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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빼빼로데이 무임승차하는 스틱데이

일명 '빼빼로데이'로 알려진 11월11일을 앞두고 해태제과가 초코스틱 과자 '포키' 알리기에 한창이다.

인기 걸그룹을 모델로 기용해 마케팅 활동을 펼쳐왔고 최근에는 '포키, 스틱데이 앞두고 돌풍'이라는 보도자료를 배포하기도 했다. 11월11일을 빼빼로데이 대신 자사가 새롭게 이름 붙인 '스틱데이'로 알리고 포키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포키는 해태가 지난 6월 일본 제과기업 에자키글리코와 합작사를 통해 국내에 출시한 제품이다. 해태제과는 앞서 지난해 초에도 일본 제과기업 가루비로부터 재료와 생산기술을 도입해 만든 제품 '자가비'를 내놓았다.

그런데 최근들어 과거사 문제를 놓고 일본과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해태제과가 왜 하필이면 일본 기업과 함께 만든 제품을 주력 상품으로 내세우고 있는지 의문스럽다. 한 업계 관계자도 "해태제과가 기존 장수 제품들의 인기에 안주하면서 일본 제품 들여오기에 열중하고 있다"고 꼬집을 정도다.

또한 해태제과의 포키 띄우기에 대해 일각에서는 기존 히트 제품인 롯데제과의 빼빼로와 유사한 콘셉트의 '미투 제품'을 앞세워 빼빼로데이 인기에 편승하려는 시도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빼빼로의 지난해 매출은 850억원이며 통상 연간 매출의 절반가량이 11월11일을 전후한 시기에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태제과는 포키 출시 초기부터 1967년 에자키글리코가 세계 최초로 선보인 '원조 초코스틱'이라는 점을 내세우는 등 빼빼로를 의식한 마케팅 행보를 펼쳐왔다. 제과업계의 '미투 전략'이 해태제과에만 해당되는 사례는 아니지만 이미 빼빼로가 평정한 국내 초코스틱시장에 굳이 원조를 강조하는 전략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국내 제과업계가 최근 몇 년 사이 침체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국산 과자는 다 거기서 거기"라든가 "과자값의 절반 이상은 질소값"이라는 냉소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국내 제과기업들이 손쉽게 매출을 올릴 수 있는 미투 전략이나 제품가격 인상에 의존하는 묵은 관행에서 벗어나 차별화된 신제품 개발에 승부를 거는 모습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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