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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영민 경기 도박중독예방센터장 "청소년 도박중독 예방·치유에 더 주력해야"


"40대 남성 위주였던 도박중독자의 범위가 청소년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예방과 치유에 더욱 주력해야 합니다." 설립 1년이 지난 경기도박중독예방치유센터의 전영민(사진) 센터장은 도박중독자의 연령이 낮아지고 있는 데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그는 "합법적 사행산업이 경마ㆍ복권ㆍ경륜ㆍ카지노ㆍ소싸움 등 7종에 이를 정도로 많다"며 "특히 최근에는 도박중독 증세를 보이는 대학생들이 늘어나 파산에 이어 자살도 잇따르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지난 2010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사행산업의 총 매출액은 17조3,000억원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2조1,000억원의 조세와 2조2,000억원의 기금이 조성됐다. 그는 "도박은 우연적 사건ㆍ활동에 돈이나 그에 준하는 재산을 거는 행위로 게임의 재미와 돈의 긴장감을 한꺼번에 맛볼 수 있어 빠져들기 쉽다"며 "습관이 되면 쾌락에 민감해지는 마약중독과 같은 증상을 보인다. 결국 일상생활은 무료하고 짜증나고 따분하게 느끼게 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사행산업이 늘면 불법도박도 덩달아 증가하는데, 특히 청소년들은 인터넷을 통한 불법도박에 노출돼 있어 습관이 될 가능성이 더 크다"며 "사행산업 매출은 매년 늘고 있지만 예방과 치유를 위한 예산은 전체 매출액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150억원)"이라고 설명했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의 도박중독 유병률은 6.1%로 영국(1.9%), 캐나다(1.7%), 오스트레일리아(2.55%) 등에 비해 2배 이상 높다. 전 센터장은 "합법화된 사행산업은 많은 데 비해 규제감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도박 중독증상의 심각성을 알리고 치료하는 데 무관심했다"며 "치료와 재활이 필요한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시설이 더 늘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사감위는 경기도와 부산에 지역예방중독치유센터를 설치했으며 오는 11월에는 전라남도 광주와 강원도 강릉 두 곳에 센터가 마련된다. 전 센터장은 "경기 지역에서만 지난 1년간 1,848건을 상담했으며 치료를 위해 찾은 사람은 248명으로 경기 지역에는 충주ㆍ천안ㆍ원주 등에서도 온다"며 "치료동기가 강한 사람들이 늘고 있는 만큼 지역의 치료센터가 확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3개월 치료를 받으면 도박의 충동에서 벗어날 수 있으며 취미활동 등을 권유해 중장기적으로 생활패턴을 바꿔주는 역할까지 하고 있다"며 "중독자의 치료와 아울러 청소년들에게 위험성을 더 많이 알려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사감위는 17일 '도박중독 예방주간'을 맞아 종로 보신각 광장에서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도박중독 예방 현장 이벤트를 펼친다. 또 20일에는 대학생 도박 관련 실태조사 등을 주제로 한 발표화 토론이 진행되는 심포지엄도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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