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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한국건축문화대상-민간부문 본상]기장 웨이브온

비정형 콘크리트 블록 쌓아올려 현대미 물씬...시각적 즐거움 선사

회색빛 건물 주변 자연경관 부각

기암괴석 모티브 삼아 벽 디자인

부산지역 '핫플레이스'로 떠올라

기다란 비정형의 콘크리트 블록을 엇갈려 쌓아놓은 듯한 건물이 독특한 광경을 연출한다.




천장에는 정육면체가 새겨져 있는데 이는 바닷가에서 침식된 기암괴석을 모티브로 삼았다.


부산의 최대 인기 관광 명소인 해운대와 태종대가 순위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 바다 위 독특한 건축물인 ‘기장 웨이브온’이 하루 평균 3,000명을 끌어모으며 기장을 부산의 ‘핫 플레이스’로 만들면서부터다. 기장군의 인구는 16만 명인데 새롭게 들어선 카페 하나에 연평균 90만여 명이 몰리기 시작하면서 해당 군청이 관광객 수용 방안을 다시 고안해야 할 정도다.

평상에 누워 소나무와 바다를 만끽할 수 있다.


루프탑에서는 바다와 하늘이 만나는 장면을 만나볼 수 있다.


연면적 495㎡(150평) 남짓한 건축물 하나가 크나큰 반향을 일으킬 줄 누가 알았을까. 설계를 맡은 이뎀도시건축의 곽희수 대표는 사전 방문 당시 식사를 했던 레스토랑에 손님이 자기 자신뿐일 정도로 기장이 상대적으로 소외된 도시였다고 전했다. 전환의 계기는 ‘장소의 혁신’이었다. 고요하던 임랑 해변에 갑자기 청담동에나 있을 법한 건물이 지어지자 사람들은 신기해하며 몰려들었다. 이 건물은 한때 해변가에 유행처럼 번졌던 유럽식 건축물도 더 이상 참신하지 않다는 판단에서 시작된 결과물이다.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현대적인 건물로 과감한 도전을 했고, 전략이 먹혀들었다.

콘크리트 중간 중간 빈 공간을 두었다.




기장 웨이브온은 태양을 온전하게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최대한 많은 고객에 ‘명당’이라 부를 수 있는 자리를 내어주기 위해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1층의 메인 서빙 공간부터 옥상 테라스, 그리고 그 주변 야외 공간까지 앉을 공간을 마련했다. 계단을 의자로 활용하고 옥상 루프탑도 층을 나누어 좌석을 만들었다. 평상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산과 달리 바다를 찾는 관광객들은 편히 누워 쉬고 싶어 한다는 점에서 착안해 편히 쉴 수 있는 평상을 곳곳에 배치했다. 좌식 의자라면 의자 개수만큼만 사람이 앉을 수 있지만 평상은 누구에게나 걸터앉을 공간을 마련해 주기 때문이다. 특히 야외의 평상들은 소나무 사이사이에 있어 자연을 만끽하기에 좋다.

콘크리트 구조물을 쌓아놓은 듯한 독특한 외관도 볼거리다. 가장 밑 구조물은 대지에 맞춰 수평으로 배치했지만 상층부 구조물에서는 땅의 조건에 구애받지 않는 자유로움을 표현했다. 각도를 달리해 쌓은 두 개의 구조물은 바다의 다양한 풍경을 다양한 각도에서 포착하도록 했다. 중간중간 공간을 비워 자칫 전망으로부터 소외된 내부 공간이 없도록 했다.



별도 마감재를 사용하지 않은 노출 콘크리트가 기본 재료다. 건축적 구조 자체로 맨몸 승부를 보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다. 콘크리트의 회색빛은 다른 색깔과 충돌하지 않아 주변 경관과도 잘 어울린다. 이 같은 콘크리트 구조물은 조용하고 현대적인 느낌을 주는데도 용이하지만 자연 경관을 돋보이게 하는 멋진 배경으로도 작용한다. 임랑 해수욕장의 바위와 해송, 그리고 파도가 배경과 잘 어우러지면서 장관을 연출한다.

천연 재료와 달리 거침 또는 매끈함, 기포 등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것도 콘크리트의 매력이다. 실제 웨이브온 곳곳 콘크리트벽에는 기이한 구멍들을 볼 수 있는데 이는 바닷가에서 침식된 해안 기암괴석을 모티브로 디자인됐다.

천장 곳곳에는 정육면체를 새겨놓았다. 이는 해변의 침식된 바위들과 바다의 기포를 추상화한 것이다. 정육면체를 품은 천정을 세 개 층 연속으로 배열해 공간의 독특한 풍경을 자아낸다. 박진호 한국건축문화대상 심사위원은 “천혜의 장소가 가지는 매력에 건축가의 디자인이 더해진 상업적으로 성공한 프로젝트”라고 평가했다. /이주원기자 joowonmai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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