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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환율전쟁 가세 조짐… 슈퍼달러 제동 걸리나

금리인상은 시간문제… 두세달 단기조정 그칠듯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상을 서둘지 않겠다는 신호를 내보내면서 '달러 파티'에 제동이 걸릴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로서는 미 경제 타격을 우려한 연준이 환율전쟁에 가세할 조짐을 보이면서 당분간 달러화 랠리가 숨을 고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연준의 금리인상이 시간문제인 만큼 2~3개월 단기 조정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 대다수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글로벌 환율전쟁에 주목하면서 월가 이코노미스트들이 달러 강세 지속에 속속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옐런 의장은 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약화된 순수출은 확실히 올해 성장 전망을 떨어뜨린 요인"이라고 밝혔다.

마이클 페롤리 JP모건체이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옐런 의장이 금리인상을 주저하는 것도 달러화 강세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조너선 라이트 존스홉킨스대 교수는 "연준은 강달러가 사실상 긴축 효과를 낸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다른 나라 중앙은행들은 마이너스 금리까지 용인하는 마당에 금리를 올리면 달러와 금융시장에 충격이 올 수 있다는 게 연준의 우려"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연준이 더 이상의 달러 강세는 용인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데이비드 블룸 HSBC 수석 통화전략가는 이날 "연준이 달러 강세에 따른 인플레이션과 성장 하락 압박을 무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달러화 랠리가 끝날 시점에 다가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달러화는 스위스프랑에 이어 가장 과대평가된 통화"라고 강조했다.



존 노먼드 JP모건 외환전략가도 최근 보고서에서 "현재 달러화 가치 수준은 기준금리 3.5%에 해당하는 것으로 거품 초기 단계"라고 경고했다. FOMC 위원들의 올해 말과 내년 말 기준금리 전망치 중간값이 각각 0.625%, 1.875%에 불과한 만큼 최근 달러화 상승세가 과도하다는 것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는 6개월 전보다 14%나 상승했다.

하지만 잠시 조정을 받더라도 강달러 기조는 피할 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상대적으로 견조한 경제회복에 힘입어 연준이 출구전략을 준비하고 있는 반면 유럽·일본·신흥국 등은 통화완화 정책을 지속하고 있다는 게 주된 이유다. 노무라의 옌스 노르비 통화전략 수석은 "올해 안으로 달러화와 유로화 가치가 같아지는 '패리티'에 근접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일본의 통화정책 실패에 따른 엔화 폭락,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Grexit)에 따른 유로화 폭락 등도 슈퍼 달러를 가속화할 수 있는 잠재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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