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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쏟아지는 분양… 어떻게 고를까] 분양가 적정한지 따져보고 개발호재 여부도 살펴보고

2만3501가구 공급… 15년만에 최대 물량

역세권·쇼핑시설 인접… 학군도 고려해 결정을

서울 북아현 뉴타운 등 재개발·재건축 노리고

동탄2·위례신도시도 관심

GS건설이 청라국제도시 LA1·LA2블록에 공급한 ''청라파크자이 더 테라스''의 모델하우스. 최근 신규 분양시장이 살아 나면서 이 단지의 경우 최근 진행된 1순위 청약에서 5,447명이 몰리며 평균 9.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사진제공=GS건설


올해 34세인 직장인 이 씨는 오는 6월 결혼을 앞두고 중랑구 묵동에 1억 4,000만 원을 주고 연립 전세를 신혼집으로 구했다. 아직까지 모아둔 목돈이 많지 않아 연립에서 결혼생활을 시작하지만 전세 계약 기간이 끝나는 2년 뒤에는 새 아파트로 옮길 계획을 세우고 있다. 앞으로 태어날 자녀까지 생각하면 지금 보다 넓은 공간에 관리도 쉽고 안전한 아파트가 낫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씨는 올해를 새 아파트를 가질 절호의 기회로 여기고 있다. 연초부터 주택 시장이 살아나면서 건설사들이 분양 물량을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오는 4월은 15년 만에 최대 분양장이 설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내달 수도권 아파트 분양물량은 2만 3,501가구로 지난달에 비해 4.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4월 기준으로는 2000년 이후 15년 만에 최대치다.

이 씨 입장에서는 분양 물량이 많아 기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고민도 많아졌다. 선택지가 너무 많아 판단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4월부터는 분양가상한제가 폐지되기 때문에 분양가격도 더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너무 비싸게 청약에 참여했다가는 나중에 낭패를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한국의 인구구조 등을 감안했을 때 장기적으로 집값 상승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경제신문은 이 씨와 같이 쏟아지는 분양 물량 앞에서 청약 대상을 고르는 데 어려움을 겪는 실수요자들을 돕기 위해 전문가들로부터 유망 분양 단지를 고르는 기준과 4월 분양 물량 중 유망한 추천 단지를 들어봤다.

◇분양가와 입지, 가장 우선 적으로 고려해야=전문가들은 청약 시 가장 우선 적으로 고려해야 할 요소로 주변 지역과 비교한 상대적인 분양가격 수준과 교통, 쇼핑, 학군 등 입지를 꼽았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앞으로 계속해서 분양 물량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선택의 기회가 많을 것으로 보이며, 분양가상한제 폐지로 건설사들도 분양가를 계속해서 올릴 가능성이 크다"며 "주변 지역 아파트 분양가와 시세를 꼼꼼하게 살펴본 후에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 위원은 이어 "입지 경쟁력도 중요한 요소"라며 "역세권에 위치해 교통이 편리하고 쇼핑 시설이 가까이에 있으며, 학군도 좋은 지역을 골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본인 소득 여건도 고려해야 한다. 향후 집값이 큰 폭으로 오를 가능성이 높지 않은 만큼 무리하게 빚을 내서 아파트를 구입 했다가는 미래에 하우스푸어로 전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경희 닥터아파트 대리는 "최근 주택 시장은 실수요자 위주의 시장으로 재편되고 있다"며 "본인 소득에 맞춰 청약을 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실장도 "실수요자 중심으로 움직이는 시장이 분명하게 형성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양극화와 쏠림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으로 보이며, 분양가 상한제 폐지와 역대 최저치로 떨어진 기준금리 등을 고려할 때 분양가가 오를 가능성이 높다"며 "분양가가 주변 시세 대비 적정 수준인지 잘 따져보고 본인의 여력에 맞게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양 팀장은 이어 "가격 측면에서는 주변에 개발 호재가 있어 시세가 오를 수 있는 지역인지 잘 살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은 재개발·재건축 지역, 수도권은 신도시 유망=전문가들은 서울의 경우 대기 수요가 많은 재개발·재건축 지역을, 수도권은 신도시 지역을 유망 분양 단지로 꼽았다. 여 대리는 "서울 재개발·재건축 단지는 계속해서 분양을 많이 하기 때문에 그쪽으로 시선을 돌려야 한다"며 "특히 해당 지역은 기반 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언제든지 대기 수요가 많기 때문에 그쪽으로 접근하는 게 좋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수도권 지역의 경우 택지지구 개발 사업이 한시적으로 중단된 만큼 신도시가 유망하다"고 덧붙였다.

서울 재개발·재건축 분양 물량 중에서는 오는 4월 대림산업이 북아현 뉴타운 1-3구역에 분양할 예정인 e편한세상이 대표적이다. 북아현 뉴타운 1-3구역 e편한세상은 지하 5층~지상 34층, 22개 동, 총 2,010가구로 구성된다. 이 중 총 725가구(아파트 625가구, 오피스텔 100실)가 일반에 공급된다. 해당 단지는 지하철 2호선 아현역이 도보로 5분 거리에 있으며, 5호선 애오개역도 가까워 신촌, 종로, 광화문, 시청 등 도심 접근성이 좋다.

또 롯데건설이 금천구 독산동 옛 도하부대 부지에 선보이는 롯데캐슬 골드파크 3차도 유망 분양 단지로 꼽힌다. 롯데캐슬 골드파크 3차는 지하 5층~지상 47층, 6개 동, 총 1,236가구로 구성된다. 이 중 1,057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특히 전용면적 △59㎡ 742가구, △84㎡ 494가구로, 전 가구가 선호도 높은 중소형 평형대로 구성돼 있다,

수도권 지역에서는 동탄2 신도시에 들어서는 우미건설의 린스트라우스더센트럴과 위례신도시에 위치한 대우건설의 위례우남역푸르지오가 주목 받고 있다. 양 실장은 "수도권 지역의 경우 서울 전세가 수준으로 움직인다면 서울 접경 지역 중에서 용인, 광주 신도시쪽, 인천 청라 등이 유망한 지역으로 보이며, 그 중에서도 서울과 접근성이 좋고 신도시나 택지지구 위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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