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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속형 타운하우스 뜬다

층간소음 걱정 없고 교육·교통여건도 훌륭<br>가격·크기 거품 쏙… 30~40대 젊은 중산층 사로잡았다<br>■ 주목받는 실속형 타운하우스





분양가 3.3㎡당 1000만원 이하 서울 전셋값으로도 살 수 있어
파주 도시농부 타운하우스 등 인기… 수요 꾸준히 늘어 투자 고려해볼만


#초등학생 자녀를 둔 김모씨(39)는 지난해 경기도 파주시 야당동의 타운하우스에 입주했다. 김 씨는 그동안 전원주택이 부자들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해 눈길을 주지 않다가 우연히 2억원대의 전원주택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전원생활을 그리워하던 남편 역시 적극적으로 동의해 서울 전셋값 2억3,000만원을 들여 마당과 텃밭이 딸린 '꿈의 집'을 마련했다.

김씨가 타운하우스에 살게 된 이후 가장 마음에 드는 점은 층간소음 걱정이 없다는 것이다. 초등학생인 두 아이가 마음껏 뛰어 놀 수 있어 대만족이다. 김씨는 "아파트에 살 때는 아이들 발소리가 들릴 까봐 노심초사했는데 이제는 소음 걱정도 없고 아이들이 더 건강하게 자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씨가 당초 걱정했던 교통 및 교육 여건도 나쁘지 않았다. 단지 내에서 셔틀버스를 운영하고 주민들의 재능기부로 영어, 중국어 수업 등도 진행됐기 때문. 김씨는 "처음에는 아이들 교육이 불안했지만 살아보니 별다른 문제가 없다"며 "확 달라진 주거여건 때문에 삶의 질이 향상된 기분"이라고 덧붙였다.

# 이모씨(35) 역시 경기 용인 처인구의 타운하우스에 입주해 살고 있다. 이전에는 분당신도시의 아파트에 살던 이 씨가 좀더 외곽에 위치한 타운하우스로 이사한 까닭은 유치원생인 자녀의 피부 알레르기 때문이었다. 아토피가 심각해져 매일 밤 잠 못 이루고 긁어대는 아이를 보면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다. 그러던 중 친환경 소재로 지어진 집에 살면 알레르기가 완화될 수 있다는 얘기를 피부과 의사에게 듣고 밑져야 본전이란 생각으로 이사를 감행했다.

타운하우스로 이사한지 2년이 지난 지금 자녀의 피부 알레르기가 상당히 호전됐다. 목재로 지어진 주택인데다가 주변의 자연환경이 깨끗해 피부 자극이 덜한 것으로 보였다. 이 씨는 "아이의 피부가 괜찮아져서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다"며 "자연과 가까이 살아보니 이제는 먼지가 가득한 도심의 아파트에서 살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용인시내 도심과 자동차로 10분거리에 위치해 교통도 불편하지는 않았다. 대형마트, 은행, 병원 등도 멀지 않아 생활도 편리했다. 이 씨는 "강남에 있는 회사까지 차로 1시간도 채 걸리지 않는데다 광역버스, 용인경전철 등 교통편도 좋기 때문에 큰 불편함 없이 출퇴근을 하고 있다"며 "집에서 조금만 걸어나가면 숲과 개천이 있어 아이들이 좋은 환경에서 자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서울 근교를 중심으로 실속형 타운하우스가 잇따라 분양되고 있다. 과거 미분양의 온상이었던 초호화 타운하우스와는 달리 저렴한 가격으로 중장년층은 물론 젊은 층의 수요를 끌어들이고 있는 것. 업계 관계자는 "실제 대부분 계약자들이 어린 자녀를 둔 30~40대"라며 "과거 50~60대 부자들이 주로 고가의 타운하우스를 구입했다면 이제는 젊은 중산층이 타운하우스 매입을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타운하우스 시장도 '투자 2기' 시대가 왔다. 2000년대 중후반 대저택 같은 타운하우스가 대세였던 '투자 1기'를 지나 이제는 거품을 뺀 '실속형'이 인기를 끌고 있다. 부동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은퇴 후 세대가 주류를 이뤘던 과거와 달리 30~40대의 수요가 늘어나는 것도 새로운 추세다. 전셋값의 고공행진이 젊은층의 타운하우스 구매 요인중 하나로 분석됐다. 서울 및 수도권의 전셋값 정도로 살 수 있는 타운하우스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크기, 분양가 낮추며 인기몰이중=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대형 타운하우스들이 대거 미분양 나자 업체들은 가격을 낮추면서 면적을 줄이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분양가를 3.3㎡당 1,000만원 이하로 낮추고 주택 크기를 줄여 매매가를 대중적인 수준을 낮춘 것이다. 과거 타운하우스보다 규모는 작아졌지만 내부 면적이 웬만한 중소형 아파트보다 훨씬 넓어 자녀를 둔 가정이 생활하기에 부족함이 없다는 평가다.

