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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포커스] "농업을 새 전략산업으로 키울것"
입력2011-07-11 17:22:29
수정
2011.07.11 17:22:29
남수단 "석유 편중 산업구조 재편"
"남수단은 석유가 목발(crutch)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두 발로 서기 위해서는 반드시 다른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
세계 각국이 남수단의 풍부한 석유에 군침을 삼키고 있는 가운데 남수단 내부에서는 석유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전략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남수단정부는 공식적으로 석유사업에 대한 의존도를 대폭 낮추는 대신 농업을 집중적으로 키우겠다는 청사진을 갖고 있다. 남수단은 에티오피아 등 인접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수량이 풍부하고 비옥한 토양을 갖추고 있어 이런 장점을 최대한 살리겠다는 것이다. 지금처럼 석유에 편중된 산업구조를 재편하지 못할 경우 앞으로 언제든지 '석유전쟁'이 재개될 수 있다는 정치적 부담에서도 벗어나겠다는 것이다.
살바 키르 남수단 대통령은 "자연이 우리에게 준 자원을 활용해 후손에게 풍요로운 삶을 물려주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현재로선 남수단 정부가 신산업을 육성하자면 무엇보다 열악한 투자인프라를 새롭게 구축하는 것이 최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상ㆍ하수도는 물론이고 변변한 발전시설조차 없는 등 투자환경이 제대로 갖춰있지 않기 때문이다. WSJ는 "남수단의 유일한 발전소는 디젤엔진으로 가동되고 있으며 전체 국토에서 포장된 도로는 30마일(약 48km)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이런 사정을 잘 아는 미국 등 선진국도 원조자금을 쏟아붓고 있지만 당장 대체 산업이 살아나기에는 기대하기 힘든 형편이다. 미국은 지금까지 3억달러 규모의 원조 자금을 집행했고 유럽연합(EU) 역시 비슷한 수준의 원조를 준비하고 있다.
남수단의 토지나 주요 상업시설이 외국인의 수중에 넘어간 것도 부담이다. 노르웨이의 한 자선재단에 따르면 지난 2007~2010년에만 모두 650만에이커(2만6,300만㎢) 규모의 토지가 개인투자자에게 넘어갔으며 주요 상업시설은 대부분 인접 국가의 자본가들이 운영하고 있다.
프린스턴 리마 남수단 미국 특사는 "석유산업에서 생산된 돈이 경제발전에 쓰이지 않고 부패한 곳으로 흘러간다면 신생 국가의 이미지는 급격히 나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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