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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르닝슈미트, 덴마크 첫 여성 총리에 오르다

사민당 10년만에 정권 탈환<br>경기 부양·성장 정책 등 실용주의 노선 택할듯

덴마크에서 경기 침체의 주범으로 몰린 집권 우파연정이 물러나고 사상 첫 여성 총리가 탄생했다. 15일(현지시간) 실시된 덴마크 총선에서 헬레-토르닝 슈미트(44) 사회민주당 당수가 이끄는 중도 좌파 연정은 전체 국회 의석 179석중 89석을 차지해 86석에 그친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47) 현 총리의 우파 집권연정을 누르고 승리했다. 이로써 사민당은 지난 2001년 총선 패배를 10년만에 설욕하며 정권 탈환에 성공했다. 덴마크 첫 여성 총리에 오른 슈미트 당수는 앞으로 증세를 통한 복지국가 실현이라는 좌파노선을 유지하면서도 경기 부양과 성장정책을 동시에 추진하는 실용주의 노선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이민 정책과 관련해서는 우파 정권이 도입한 반(反)이민법을 손질하고 다문화 정책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덴마크 유권자들이 10년만에 좌파 진영을 다시 선택한 것도 현 집권세력이 재정위기를 우려해 지나치게 긴축 정책을 추진한 나머지 경기 침체에 적극 대처하지 않아 국민들의 불만을 샀기 때문이다. 덴마크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이웃국가인 스웨덴(4.5%), 노르웨이(3%)에 크게 못 미친 1%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라스무센 정부는 그동안 재정건전성 확보 명목으로 정년을 2년 연장하고 실업ㆍ은퇴수당 수령 기간을 단축하는 등 덴마크가 자랑하는 복지시스템을 건드려 유권자들의 거센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슈미트 당수는 학자집안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정치사회학을 전공한 전형적인 엘리트 정치인으로 지난 2005년 사민당에 입당한 후 불과 두 달만에 당수가 되는 저력을 발휘하며 일찌감치 덴마크 정계의 신데델라로 각광받았다. 영국 노동당 당수를 지낸 닐 키녹과 유럽의회 부의장을 지낸 글레니스 키녹은 그의 시부모다. 외신들은 이번 덴마크 총선을 계기로 북유럽에 다시 좌파 물결이 몰아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럽 전역이 경기침체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유권자들이 감세와 재정 건전성에 중점을 둔 우파 정권보다는 경기 부양과 복지확대를 내세우는 좌파 진영을 더 지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은 "북유럽에서도 가장 보수적 국가인 덴마크에서 좌파 정권이 나온 것은 눈여겨 볼 일"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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