실제로 경기 파주 야당동의 도시농부 타운하우스는 '실속형 전원주택'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1단지 1층의 경우 56㎡(이하 전용면적)에 마당 26㎡를 더해 1억8,000만원, 2층은 다락방을 포함한 73㎡에 테라스 14㎡를 합해 2억3,000만원으로 비교적 싼값에 분양되자 빠르게 팔려나갔다. 이어 2,3단지도 성공적으로 분양됐고 최근 4단지를 분양 중이다. 박동영 도시농부 기획실장은 "기존 타운하우스는 6억원 이상의 높은 분양가 때문에 중산층의 접근이 어려웠다"며 "가격대를 낮춰 부담을 줄이자 전원생활을 꿈꾸던 이들의 수요가 몰렸다"고 설명했다.

이런 경향을 감지한 업체들이 최근 경기 용인, 가평, 양평 등지에 3억원대에 분양 받을 수 있는 소형 타운하우스를 속속 분양하고 있다. 여기에 캠핑과 자녀 교육 등에 관심이 많은 젊은 층이 모이면서 높은 계약률까지 보이고 있다. 부동산개발업체인 대용E&C가 용인 처인구 호동에 짓고 있는 '라움빌리지'의 경우 분양을 시작한 지 10개월 만에 전체 32가구 중 6가구만 남았다. 수년 간 미분양이 쌓이고 있는 대형 타운하우스와 비교할 때 빠르게 팔려나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입지 좋고 저렴해 시세차익도 노려볼 만=사실 타운하우스는 아파트에 비해 가격이 비싸고 불황기 환금성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 투자대상과는 거리가 멀었다. 게다가 슈퍼리치들을 겨냥한 초호화 타운하우스가 주로 공급돼 왔기 때문에 일반 투자자의 접근이 어려웠다. 하지만 최근 용인, 파주, 수지 등지에서 합리적인 가격에 분양하는 중소형 타운하우스가 많아 입지 및 투자가치를 잘 따져보면 향후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안민석 에프알인베스트먼트 선임연구원은 "지하철역이 개통되거나 토지거래 제한이 풀리면서 개발호재를 맞은 곳들을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전반적으로 부동산 시장이 침체돼 있지만 전원생활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어 투자대상으로도 고려해 볼만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새 정부의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시행사와 건설사들이 그동안 미분양으로 남아 있던 물량에 대해 분양가 할인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벌이는 점도 눈여겨 볼 만하다. 대폭적인 할인가에 입지가 뛰어난 타운하우스를 매입하면 부동산 시장이 상승세로 돌아설 때 차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 실제 파주 교하읍에 있는 '리조이스빌'의 경우 5월 말까지 파격적인 분양가 할인과 이자지원 등을 제시하자 3주 만에 B동 전체가 계약 마감되는 등 반응이 뜨거웠다.

◇매입시 유의해야 할 점도 많아=이처럼 타운하우스는 주거만족과 투자가치를 동시에 노릴 수 있는 매물이지만 매입 시 유의해야 할 점도 많다. 우선 해당 주택의 외관에만 주목할 것이 아니라 실제 주택 조성 시 사용된 자재나 가구, 시설재 등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최근 분양률 높이기에 혈안이 된 일부 현장에서는 소음, 방수, 단열 등 기본적인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안민석 선임연구원은 "타운하우스 소형화로 분양가가 낮아지긴 했지만 원가 줄이기에 집중하는 업체도 있는 만큼 매입 전 세밀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또 가능한 한 도심접근성이 높은 택지개발지구나 신도시 내에 있는 타운하우스를 매입해야 한다. 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교통여건이 좋은 곳이 바람직하다. 단지 규모가 작을 경우 관리비 부담이 커지고 보안 문제도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대단지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조민이 에이플러스리얼티 팀장은 "실속형 타운하우스가 인기를 얻고 늘어나는 추세이기 때문에 공급과잉 된 지역은 아닌지도 살펴봐야 한다"며 "거주만족과 입지적 혜택을 동시에 노릴 수 있는 곳을 엄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택지지구 내 단독용지에 관심을

