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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3명 낙마·2명은 사퇴… 정홍원 '뫼비우스 총리' 별명도

■ 박근혜 정부 총리 수난사


첫 후보 김용준 전 헌재소장 도덕성 논란에 닷새만에 낙마

세월호 책임 사의밝힌 정홍원

안대희·문창극 연쇄 탈락에 박근혜 대통령 두달후 전격 유임

63일만에 사의 표명 이완구, 사상 최단명 총리 오명 남겨


이완구 국무총리가 성완종 파문에 연루되면서 20일자로 전격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박근혜 정부와 총리와의 '악연'이 다시 주목 받고 있다. 현 정부 출범 2년 2개월 만에 2명의 총리가 사퇴하고 3명의 총리 후보자가 낙마하는 등 유독 총리와는 연이 없어 '국무총리 잔혹사'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앞서 이 총리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도 차남의 병역 문제, 부동산 투기 등 재산형성 과정에서의 의혹, 언론외압 녹취록 공개 등으로 야당의 반발을 샀다. 국회 임명동의안 표결에서 찬성 148, 반대 128, 무효 5표로 가까스로 통과하고 천신만고 끝에 총리에 취임했다.



그러나 성완종 리스트에 이름이 오르고 관련 의혹에 연루되면서 야당은 물론 여당 내부에서도 자진 사퇴 압력을 받자 결국 중남미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에게 20일 사의를 표명했다. 사의 표명 시점으로 따지면 이 총리의 재임 기간은 63일에 불과해 헌정 사상 '최단명' 총리라는 불명예 기록도 세우게 됐다. 지금까지 재임 기간이 가장 짧았던 총리(총리 서리 제외)였던 허정 전 총리(65일·1960년 6월15일~8월18일)보다도 이틀 짧은 것이다.

총리직을 둘러싼 잡음은 현 정부 들어 지속됐다. 지난 2013년 1월 말 김용준 전 헌법재판소장은 도덕성 논란으로 인해 초대 총리 후보로 지명된 지 닷새 만에 낙마했다. 아들 병역문제에다 헌재소장 퇴임 직후 법무법인으로 옮기는 등 전관예우 특혜 및 자신과 가족이 소유했거나 소유한 부동산 10여곳 대부분이 투기성이 짙다는 의혹을 받은 탓이다.

이후 취임한 정홍원 총리는 지난해 4월 세월호 참사의 대응 미숙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지만 이후 총리 후보로 지명된 안대희 전 대법관과 문창극 전 중앙일보 주필도 연쇄 낙마했다. 안 후보자 역시 '국민검사'라는 칭호가 무색하게 2013년 변호사 생활 5개월간 16억원의 수입을 올린 것으로 알려지며 법조계 전관예우 논란에 휘말렸고 청문회 자리에도 앉아보지 못하고 엿새 만에 후보에서 물러났다. 첫 기자 출신 총리 후보로 발탁된 문 후보자도 자신의 역사인식 논란을 수습하지 못하고 부정적 여론에 밀리며 청문회장 문턱을 넘기도 전에 후보에서 사퇴했다.

이 기간 정 총리는 사의를 표명하고도 두 달간 총리직을 유지했으며 지난해 6월26일 박 대통령이 정 총리의 유임을 전격 발표하면서 '뫼비우스 총리'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이후 이완구 총리가 취임했지만 역사상 최단명 총리 기록을 남기면서 박 대통령은 여섯번째 총리 후보를 찾아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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