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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세상] 문화 세계대전 시대… K팝, 주류로 뜨려면

■ 메인스트림 (프레데릭 마르텔 지음, 문학과지성사 펴냄)<br>문화산업 선두주자 미국서<br>신흥강국 中·유럽까지 해부<br>K팝·드라마 성공요인도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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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던 미국의 정치학자 새뮤얼 헌팅턴은 일찌감치 문화가 새로운 국제사회의 권력이 될 것이라는 시대적 분위기를 감지했다. '소프트파워(Soft Power)'라는 용어를 창시한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의 조지프 나이는 상대방으로 하여금 내가 원하는 것을 원하도록 끌어들이는 문화의 권력을 강조했다.

이들의 말처럼 세계는 하드파워에서 소프트파워로 전환했다. 이른바 '문화자본주의' 시대에 패권을 장악한 맹주는 단연 미국이었다. 하지만 '디지털 문명' 시대의 도래와 함께 빠르게 변화하고 복잡해지는 현실 속에서 미국의 1위 독식은 언제까지 가능할 것인가? 프랑스 사회학자인 저자는 미국의 대중문화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 수 있었던 이유를 추적하는 동시에 그 같은 문화패권주의에 대한 각 문화권의 저항과 경쟁의 반작용을 탐색했다. 이를 위해 그는 서울을 비롯해 베이징, 이스탄불, 뭄바이 등 세계 30개국 150여개 도시에서 천여 명을 인터뷰했고 나아가 세계화와 문화자본주의, 인터넷 혁명 등으로 상징되는 '문화의 세계대전' 시대의 방향을 제시했다.

우선 책의 제목인 '메인스트림'은 글자 그대로는 '많은 대중을 가진''주류'라는 의미지만 대부분은 많은 시청자들을 겨냥하는 미디어나 텔레비전 프로그램, 문화상품에 사용되는 용어다. 넓은 의미에서 이 단어는 모든 사람을 매혹시키고자 하는 생각이나 운동, 혹은 주류에 속하려는 정치적 입장과도 연관된다. 나아가 "메인스트림 문화라는 표현은 엘리트주의적이지 않은 문화라는 긍정적인 의미와, 상업적이고 규격화돼 있으며 단일화된 '시장문화'라는 부정적인 의미를 함께 내포하는 것일 수 있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이런 메인스트림 문화 산업의 선두주자인 미국의 경우 문화 분야의 수출은 매년 10%씩 성장하고 있다. 반미를 외치는 중국이나 여러 아랍국가들조차 미국식 문화산업의 모델을 '모방'하는 게 현실이다. 미국의 문화적 헤게모니는 ▦다양한 언어권ㆍ문화권 출신의 이민자들 ▦잘 분산된 공적 재정 지원 ▦문화 산업 내부의 효율적 구조 ▦창의력과 문화적 다양성에 대한 열망 등에서 가능했다. 그 중에서도 미국식 엔터테인먼트와 예술이 세계적 지배력을 확대하는 데는 ▦창작 산업체들의 막강한 자본력이 중요했다고 저자는 분석했다.



책의 1부에서 문화 산업의 최강자 미국을 해부한 저자는 제2부에서 그에 도전하는 브라질ㆍ중국ㆍ인도ㆍ아랍을 비롯해 유럽의 전통 문화강국들의 상황을 조사했다.

저자는 K팝과 한류 드라마가 어떻게 하나의 현상으로 부각될 수 있었는지도 탐구했다. 아이돌그룹으로 세계를 매료시킨 SM엔터테인먼트의 이수만 회장은 "잘 생긴 외모야말로 한 미디어에서 다른 미디어로, 아시아의 이 나라에서 저 나라로 가장 잘 옮겨갈 수 있는 값진 자질 중 하나"라고 말했다. 하지만 저자는 그런 기반 위에서 현지화와 지역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한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ㆍ글로벌과 로컬라이제이션의 합성어)' 전략이 통했기에 한류의 성공이 가능했다고 평가했다. 즉 미국식 생활방식을 문화 콘텐츠를 통해 전파하려 했던 미국과 달리 한국을 비롯한 타이완ㆍ싱가포르ㆍ홍콩 등은 문화상품일지라고 국가적 특성이나 언어를 지워버리는 것을 수용했기에 활발한 문화교류라는 성공을 거둬냈다는 것이다.

한편 디지털시대의 미래에 대해 저자는 "대중은 자신을 집단적인 것에 연결시켜준다는 이유로 작은 공동체에 결속시켜 주는 니치(niche) 문화상품과 가장 메인스트림한 상품을 동시에 선택한다"며 "아날로그 세계에 비해 디지털 세계는 '몰아치기(hit-driven)' 즉 성공이 더 성공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라고 전망했다. 2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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