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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푸에르토리코行 "민심만 잃었네"

미국 대통령으로는 50년 만에 미국 자치령 푸에르토리코를 찾은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오히려 푸에르토리코의 분노를 촉발하며 구설수에 올랐다. AP통신은 최근 4시간의 일정으로 푸에르토리코를 방문한 오바마 대통령이 100만달러에 달하는 선거 후원금만 모집하고 정작 푸에르토리코의 높은 범죄율과 실업난 등 경제ㆍ사회적 문제에 대해서는 아무런 도움도 약속하지 않았다며 집권 신진보당(NPP)이 강력하게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간) 전했다. 현재 푸에르토리코의 실업률은 16%에 달하며, 지난해 발생한 살인사건은 사상 두 번째로 많은 총 955건에 달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히스패닉계 표를 끌어 모으기 위해 지난 14일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 이후 50년 만에 처음으로 푸에르토리코를 방문했다. 푸에르토리코는 자치령이어서 대선 투표권은 없다. 하지만 이번 행보는 이 곳 출신으로 미국 본토에 거주하는 유권자 460만명은 물론 총 5,000만명에 달하는 히스패닉계의 민심을 끌어모으는 데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풀이돼 왔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떠난 후 푸에르토리코 정계의 민심은 오히려 흉흉해졌다. 현지의멜린다 로메로 상원의원은 지난 17일 성명에서 “대통령은 테이블에 아무 것도 가져오지 않았다”며 “그의 이번 방문은 우리 청년들을 전쟁으로 데려가는 것처럼 달러화를 가져갔을 뿐”이라고 비난하고 그가 이번에 모집한 후원금을 돌려줄 것을 요구했다. 그녀는 또 내주 중 미국을 방문해 플로리다와 뉴욕의 푸에르토리코 지도자들을 만날 계획이라며 오바마 대통령의 히스패닉 표밭 일구기에 찬물을 끼얹을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현지의 불만은 본토에서의 그의 지지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 분석가인 에우달도 바에즈-갈립은 “대통령은 미국 내 푸에르토리코인들에게는 케네디와 같은 인상을 심어주고 100만달러에 달하는 자금도 획득했다”며 “그는 두 가지 목표를 모두 이룬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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