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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관광객 둘 중 하나는 중국인

7월 중국인 비중 51% 훌쩍

중국어 간판 상점 등 급증


서울 종로1가를 걷다 보면 빨간색 간판이 눈에 띈다. 종로 피맛골을 재개발해 최근 개장한 지하 7층, 지상 24층의 쌍둥이건물 '그랑서울'의 상가 이름인 '청진상점가(그랑서울몰)'다. 이례적으로 한글ㆍ영문 이름이 작은 글씨로, '淸進商店街'라는 중국어 이름이 큰 글씨로 박혀 있다. 관광지가 아닌 도심 대형건물에 중국어 메인 간판이 달린 것은 이례적이다. 중국인에게 보다 친근한 이미지를 주기 위해서라고 한다. 도심에서 중국인 관광객과 생활하는 것은 이제 익숙한 풍경이 됐다.

21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7월 한국을 방문한 외래관광객 가운데 중국인이 51.1%를 차지해 사상 처음으로 과반을 넘어섰다. 즉 거리를 돌아다니는 외래관광객 둘 가운데 하나 이상이 중국인이라는 것이다. 7월 외래관광객은 135만4,753명이었고 이 중 중국 관광객은 69만2,053명이었다.

중국 경제 고속성장에 따른 부유층 확대 가속화에다 위안화 절상 등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전체 외래관광객에서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매년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한해가 35.5%(432만명)였고 올 상반기(1~6월)는 40.3%(266만명)였다. 전반적으로 외래관광객이 증가하는 가운데 서울·제주도 지역을 중심으로 중국인들이 가장 빠른 속도로 유입되기 때문이다. 올 들어 7월까지 전체 외래관광객은 전년동기 대비 18.5% 늘었지만 중국인은 무려 45.8%나 급증했다. 중국인 관광객 숫자는 올해 6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정부와 관광업계도 친(親)중국적인 관광 인프라를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 최근 정부는 내년을 목표로 중국인 관광객 전용 TV채널을 신설하고 단체관광객용 전자비자 제도도 만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중국어판 책자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제작, 보급하며 관광지는 물론이고 일반 도심 교통표지판에도 중국어 표기를 확대하기로 했다. 관광공사의 한 관계자는 "오는 2018년에는 중국인 관광객이 1,000만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를 위한 기반시설을 늘려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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