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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안전통화 거품 붕괴되나

미국·중국 경기 햇살들자<br>13년 투자자 외면 가능성


준(準)안전통화로 평가 받던 영국 파운드와 캐나다 달러, 호주 달러 등의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국가들이 찍어내는 통화와 채권은 비교적 튼튼한 경제여건을 바탕으로 '저위험 자산'으로 분류돼 갈 곳 없는 글로벌 투자자금을 끌어모았었다. 하지만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와 중국 경착륙 우려가 어느 정도 해소됐고 미국의 재정절벽(재정지출 급감이나 중단으로 인한 경제 충격) 사태도 최악으로 확산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내년부터는 투자자들의 장바구니에서 서서히 자리를 내줄 가능성이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이 29일 보도했다.

우선 영국에서는 내년 초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이 거론된다.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와 피치는 최근 "현재 Aaa로 최고 등급인 영국의 신용등급에 대한 평가작업을 내년 초에 진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영국의 최대 골칫거리는 올 회계연도 기준 1,330억파운드(231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는 막대한 재정적자다. 다음달 5일 의회 증언에 나서는 조지 오즈번 영국 재무장관은 추가 긴축안을 내놓든지, 아니면 재정목표 달성 실패를 시인하든지 고통스러운 양자택일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올림픽 특수로 지난 3ㆍ4분기 반짝 오름세를 보인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4ㆍ4분기에는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설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이렇게 되면 올해 파운드화 값을 밀어올렸던 외국인 투자가들이 런던을 떠날 가능성이 높다. 지난 1월 1.53달러선까지 하락했던 파운드화 값은 최근 1.60달러선으로 올랐다.

캐나다 달러도 과대평가 논란에 휩싸였다. 미국과 어깨를 맞대고 있는 캐나다는 미국 경기가 살아나고 상품 값이 오르면 대체로 자국 통화도 강세를 나타내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내수경기 하향세가 이런 흐름을 뒤집을 수 있다는 지적이 고개를 들고 있다.



실제로 블룸버그에 따르면 캐나다의 10월 신규주택 착공 건수는 20만4,000건으로 두달 연속 감소했다. 캐나다에서 건설업은 경기부양의 일등공신 노릇을 해왔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최근 "가계부채가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물가상승률이 예상보다 낮아 소비침체가 예상된다"고 경고한 바 있다. FT는 일부 투자자들이 캐나다 달러에서 손을 떼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통화강세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호주에서는 금융당국 수장이 직접 나서 "지금이 최고점"이라고 선언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존 에드워드 호주 연방준비은행(RBA) 총재는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해외 중앙은행과 연기금의 호주 국채 매입은 이제 한계점에 도달했으며 그들이 포트폴리오를 확장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 달러는 6월 이후 9% 넘게 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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