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기적의 팀' 사령탑 박태하 감독

"옌볜 FC 기적, 선수·구단·관중 덕분"

2부 리그 꼴찌였던 조선족 축구팀

박태하 감독 부임 후 1위로 돌풍

15년만에 中 슈퍼리그 진출 눈앞


“축구가 묘한 게 있어요. 사람을 하나로 묶는 데 큰 힘이 됩니다.”

옌볜 FC는 중국 프로축구 리그에서 별로 주목받지 못하는 팀이었다. 조선족 유일의 프로축구팀이라는 것 외에는 그냥 그런 갑(2부) 리그 팀이었을 뿐이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한국 국가대표팀 코치였던 박태하(47ㆍ사진) 감독이 부임하며 옌볜 FC 앞에는 기적의 팀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지난해 리그 꼴찌에서 올해 1위를 달리며 15년만에 중국 슈퍼리그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중국은 물론 한국에서도 화제다. 축구광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관심을 가질 정도라고 한다. 지난 20일 옌지에 위치한 옌볜 축구 경기장에서 만난 박 감독은 인터뷰 시간을 30분 늦출 정도로 연습에 집중했다.

슈퍼리그 진출 가능성에 대해 박 감독은 “4경기 정도 이기면 되지만 중국 축구에 변수가 워낙 많다”며 “부임 8개월 동안 선수들과 땀과 노력, 구단의 재정지원, 관중의 관심이 좋은 결과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축구인들의 반대에도 중국행을 택한 이유에 대해 그는 “프로는 기다리지 않고 찾아가야 하는 것 아니냐”며 “옌볜 FC는 언어가 통한다는 점과 여타 중국선수들과 달리 조선족 특유의 열정과 근성이 있다는 점이 결단의 이유가 됐다”고 말했다. 옌볜 FC는 주전멤버 24명 중 수원삼성 출신 하태균 선수 등 3명을 제외한 20명이 조선족 선수들이다.



옌볜 FC가 기적 같은 성적을 보이며 박 감독은 조선족 사회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70대의 할머니가 1,000위안(한화 약 18만원)을 들고 박 감독을 찾아와 선수들에게 냉면과 수박을 사주라고 한 일화는 중국중앙(CCTV)에도 소개돼 화제가 됐다. 박 감독은 “주말 홈경기 예매가 시작되는 수요일이면 2시간 만에 매진될 정도로 조선족들이 축구를 좋아한다”며 “식당 밥도 공짜로 먹을 정도로 시민들이 알아봐 주고 응원을 한다”고 말했다.

1년 계약으로 옌볜 FC에 와서 8개월이 지난 박 감독에게는 고민이 많다. 하지만 지금은 슈퍼리그 진출이 우선이다. 그는 “슈퍼리그 진출 후 한국 프로리그에서 선수를 추가로 스카우트 할 지 아직 고민 중”이라며 “우선 슈퍼리그에 진출해 옌볜 FC에서도 중국 국가대표가 나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