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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금융위기 이래 최저로 떨어진 상장사 고용창출 능력

상장사의 일자리 창출 능력이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내려갔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상장사 1,749곳의 국내 부문 종업원 수는 151만4,029명으로 전년의 148만3,779명보다 2.0% 늘었다. 이는 금융위기 때인 2008년의 1.4% 이후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체 새 취업자 가운데 상장사가 차지하는 비율도 뚝 떨어져 2010년 35.6%에 달하던 것이 지난해 5.7%까지 주저앉았다. 상장사 중에서도 대기업인 종업원 수 상위 20개 기업의 직원 수는 지난해 고작 1.5% 늘어 훨씬 심각했다.

매출액·영업이익 등이 일정 수준에 올라야 상장사가 되는 점을 고려하면 상장사 일자리가 전체 기업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더 좋은 일자리라고 볼 수 있다. 상장사의 일자리 창출 능력이 약화하는 것은 그만큼 질 좋은 일자리가 줄어든다는 뜻이어서 한층 더 우울한 소식이다. 문제는 상장사들의 일자리 증가가 답보 상태인 것을 놓고 상장사 탓만 할 수 없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에서 종업원이 많은 회사는 삼성전자·현대차·LG전자·기아차·LG디스플레이 순으로 모두 제조업체다. 어차피 공장 자동화 등에 힘쓰는 제조업체가 고용을 크게 늘리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수요 확대에 따른 공장 증설 등 대규모 설비투자나 새로운 투자에 나서지 않는 한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들 기업으로부터 투자를 이끌어내려면 경제환경부터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 더불어 실질적으로 일자리를 늘릴 대책은 서비스업 활성화다. 내수 위주의 서비스업은 제조업에 비해 글로벌 경기 변동에 대한 내성이 강하며 성장 가능성도 높다. 정부도 이 점을 인식해 지난해 7대 유망 서비스업을 키워 15조원의 투자와 66만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하지만 이를 실현하기 위한 서비스업발전기본법 등 관련법들은 국회에 발목이 잡혀 있다. 정치권은 내수 진작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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