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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푸틴 대선 가도 '비상등'

집권여당 통합러시아당 총선서 과반 겨우 넘어

러시아 총선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가 이끄는 여당인 통합러시아당이 과반수를 간신히 확보함에 따라 푸틴 총리의 대선 가도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로이터 통신은 4일 실시된 러시아 국가 두마(하원) 총선 결과 푸틴 러시아 총리의 통합러시아당이 총 450석 중 238석을 차지해 과반을 가까스로 넘겼다고 보도했다. 통합러시아당의 현 의석은 315석으로, 하원의 3분의 2를 넘는다. 현지 여론조사 기관들은 개표 전 푸틴 총리가 이끄는 집권 통합러시아당이 과반 확보에는 성공할 것으로 보이지만, 득표율은 4년 전 선거 때보다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4년 전 치러진 총선에서는 현재 여당이 64%의 표를 얻었다. 이번 득표율은 11년 전 창당한 이래 최악의 결과다. 워싱턴포스트는 "2007년 총선 당시 득표율인 64.3%와 비교해보면 지나치게 힘이 빠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치 전문가들은 여당의 장기 집권과 푸틴의 재등장에 반대하는 상당수 유권자가 야당에 표를 던졌다고 분석했다. 푸틴 총리의 장기집권에 대해 러시아 국민들이 극심한 정치적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대통령직을 두 번이나 연임하고 다시 대통령직에 오르려는 푸틴의 야욕에 중산층 이상의 엘리트 계층이 상당한 거부반응을 보였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선거를 앞두고 초조함을 느낀 푸틴과 그의 추종세력들이 선거감시기구 탄압과 야당성향 언론의 홈페이지를 공격하는 등 '꼼수'부린 것이 젊은 유권층의 이탈을 부추겼다. AP통신은 "이번 선거에서 통합러시아당이 하원에서 우위를 잃을 것으로 보인다"며 "통합러시아당도 여론조사 결과 득표율이 50%를 겨우 넘을 것이라고 시사했다"고 보도했다. 이밖에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푸틴 정부가 러시아의 현대화를 외쳤으나 자원 의존적 경제 구조가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고 경제적 불안이 지속된 것도 득표율 하락의 원인으로 꼽힌다. 푸틴 총리로서는 이번 총선결과로 내년 대선전략의 전면적인 변화를 모색해야 할 상황에 직면했다. 무엇보다 정치권력의 변화가 감지되면서 정치적 안정을 이끌어 내기 위해 향후 정책 사안에 따라 야당과 연립 정부를 구성하는 등 푸틴으로 쏠려있는 정치 권력의 분배작업이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도 이날 투표 뒤 "하원 의석 분포를 고려할 때 여러 사안에 따라 다른 정당과 제휴를 하는 것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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