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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타이어 3사, 유럽산 고급-중국산 저가 타이어 사이 샌드위치 신세

■ Hot 이슈-국내 타이어 3사 글로벌 시장서 진땀

낮은 브랜드 인지도 탓에 품질대비 가격인정 못받아

미쉐린 등 글로벌 '빅3' 공세

中·印 라인업 확대도 악재


'중국 엎친 데 유럽 덮친 격', 최근 한 국내 타이어 업체를 다룬 증권사 리포트 제목이다. 국내 타이어 업계 3사가 해외시장에서 진땀을 빼고 있다. 환율, 유럽과 중국 경쟁사들의 협공 등 지난해 해외 대부분 지역 매출이 하락했다. 업계에서는 "유럽 고급 타이어와 중국산 저가 타이어 사이에 낀 샌드위치 신세"라며 "타이어 업계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말한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은 호주 등 해외 법인 점검을 위해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한국타이어 영업 총괄 담당자로서 해외 지역 챙기기에 나선 것이다. 한국타이어의 해외시장 비중은 전체 매출의 약 80%를 차지한다.

하지만 낮은 브랜드 인지도 탓에 같은 품질의 유럽 타이어에 비해 75~80% 가격밖에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천연고무 등 원자재 가격 하락에도 지난해 한국타이어 매출은 전년보다 5.5% 줄어든 6조6,808억원을 기록했다. 유럽 지역 물량을 담당하는 헝가리 법인 매출은 지난해 전년 대비 570억원가량 감소했다. 중국 시장 매출도 한국타이어 전체 매출 가운데 전년 대비 1.7% 줄어든 14.8%를 나타냈다.

최근 워크아웃을 졸업한 금호타이어는 회사가 어려움을 겪는 동안 대폭 줄어든 해외딜러와 영업망 회복에 힘쓰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3조4,379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 감소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지난 2013년보다 200억원 매출이 늘어난 북미 지역을 제외하고는 전 세계 모든 지역에서 매출이 감소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금호타이어가 워크아웃에 들어가 있는 동안 해외 딜러들이 대다수 떠나 이를 회복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해외시장 매출이 줄어든 것도 영업망이 축소된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중국시장에서 타이어 30만개에 달하는 대규모 리콜을 단행한 후 신뢰도가 하락한 것도 악재로 꼽힌다. 최근 상하이모터쇼에 참석한 조재석 금호타이어 중국대표 부사장은 "올해 중국 시장 판매를 전년보다 30% 높일 것"이라며 강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한때 중국 시장에서 신차용타이어(OE) 부문 1위 자리까지 올랐던 금호타이어는 2011년 대량 리콜 사태를 겪으면서 점유율이 크게 떨어졌고 공장 가동률은 70%대를 밑돌았다.

넥센타이어는 지난해 타이어 3사 가운데 유일하게 매출이 늘었다. 금호타이어가 어려움을 겪는 동안 최대 수혜자로 꼽힌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8% 증가한 1조7,587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기술력이 부족한 탓에 아직 프리미엄 타이어 시장에서 활약하지 못한다는 뼈아픈 문제점이 남아 있다. 중국 등 저가 공세를 펼치는 치열한 시장에서 살아남아야 하기 때문이다. FCA(피아트-크라이슬러 오토모빌스) 등 해외 브랜드와 OE 공급체결을 늘리고 있지만 에쿠스·제네시스·체어맨 등 국내 고급차종에 진입하지 못한 채 공급경쟁이 치열한 중저가 시장에 머물러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쉐린·브리지스톤·굿이어 등 글로벌 빅3 업체의 매출액이 전체 시장의 40%를 차지하고 있는데다 이들이 국내 업체와 직접 경쟁하는 '티어2(2군)' 제품까지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거대한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한 중국과 인도업체들도 저가시장은 물론 초고성능 타이어까지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어 압박이 심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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