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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시장 반값 아파트 속출 하지만… 수도권 낙찰가율 곤두박질

70% 아래로 떨어지는 곳 잇따라<br>세입자 전세보증금 확보도 비상


지난달 말 서울중앙지방법원 경매 법정. 잇따른 유찰로 '반값 아파트'가 속출한 탓인지 법정 안은 자리가 없을 만큼 붐볐다.

하지만 막상 경매가 시작되자 입찰 분위기는 의외로 가라앉았다. 가격이 크게 떨어진 물건에만 입찰자가 몰렸을 뿐 전체 21건의 아파트 중 절반 이상이 주인을 찾지 못한 채 유찰됐다. 유찰된 물건 중에는 강남 고가주택의 대명사인 도곡동 타워팰리스 244㎡도 포함돼 있었다. 영화배우 심형래씨 소유로 감정가 53억원이었던 이 물건은 이미 한 차례 유찰됐던 것으로 이번 유찰로 19억원이나 낮아진 34억원까지 최저 입찰가가 떨어져 다시 나올 예정이다.

아파트 경매시장에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30도에 육박하며 초여름을 향해 치닫는 날씨가 무색할 정도다.

주택경기 침체의 골이 깊어지면서 수도권 일대 아파트 낙찰가율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올 들어 지역별로 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인 낙찰가율이 70% 아래로 떨어지는 곳이 속출하고 있는 것.

1일 대법원의 법원경매정보에 따르면 용인시 기흥구의 경우 올 1ㆍ4분기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이 41.4%까지 떨어졌다. 감정가 5억원짜리 아파트가 2억원 안팎에 주인을 찾고 있다는 의미다. 이 지역의 지난해 평균 낙찰가율은 76.4%였다.

업계 관계자는 "업체 부도로 통경매된 아파트가 유치권 때문에 낙찰가격이 떨어진 영향이 컸다"며 "하지만 이 지역 집값이 크게 떨어진 것도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영종하늘도시가 위치한 인천시 중구도 지난 1ㆍ4분기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이 57.9%에 불과했다. 심지어 파주 운정신도시에서는 아파트 59채 지분에 대한 통경매가 진행 중이다. 이 물건은 이미 두 차례나 유찰돼 최저 입찰가가 감정가 112억6,700만원의 49%인 55억2,000만원으로 가격이 반토막 났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기경묵 연구원은 "금융위기 이후 집값이 급락한데다 신규 입주까지 맞물리면서 용인ㆍ파주ㆍ인천 등의 경매 낙찰가율이 급락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 2008년 이후 4년간 세 지역의 입주물량은 총 5만1,880가구에 달한다. 같은 기간 경기도 전체 입주물량인 23만4,000여가구의 22%에 달하는 물량이 세 지역에 몰린 셈이다.

이처럼 낙찰가율이 곤두박질치면서 세입자들의 전세보증금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 자칫 선순위 대출이 있거나 매매가 대비 전세가율이 높은 주택의 경우 낙찰가가 보증금보다 낮아 돈을 떼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전반적인 주택경기 침체도 원인이지만 특정 지역에 너무 많은 물량이 쏟아져나오는 것이 문제"라며 "공급 과잉이 해소되지 않는 한 당분간 매매든 경매든 극심한 침체를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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