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의 평화와 협력’을 주제로 9일까지 비공개로 열리는 ‘반관반민(1.5 트랙)’ 성격의 이번 세미나에는 한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임성남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북한 6자수석대표인 리용호 외무성 부상이 함께 참석했다.
이에 따라 최근 북미 3차 고위급회담 합의 도출 이후 변화된 외교여건 속에서 남북한 고위당국자간 회동 가능성이 주목되고 있다. 이와 관련, 임 본부장은 이날 뉴욕 컬럼비아대에서 열린 ‘2012 서울핵안보정상회의’ 세미나에서 “기회가 된다면 남북 간에도 최근 상황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계제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 본부장관 리 부상은 8일 오전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보’를 주제로 진행되는 제1세션 회의에 함께 참석해 기조발제나 토론에 참석할 것이라고 현지 소식통이 전했다.
특히 최근 베이징에서 진행된 북미 3차 고위급회담에 참석했던 최선희 외무성 미국국 부국장도 주제발표를 한다. 최영림 북한 내각 총리의 수양딸로 알려진 최 부국장은 6자회담 초기엔 통역이 공식 업무였지만 최근에는 주요 회담에 빠짐없이 참가해 실세로 통하고 있다.
한편, 남북 6자회담 수석대표는 세미나 이후 10일 미국외교정책 전국위원회(NCAFP)가 주최하는 간담회에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NCAFP에는 글린 데이비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나 클리포드 하트 6자회담 특사의 참석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현지 외교소식통은 “현재까지 임성남 본부장과 리용호 부상간 회동 계획은 잡히지 않았으나 세미나 기간은 물론 NCAFP 간담회 등에서 자연스런 접촉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특히 한국 정부의 의지가 매우 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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