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혼게이자이신문은 가파르게 진전된 엔저의 와중에도 일본 내에서 선보이는 신차 라인업은 국내 생산이 아닌 수입으로 메워지고 있다고 16일 전했다. 과거 엔고시대에 해외로 생산기지를 이전한 뒤 환율이 반전했음에도 일본으로 생산공장을 되돌릴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 엔고시절 환율 리스크를 호되게 겪은 일본 기업들 입장에서는 차종마다 가장 수요가 많은 지역에 설립된 공장에서 양산한 자동차를 국내로 수입하는 편이 국내 생산보다 낫다는 것이다.
스즈키는 내년에 출시하는 다목적 SUV 'SX4S크로스' 모델을 헝가리 자회사에서 생산해 국내로 들여올 예정이다. 미쓰비시자동차는 태국산 소형 상용차(트라이튼)의 국내 판매를 검토하고 있다. 혼다가 오는 2015년 재출시하는 고성능 스포츠카 'NSX'는 스포츠카 최대 시장인 미국 공장에서 일괄 생산해 일본으로 보내진다. 닛산도 상용 전기차 'e-NV200'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조립해 10월 중 일본에서 출시한다.
이케 후미히코 일본 자동차공업회 회장은 "엔저가 돌아와도 업계의 현지생산 트렌드는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자동차 업계의 2013회계연도 수출대수는 전년보다 0.6% 감소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