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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재용씨 주택 매각대금 몰수 나서

미국 법무부가 전두환 전 대통령의 차남 전재용씨 소유 주택의 매각 대금 몰수에 나섰다. 1,672억원에 이르는 전 전 대통령의 미납 추징금 환수 조치의 일환으로 미 법원이 승인하면 이 돈은 한국 정부로 반환된다.

미 법무부는 24일(현지시간) 전재용씨가 지난 2월 매각한 캘리포니아주 뉴포트비치 소재 주택의 매각 대금 72만7,000달러(약 7억5,000만원)에 대한 몰수를 캘리포니아주 연방법원에 청구했다고 밝혔다. 청구 금액은 실제 매각된 금액 212만달러에서 은행 차입금 122만달러와 세금, 중개수수료 등을 제한 액수다. 이 주택은 전재용씨가 2005년 구입했으며 구입 과정에서 전 전 대통령의 재산이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고 미 법무부는 설명했다. 해당 주택은 전재용씨의 한 친척이 매각했지만 미 연방수사국(FBI)이 대금을 압류해 보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법무부는 몰수 청구 서류에서 "전 전 대통령과 그 친인척들이 부정부패로 모은 자금의 일부를 한국과 미국에서 유령회사와 차명을 이용해 세탁했다"고 설명했다. AP통신은 "매각 대금은 미 법원의 승인을 거쳐 한국 정부로 환수될 것"이라고 전했다.



미 법무부는 이번 조치가 2010년부터 시작된 외국 관리의 대규모 부패자금 수사 계획인 '부정축재 자산 복귀 계획'에 따른 것으로 한국 법무부, 대검찰청, 서울중앙지방검찰청과 공조 아래 FBI 로스앤젤레스 지부와 이민관세국(ICE) 국내 국토안보수사실이 참여했다고 전했다. 빌 루이스 FBI 로스앤젤레스지부 차장은 "미국은 부패한 외국지도자들이 불법 재산을 숨겨놓는 도피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한 외교 소식통은 "미국 내에 있을 전 전 대통령 일가의 나머지 자산도 추적 중"이라며 "이 문제에 대해 미국 법무부와 긴밀히 공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 전 대통령 일가는 지난해 9월 부동산과 미술품들에 대한 재산권을 포기하는 등의 방법으로 미납 추징금 1,672억원을 자진 납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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