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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중앙은행 脫유로 가속

[흔들리는 글로벌 시장-유로존 금융경색 심화] <br>이례적 대거 투매로 5월 유로화 7% 폭락


신흥국 중앙은행들이 유로화를 대거 처분하면서 '탈(脫)유럽'을 가속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4일 월가 트레이더 분석을 인용해 신흥국 중앙은행이 지난 5월 유로를 이례적으로 대거 처분했다며 헤지펀드와 기관투자가도 유로를 투매했다고 보도했다.

달러화에 대한 유로화 가치는 5월 들어 약 7% 가까이 하락했다. 월별 기준으로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다. 그리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탈퇴 우려가 커지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이 너도나도 유로화를 팔아 치운 결과다.

스티븐 잉글랜더 씨티그룹 외환 전략가는 "유로 위기 심화 때문에 신흥국 중앙은행의 유로 선호가 눈에 띄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리처드 코치노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외환 전략가 역시 "올해 5월 중 유로화 매도 규모는 평년 같은 달보다 이례적으로 많았다"며 "1년 전만 해도 이들 중앙은행은 유로화 급락을 막는 방패 역할을 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신흥국의 외환방어 전략도 유로화 대량 매각의 원인으로 지적됐다. FT는 "신흥국 중앙은행들은 외환보유액이 달러화 자산으로 획일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그간 꾸준히 유로화를 사들였다"며 "하지만 지금은 유로존 재정위기로 자국 통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중앙은행들이 외환보유액을 다각화할 여유가 없어졌다"고 전했다.



이어 신문은 "얼마 전까지 유로화 자산을 40%까지 늘릴 것으로 계획했던 신흥국 중앙은행들은 이제 유로화 대신 파운드화나 호주 및 캐나다 달러로 이를 대체하려고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주요 중앙은행이 보유한 외환 자산 중 달러화 자산 비중은 62%대로 가장 많았고 유로화 자산은 4분의1에 그쳤다. 씨티그룹이 각국 중앙은행의 외환보유액 정기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각국 외환보유액 규모는 4월 정점을 찍은 뒤 계속 감소하는 가운데 유로화 자산의 감소세가 가장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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