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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동나비엔장사 잘했네

지난해 매출 3,413억<br>2년 연속 보일러 1위<br>수출 실적도 독보적


경동나비엔이 지난해 경쟁사 대비 뛰어난 실적을 기록하며 보일러시장 1위를 차지했다. 경동나비엔은 2011년에도 3,182억원의 매출로 업계 선두에 올라 2년 연속 시장 최강자로 자리잡게 됐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경동나비엔은 지난해 3,413억원의 매출을 올려 업계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그 뒤를 귀뚜라미가 3,073억원으로 2위, 린나이가 2,769억원으로 3위에 올랐다. 4위를 차지한 대성쎌틱은 매출이 631억원에 그쳐 상대적으로 실적이 미미했다.

경동나비엔은 시장 2위인 귀뚜라미와 총 매출 규모에서 10%정도 차이밖에 안 나지만 순수하게 두 회사의 보일러 사업에 대한 매출만 따져보면 차이는 훨씬 더 크게 벌어진다. 귀뚜라미의 경우 총매출 3,073억중 보일러 사업과 무관한 분양 매출이 660억원에 달했다. 이를 제외하면 실제 귀뚜라미의 상품과 제품 매출은 약 2,400억원 수준에 그친다.

내수시장이 안 좋은 와중에도 업체들 대부분은 매출이 증가했으나 린나이는 지난해 2011년 대비 80억 정도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에 있어서는 귀뚜라미가 성적이 좋았다. 귀뚜라미는 지난해 204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100억원 초반대에 머무른 경동나비엔과 린나이에 비해 두 배 정도의 수익을 냈다.

매출에서 앞선 경동나비엔이 상대적으로 영업이익이 적었던 것은 회사가 경쟁사 대비 해외사업 확대와 R&D 투자 확대로 인한 인건비 등 지출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해 경동나비엔은 국내외 사업장의 인건비로만 170억원을 지출해 귀뚜라미의 69억원에 비해 100억 이상 차이가 났다.

해외 수출은 경동나비엔이 독보적이었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경동나비엔은 지난해 보일러ㆍ가스온수기 전체 수출액의 63%를 차지해 경쟁사들과 큰 격차를 벌였다. 경동은 총 매출액의 33% 정도인 1,120억원 어치를 수출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통계청 발표 기준으로 국내시장 보일러 점유율 35%를 기록해 시장 1위를 고수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국내시장에서 고효율 콘덴싱 보일러 판매 확대와 북미, 러시아 등 해외 수출에 힘써 명실상부한 업계 1등으로 자리를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보일러 시장은 최근 경기 악화에 시장 포화에도 불구하고 교체 수요 증가로 지난해 13% 성장세를 보였다. 업계에서는 향후 국내시장이 점점 더 힘든 시기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콘덴싱 등 고효율 보일러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로 업체간 경쟁만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의 친환경 녹색 성장 기조와 소비자의 요구에 따라 기존 가스보일러 시장이 고효율 보일러로 바뀌는 질적 변화 단계에 접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국내서만 1,2등 자리를 놓고 다툼을 벌일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 개척에 앞장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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