인허가 리스크 없고 도심 편의시설 이용
대규모 인구유입 세종시… 수도권선 용인·파주 눈길

신희철기자

투자대상으로 아파트의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일부 투자자들은 단독주택용지에 눈을 돌리고 있다. 주거만족도가 높은 단독주택에 대한 수요가 증가 추세라 향후 매매 및 임대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것이란 전망에서다. 전문가들도 아직 개발이 활발하지 않아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토지를 매입하면 향후 개발호재와 맞물려 큰 시세차익도 거둘 수 있다고 예상한다.

단독주택용지를 구입할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할 것이 입지다. 중심도시에서 30~40km 이상 떨어진 곳은 도심의 뛰어난 인프라를 이용하지 못하고 접근성도 낮을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급하는 택지지구 내 단독주택용지에 관심을 둘 것을 조언한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LH가 공급하는 택지지구 내 단독주택용지는 도심 편의시설을 이용하기 쉽고 교통이나 교육여건도 훌륭하다"며 "토지 인허가 리스크도 없기 때문에 안심하고 구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LH가 공급하는 단독주택용지는 전국 40개 택지지구에서 총 3,422필지(157만4,000㎡)에 이른다. 이 중 타운하우스 등을 지을 수 있는 블록형 단독주택용지 30필지도 포함돼 있고 이를 제외한 필지에는 일반인들이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

단독주택을 지으려는 수요자들이 가장 관심을 둘 만한 곳은 세종시다. 세종시는 정부청사 이전에 따른 대규모 인규 유입이 예상되는 곳으로 자족도시로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개별공시지가에서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곳이 세종시다.

LH가 세종시에 공급하는 용지는 총 243필지로 중앙행정타운의 배후 주거지인 1-1생활권과 2-3생활권(첫마을)에 위치해 있다. 필지 수에 제한 없이 일반 실수요자면 누구나 신청이 가능하며 공급가격은 3.3㎡당 250만~310만원선이다. 광역교통도로와 도시 내 20분대로 연결이 가능한 간선급행버스체계(BRT)를 이용할 수 있으며 넓은 정원을 갖춘 주거전용 주택단지로 설계돼 기존 주택에 비해 탁 트인 개방감과 충분한 일조가 확보되는 곳이다.

수도권에서는 용인과 파주에서의 공급이 눈에 띈다. 용인서천지구에서 117필지가 2년 무이자할부 조건으로 공급된다. 해당 토지는 일반실수요자 공급전환 후 첫 공급물량으로 3.3㎡당 400만~430만원이다. 이는 주변 단독주택용지 시세(3.3㎡당 약 500만원)보다 저렴하다.

파주에서는 문발·동패동 일대 교하지구에서 단독주택 14필지가 공급되는데 이번에 공급하는 단독주택용지는 3.3㎡당 400만~420만원으로 수도권 신도시 중 가장 저렴한 게 특징이다. 1년6개월의 거치기간과 5년 무이자할부 조건이 적용돼 초기 투자금액이 적게 드는 장점도 있다.

지방에서는 이전부터 인기가 높았던 택지지구의 단독주택용지 공급이 주목된다. 충남 아산 탕정지구에서는 6월 160필지가 공급되며 강원 강릉 유천지구(129필지)와 경남 양산 물금2지구(145필지)에서도 각각 7월과 9월 택지 공급이 진행될 예정이다.

LH 관계자는 "층간 소음 등 공동주택의 문제점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쾌적한 주거환경을 원하는 단독주택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입지가 뛰어나고 가격이 저렴한 토지를 매입했을 때 향후 시세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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