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은 지난 4일 발생한 해병대 총기사건과 관련해 정 모 이병과 해당 소초의 소초장, 상황부사관을 8일 구속했다. 군 관계자는 이날 "이번 사건을 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는 정 이병을 상관살인과 살인, 살인미수, 군용물 절도 혐의로 오늘 오전 구속한 데 이어 오후6시께 소초장 이 모 중위와 상황부사관 한 모 하사를 사단경계작전지침서 미이행 등 명령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말했다. 정 이병에 대해서는 이번 사건의 주범인 김 모 상병과 같은 법적 혐의를 적용했다고 군 관계자는 설명했다. 정 이병은 사건 당일 김 상병과 함께 범행을 모의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사건에서 하사와 일반 병사들이 숨진 것과 관련해 상관 살인 혐의와 살인 혐의가 각각 구분 적용됐다. 이 중위와 한 하사에 대해서는 부대관리 소홀의 책임을 물었다. 사건이 난 소초에서는 이전부터 기수열외를 비롯해 각종 가혹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또 사건 당시 상황실을 지켰어야 할 상황부사관은 총기보관함을 열어놓은 채 담배를 피우러 자리를 비웠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군대전병원에 입원 중이었던 김 상병은 상태가 나아짐에 따라 이날 오후 6시께 소속부대인 해병2사단 의무 근무대로 이송됐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