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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남부연합기' 내린다

사우스캐롤라이나 퇴출 추진

월마트 "관련 제품 취급 안해"

오바마, 인종주의 강하게 비판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에서 발생한 흑인교회 총기난사 사건으로 인종주의의 상징이 된 남부연합기 퇴출론이 확산되고 있다. '검둥이(nigger)'라는 금기어를 공개적으로 사용하면서 미국의 인종차별을 비판했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총기난사 사건 희생자들의 장례식에 참석해 추도연설을 하기로 했다.

니키 헤일리 사우스캐롤라이나주지사는 22일(이하 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어 남부연합기를 주 의사당 같은 공공장소에서 금지하는 법안을 발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P·AFP통신 등에 따르면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역사상 최초의 비(非)백인이자 여성 주지사인 헤일리는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남부연합기는 많은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잔인한 과거 인종주의의 상징"이라며 "이제 주 의사당 구내에서 그 깃발을 내릴 때"라고 말했다. 그는 주민들이 개인적으로 남부연합기를 사용할 수는 있으나 주 의사당 같은 공공장소에 게양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민주·공화당 의원들은 공화당원인 헤일리 주지사에게 초당적 지지를 보내고 있다.

남부연합기는 미국 남북전쟁(1861∼1865년) 때 노예제 존치를 요구한 남부군이 사용한 깃발이다. 남부 백인들의 지역 자존심을 대변하지만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에게는 인종차별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이 깃발은 지난 1938년 하원, 1956년 상원에 걸렸으며 1962년부터 의사당 돔 지붕에 공식적으로 게양됐다. 그러나 전국흑인지위향상협회(NAACP)를 비롯한 민권 운동가들의 격렬한 반대운동으로 게양대는 2000년 지붕에서 의회 구내의 앞마당으로 옮겨졌다.

깃발을 둘러싼 논쟁은 17일 백인우월주의자인 딜런 루프(21)가 찰스턴 흑인교회에서 총을 쏴 클레멘타 핀크니 목사를 포함한 9명을 사살한 사건으로 재점화됐다. 루프가 웹페이지에 범행을 예고한 인종차별적 선언문과 함께 남부연합기를 휘날리는 사진이 발견돼 파문이 일었다. 남부연합기 상징을 주 깃발 일부에 쓰고 있는 미시시피는 현재 디자인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남부연합기 퇴출 움직임은 민간 영역에서도 확산되고 있다. 미국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는 이날 남부연합기가 새겨졌거나 이를 홍보하는 제품을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취급하지 않기로 했다. 월마트는 "사람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제품을 공급하기 싫다"면서 이 같은 방침을 밝히고 관련 상품을 매장에서 없애는 작업에 착수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과 부인 미셸 여사는 오는 26일 총기난사 사건 희생자들의 장례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백악관은 22일 "오바마 대통령이 장례식장에서 추도연설을 할 예정"이라며 "대통령의 자세한 일정은 추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은 인종주의를 극복하지 못했다"며 "그것은 단순히 공개적인 자리에서 검둥이라고 말할 정도로 무례한 것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라고 미국의 인종주의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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