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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 외환시장 혼란 지속…정부 “암시장에도 개입”

아르헨티나 정부가 외환시장 혼란을 진정시키려는 방안의 하나로 암달러 시장에 대한 개입 방침을 시사했다.

11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도데상파울루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정부는 중앙은행이 발표하는 공식 환율과 암시세 간의 격차가 지나치게 벌어지자 암달러 시장에 개입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아르헨티나 정부는 최근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내 대형 환전상들과 만나 암시세를 낮추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환전상들은 기예르모 모레노 국내무역부 장관이 암시세 상한선을 달러당 6∼7페소로 묶을 것으로 제의했다고 전했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최측근인 모레노 장관은 강력한 보호주의자로 알려졌으며 인플레 억제를 위한 가격동결 조치를 도입하는 등 경제정책을 주도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달러화의 국외 유출을 막는다며 2011년 10월부터 외환시장에 적극적으로 개입했다. 기업의 국외송금을 억제하고 개인의 달러화 거래도 엄격하게 통제했다.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으로 페소화 가치는 급락세를 계속했다. 지난달 초에는 공식 환율은 달러당 5.1페소, 암시세는 달러당 10.4페소를 기록해 100% 넘는 격차를 보이기도 했다. 현재는 암시세가 달러당 8.5페소 수준으로 약간 진정된 상태다.



한편 아르헨티나 정부는 최근 기업과 개인의 달러화 보유에 관한 규제를 철폐하는 이른바 ‘달러화 사면’ 방침을 밝혔다. 기업과 개인이 외국에 보유한 달러화를 국내로 반입하거나 개인이 국내에서 개별적으로 보관한 달러화를 은행 등 금융기관에 예치하면 출처를 묻지 않고 벌금이나 세금도 부과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페르난데스 대통령 정부가 출범한 2007년부터 2011년까지 국외로 빠져나간 달러화는 80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헨티나 국민은 지난 2001년 사상 최악의 경제위기 당시 예금인출 중단 사태를 겪은 이후 금융기관을 믿지 않는다. 달러화 현금 보유가 가장 안전하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집안에 돈을 보관하는 이른바 ‘침대 밑 달러’가 급증했다.

정부 산하 국립통계센서스연구소(INDEC)는 이 같은 돈의 규모가 지난 4월 말 현재 1,707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아르헨티나 국내총생산(GDP)의 40%에 해당하는 규모다.

야권은 이번 조치로 아르헨티나가 ‘돈세탁 천국’으로 변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대통령과 가까운 기업인들이 외국에 불법적으로 보유한 달러화를 합법화해 주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합법화한 달러화 가운데 상당량이 10월 의회 선거를 앞둔 집권당에 정치자금으로 흘러들어 갈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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