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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 해상서 한국인 2명 탄 선박 피랍됐다 풀려나

아프리카 서부 가나 인근 해상에서 우리나라 선원 2명이 탄 선박이 해적에 피랍됐다가 8일 만에 무사히 석방됐다.

3일 외교부에 따르면 한국인 선장과 기관장 등이 탑승한 싱가포르 선사의 3,200t급 유류공급선 1척이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무장한 해적에 피랍됐다. 이 선박은 가나 인근 해상에서 나이지리아 방향으로 향하다 26일 오전 0시(한국시간 26일 오전 9시께)께 선사와 교신이 끊겼으며, 비슷한 시간에 위성항법장치(GPS)도 꺼졌다.

민간 해적감시 기구인 국제해사국(IMB)은 이런 정황을 놓고 지난 27일 우리 정부에 피랍이 의심된다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즉각 비상대책반을 가동했으며 나이지리아 해군 등 현지 당국과 공조해 선박 수색 작업을 벌여왔다.

그러다 해적은 3일 오전 5시(한국시간)께 피랍 선박을 석방했으며, 우리 선원 2명을 포함한 모든 선원도 큰 부상 없이 풀려났다. 해적은 선박에서 기름 일부를 훔친 뒤 선원과 선박을 두고 도망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인근 항구로 이동 중인 선박은 2∼3일 뒤에는 항구에 도착할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선원들이 도착하면 자세한 피랍 경위 등을 파악할 예정이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서부 아프리카 해역에서 최근 해적 사건이 급증하고 있는데 유류·금품 탈취후 선박을 버리고 도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이번 사건도 그와 유사한 성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가나 인근 해상에서는 지난 6월에도 우리나라 선원 3명이 타고 있던 어선 1척이 해적에 의해 피랍됐다가 하루 만에 풀려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에도 해적의 목적은 유류 탈취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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