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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스포츠코리아 빛낼 샛별] <5> 기계체조 양학선


“올림픽 겨냥해 필살기 개발…가난 이겨내고 훨훨 날고 싶어” “대회에 나가면 무조건 1위 할 겁니다.”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체조 도마 종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양학선(19ㆍ한국체육대)의 새해 각오는 다른 선수와 뭔가 달랐다. 이제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10대답지 않은 비장함이 느껴졌다. 최근 한국체육대학교에서 만나 듣게 된 그의 어려웠던 성장기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그의 부모님은 하루 종일 일하고 늘 밤이 돼서야 돌아왔다. 가족이 함께 살던 단칸방은 어린 나이에도 위험해 보였다. 지붕은 금방이라도 내려앉을 것 같았다. 함께 어울려 놀던 두 살 터울의 형이 초등학교 체조부에 들어가자 양학선도 자연스럽게 체조를 하게 됐다. 초등학교 3학년에 시작한 체조는 가난의 탈출구였다. 그는 야구, 축구 등 돈 되는 스포츠를 하겠다는 생각을 해 본적이 없다. 돈이 되는 만큼 돈이 드는 야구, 축구와 달리 체조는 돈이 들지 않는 운동이었다. 학교에서 식사도 챙겨주고 시합복도 지급해 줬으며 용품 살 걱정도 없었다. 중학교에 올라간 양학선은 방황을 많이 했다. 160cm의 키는 더 이상 자라지 않았고 신체조건은 기계 체조를 하는 데 불리했다. 양학선의 어머니는 “운동하는 아들을 잘 챙겨주지 못 해 키가 크지 않고 남들보다 체력이 떨어지는 것 같다”고 늘 속상해했다. 사춘기 시절 운동이 싫다고 가출했던 소년은 결국 어머니가 사고로 다치면서 마음을 다잡았다. 양학선은 “중학교 1학년 때만 해도 도마를 정말 못 했는데 어머니가 다친 뒤 하루에 몇 시간씩 도마만 연습하면서 가장 자신 있는 종목이 됐다”고 말했다. “체조 선수로 성공하겠다”고 목표를 정한 그는 고등학교 시절 고난도 기술 ‘여2’를 훌륭히 소화해냈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여홍철이 개발한 ‘여2’는 양손으로 뜀틀을 짚고 공중으로 한 바퀴 돌면서 정점에서 내려와 다시 두 바퀴 반을 비트는 고난도 기술이다. 세계 무대에서 이 기술을 성공시킬 수 있는 선수는 10명 안팎이다. 양학선은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여2’를 성공하며 가볍게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었다. 아시안 게임 금메달을 땄지만 그는 아직도 배가 고프다. 오는 8월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와 2012 런던 올림픽 금메달을 겨냥하고 있는 그는 “세계 무대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 새로운 필살기를 개발했다. ‘여2’는 정점에서 내려와 두 바퀴 반을 도는 데 비해 신기술은 세바퀴 혹은 세바퀴 반을 비트는 것”이라며 “세계에서 양학선만 할 수 있는 테크닉을 선보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힘든 시절을 이겨내기 위해 간직해온 또 다른 꿈을 자랑 삼아 얘기했다. “런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면 (지붕이 내려앉지 않는) 안전하고 따뜻한 집을 지어 부모님을 모시고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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