍심을 끌어올리기 위해 애썼다. 1985년 서울올림픽 공식항공사로 지정된 대한항공은 태극마크에 올림픽 휘장을 달고 전 세계를 누볐다. 1988년 8월 대한항공은 특별기(KE1988)를 그리스로 띄워 올림피아 헤라클레스 신전에서 국내로 성화를 봉송하며 국민에게 자긍심을 심어줬다. 1990년 서울~모스크바, 1994년 서울~베이징 노선을 개설하며 오랜 냉전으로 막혀 있던 하늘길을 열기도 했다. 세계 항공 업계에서 한국의 입김이 세진 것도 조 회장의 역량이다. 조 회장은 1996년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집행위원을 거쳐 2014년부터 IATA 전략정책위원회 위원을 맡아 국제항공 업계에서 한국 국적 항공사의 이해를 대변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과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으로 일하며 재계에서도 꾸준히 목소리를 냈다. 한일경제협회 부회장, 한·프랑스 최고경영자클럽 회장, 한·사우디 경제협력위원장 등으로 민간외교에도 공헌했다. 대한탁구협회 회장과 대한체육회 부회장, 아시아탁구연합(ATTU) 부회장 등 스포츠 지원 활동에도 적극적이었고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장을 맡아 올림픽 유치를 성사시키며 한국을 세계에 알렸다. ◇문화외교로 전 세계 박물관에 한국어 전해=조 회장은 예술을 사랑했다. 2009년 사진집을 냈을 뿐 아니라 매년 촬영한 사진으로 달력을 제작해 경제계 인사들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예술에 대한 조 회장의 열정은 전 세계 주요 도시에 남아 있다. 조 회장은 유럽 주요 국가에 노선을 개설하며 한국인을 위한 ‘문화후원’을 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대한항공은 2008년 2월부터 세계 최고 박물관으로 꼽히는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에 한국어 안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러시아 에르미타주미술관에서는 2009년 6월, 영국 대영박물관에서는 2009년 12월, 프랑스 오르세미술관에서는 2015년 9월부터 한국어 안내 서비스를 시작했다. 조 회장은 2015년 오르세미술관에서 “많은 한국인이 우리 언어로 명작들에 대한 풍성한 감동과 아름다움을 경험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
조양호 한진회장 별세…사망원인 '폐섬유증'에 무게
산업 바이오 2019.04.08 17:23:51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8일 갑작스럽게 별세하면서 사망 원인으로 거론되는 폐 질환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진그룹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조 회장이 미국 현지에서 치료를 받던 중 숙환으로 별세했다”고 밝히면서 구체적인 병명은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한진그룹과 대한항공 관계자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조 회장은 평소 폐가 굳어지는 대표적 질병인 폐섬유증(폐섬유화증)을 지병으로 앓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계영 건국대병원 정밀의학폐암센터장(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은 “폐섬유증은 간이 굳어가는 간경화처럼 폐가 만성적으로 섬유화되면서 굳어가는 병으로 담배를 피우고 있거나 피웠던 남성 노인에게 주로 발병해 호흡곤란 등을 일으킨다”며 “원인을 알 수 없는 특발성인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또 “폐섬유증은 30~40%가 진단을 받은 지 얼마 안 돼 사망하고 60~70%도 5년 생존율이 낮아 폐암만큼 무서운 질환”이라며 “최근 두 가지 신약이 나왔지만 섬유화 속도를 약간 늦춰줄 뿐 근본적인 치료제가 없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가만히 있으면 숨이 차지 않다가도 움직이거나 계단을 오르면 숨이 차는 운동성 호흡곤란, 기침 등이 주된 증상인데 경증부터 중증까지 정도가 다양하다. 폐섬유증은 원인이 뚜렷하지 않은 특발성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바이러스, 담배 연기, 석면 등 유해물질, 유전 등이 원인으로 지목되며 폐를 손상시키는 물질을 많이 흡입하는 광업·농업·건설업 종사자, 흉부 방사선치료나 항암치료를 받은 환자, 면역질환자 등에게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 감염에 따른 폐렴, 스트레스 등으로 증상이 급성으로 악화할 경우 숨을 쉬지 못해(호흡부전) 사망할 수도 있다. 호흡곤란은 물론 저산소증·심근경색으로 사망하기도 하는 등 경과가 좋지 않다. 폐섬유증은 대개 컴퓨터단층촬영(CT) 영상과 증상으로 어렵지 않게 진단된다. 폐를 조직검사해 벌집 모양과 일정하지 않은 모양 등이 나올 때 진단하기도 한다. 폐섬유화는 장기간의 염증 반응 등으로 폐의 공기주머니인 폐포(허파꽈리)와 주변 조직에 흉터가 생기면서 두꺼워져 호흡곤란은 물론 혈액을 통해 온몸으로 산소를 공급하는 기능도 떨어진다. 폐 속 기관지 맨 끝에 포도송이처럼 붙어 있는 폐포의 모세혈관을 지나는 혈액 속 적혈구는 체내에서 생산된 이산화탄소를 운반해와 이곳에 버리고 산소를 취해 온몸으로 산소를 운반한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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