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위원장은 전날 민주당 한명숙 대표의 FTA 폐기 주장에 대해 “여당일 때는 국익을 위해 FTA를 추진한다고 하고 야당이 되자 정반대 주장을 하고 이제 FTA를 폐기하겠다고 주장하는 사람에게 나라를 맡길 수 없다”며 포문을 연 바 있다.
이에 대해 김진표 원내대표는 이날 고위정책회의에서 “박 위원장은 2007년 FTA와 2010년 FTA가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거나 의도적으로 왜곡하고 있다”며 “여권 대권주자의 위상에 걸맞지 않은 무지의 소치이고 몰역사적인 궤변”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가 재협상을 추진할 때 박 위원장은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되돌아보기 바란다”며 “한나라당이 날치기한 FTA는 미국의 경제영토만 넓혀주고, 우리의 안방까지 내주는 참혹한 결과를 초래한다”고 주장했다.
이용섭 정책위의장도 “(이명박 정부가) 밀실협상에서 대폭 양보할 때 박 위원장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었나”라며 “이익의 균형이 깨졌다고 생각되면 재협상은 당연한 것이다. 박 위원장은 무엇이 국익을 위한 것인지 성찰해달라”고 가세했다.
김유정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한마디 정치’의 달인 박 위원장이 모처럼 길게 말했다. 그런데 내용도 모르고 국민을 호도하고 있어서 당황스럽다”라며 “이명박 대통령의 동업자인 박 위원장은 그런 말할 권리도, 자격도 없다. 국민이 새누리당은 아니라고 말하고 그걸로 끝이다”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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