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조폭도 진화한다?’ 기업형 조폭, 재개발ㆍ연예계로 진출

쇼핑몰 시행사 관리단 전무인 조모씨는 지난 4월15일 과 6월9일 두 차례에 걸쳐 영등포구의 Y쇼핑몰 상가에 폭력배들을 동원해 욕설과 폭력을 휘두르며 임대업자들을 쫓아내려 했다. 조씨는 기존 임대업자들을 몰아내고 새 입주자들을 받아 보증금 없이 월세만 받는 일명‘깔세’로 임대료를 받기 위해 폭력배를 동원했다. 불법게임장이나 유흥주점 등 ‘음지’에 머물던 조폭들이 진화 아닌 진화를 했다. 건물 임대업자들이나 재개발 지역민들을 퇴거시키는데 조폭을 동원하는 것은 이미 예삿일이 됐다. 최근 ‘기업형 조폭’이라 불리는 조직폭력배들이 합법을 가장한 기업형태로 건설업ㆍ엔터테인먼트업ㆍ사채업 등에 마수를 뻗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재개발ㆍ 건설 현장은 기업형 조폭의 활동 무대로 변하고 있다. 공사 입찰이나 건설 자재 공급, 아파트 건설 및 분양관련 사업, 상가 및 쇼핑몰 개발 등에 개입해 이권을 확보하는 사례도 있었다. 지난 9월 인천에서는 재개발지역과 아파트 분양행사 등에 난입해 기물을 파손하고 집단 폭력을 행사한 조직폭력배 136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조폭들이 엔터테인먼트ㆍ불법 대부업체ㆍ주식시장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조폭은 연예기획사를 직접 운영하면서 불공정 계약을 체결하고 금품 갈취ㆍ사진 촬영ㆍ사인회 행사 출연을 강요하는 등 불법 행위를 일삼고 있다. 또 사채시장에서 사업가로 위장해 자금난을 겪는 기업에 주식 등을 담보로 돈을 빌려준 후 터무니없이 높은 금리로 책정된 이자를 원금에 합산해 결국 돈을 갚지 못한 기업의 사업권을 갈취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한 단계 더 나아가 아예 기업가로 위장해 부실기업을 인수한 후 경영진으로 들어가 기업 자금을 횡령하고 자산을 빼돌리는 수법으로 기업을 사실상 망가뜨리고 이렇게 축적한 자금을 활용, 주식시장에서 주가 조작까지 관여하고 수익을 얻는 조폭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