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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숲 치유 SW·서비스 육성하자


우리나라의 인구 고령화가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노령화지수(14세 이하 인구 대비 65세 이상 노령인구의 백분율)는 지난 2010년 68.4%로 세계 평균치인 19.1%를 훨씬 넘어섰으며, 오는 2050년에는 376.1%에 이를 것이라 전망되고 있다.

가파른 인구 고령화로 노인들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경제ㆍ건강 문제다. 노인인구가 증가하면 노인성ㆍ만성 질환자가 많아지고 의료비 지출이 크게 증가한다. 지난해 지출된 노인 진료비는 약 15조원으로 전체 의료비의 32.4%에 이른다. 최근 노인의료비는 연평균 18.1% 증가해 국민 총진료비 증가율(11.2%)을 크게 웃돈다.

노인의료비 절감에도 상당한 효과

노인의료비 증가 추세는 국민건강보험 부담을 가중시켜 2015년에는 약 6조원의 적자를 가져올 것이라고 한다. 따라서 효율적인 대안을 마련하지 못하면 국가 재정에 큰 부담을 가져올 것이 분명하다.

노인의료비 지출 감소 방안으로 예방의학적 접근이 필요하다. 노인들의 건강을 건강할 때 지켜줌으로써 삶의 질까지 높여주기 때문이다. 그 일환으로 우리나라 국토의 64%를 차지하는 숲을 활용한 '숲 치유 프로젝트'를 제안한다. 등산 활동으로 인한 의료비 절감액이 2조8,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는 산림청 분석을 고려할 때, 숲 치유 프로젝트는 의료비 지출을 줄일 수 있는 효과적이고 현실적인 정책 대안이라 할 수 있다.

숲 치유란 숲이 가진 여러 가지 건강 기능을 활용해 인체 면역력을 높이고 질병을 치유하는 것이다. 이미 많은 실증연구들을 통해 숲은 우울ㆍ불안 등 정신적 질환뿐만 아니라 고혈압 등 육체적 질병에 효과가 있다고 밝혀졌다. 숲에서의 활동은 NK세포수와 활력을 높여 면역력을 증가시켜 건강을 유지시킬 뿐만 아니라 빨리 질병을 치유할 수 있도록 해준다.



숲 치유 프로젝트는 노인들의 건강 문제를 해결해줄 뿐만 아니라 이 프로그램에 참여함으로써 사회적 유대감과 삶의 질을 높여주는 역할도 할 수 있다.

노인들의 질병 유형은 고혈압ㆍ당뇨ㆍ관절염ㆍ골다공증 등 숲 치유의 효과가 크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숲 속의 지형, 숲에서 나오는 피톤치드와 음이온, 산소 등의 건강물질, 일상으로부터 벗어난 심리적 탈출감, 새소리ㆍ물소리ㆍ바람소리 같은 감각요소 등을 활용한 숲 치유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이를 전국에 산재한 숲에서 시행한다면 분명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우리나라도 산림청이 중심이 돼 '치유의 숲'을 전국에 조성하고 산림치유지도사를 양성해 국민들에게 숲을 건강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정책적 기반을 마련했다. 산림치유지도사를 잘 조성된 치유의 숲뿐만 아니라 전국에 산재한 일선 보건소에 배치하면 효과적으로 숲 치유 프로젝트를 확산시킬 수 있을 것이다.

숲 많지만 치유 프로그램은 열악

우리나라에는 자연휴양림ㆍ산림공원 등 숲을 국민들의 삶의 질 제고에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 즉 하드웨어가 잘 조성돼 있는 편이다. 그러나 이를 활용해 국민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 즉 소프트웨어는 찾아보기 힘들다. 노인인구를 위한 '숲 치유 프로젝트'는 고령화 사회의 가장 근본적 문제인 노인건강과 국가재정 안정에 기여하는 소프트웨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복지가 사회적 화두로 부각되는 요즘 '숲 치유 프로젝트'는 숲을 보건복지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효과적ㆍ경제적인 복지정책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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