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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내수진작, 블랙프라이데이보다 정공법으로 가야

추석 대목을 맞아 얼어 있던 내수시장에 조금씩 온기가 도는 모양이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이달 7~20일 추석 성수품과 선물용품 특수에 힘입어 백화점 매출은 1년 전보다 5.9% 증가했고 대형마트 매출도 1.1% 늘었다. 슈퍼와 농축산물매장 판매 역시 각각 12.5%와 13.8% 늘어 두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다. 최경환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에 대해 "최근 경기가 내수를 중심으로 다시 정상궤도로 올라서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정부는 모처럼 맞은 내수 훈풍을 10월부터 시작되는 '코리아블랙프라이데이세일'까지 이어가 경기회복의 모멘텀으로 삼을 계획이다.

이번 블랙프라이데이는 규모나 내용 면에서 사상 최대다. 2주의 행사기간에 대형마트와 백화점·편의점 등 2만6,000여개 점포가 참여하고 전통시장, 온라인 유통업체, 외식 프랜차이즈도 가세한다. 할인율은 무려 50~70%에 달한다.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파격적 수준이다. 어떻게든 국민들의 지갑을 열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하지만 반짝 행사만으로 내수확대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최근의 내수침체는 단지 돈이 없어 생긴 게 아니다. 전월세 폭등에 따른 주거비 상승, 꺼지지 않는 사교육비, 노후불안 같은 사회경제적 요인과 미국의 금리 인상, 중국의 경기부진 등 대외불안까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단순히 가격만 낮춘다고 극복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내수시장에 찾아온 호기를 놓치지 않으려면 정체상태에 있는 가계소득을 늘리는 게 무엇보다 시급하다. 일자리를 늘리는 것은 이를 위한 전제조건이다. 노사정 합의에 따른 노동개혁 입법화에 속도를 내 청년 취업의 기회를 늘리고 규제를 완화해 기업들의 투자확대를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교육 개혁을 통해 사교육비를 줄이고 기업에만 집중되고 있는 소득을 가계로까지 확산시키는 방안을 내놓는 것도 내수진작에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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