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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왜 더 일찍 대화를 시작하지 않았나

"좀 더 일찍 대화를 시작했으면 보다 가시적인 성과가 나왔었을 수도 있겠다는 아쉬움이 든다." 지난 7월의 1차 남북 비핵화 회담과 21일 2차 대화 모두에 핵심적으로 관여한 정부 당국자의 말이다. 대화를 이어나가는 것 자체가 문제 해결의 가장 중요한 열쇠임을 새삼스레 강조한 언급이다. 이명박 정부 종반에 와서야 남북 대화의 문이 열린 것을 아쉬워하는 이는 이 당국자만은 아닐 게다. 그리고 이 대화가 계속 이어져나가기를 희망하는 게 상당수 국민들의 바람일 것이다. 이번 2차 남북 대화는 기대했던 가시적 성과를 도출해내지 못했다. 합의문이 나온 것도 아니고 "서로 깊은 얘기를 했다"는 말 뿐이다. 어쩌면 대화의 성사 자체를 이번 회담의 가장 큰 성과로 꼽아야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것을 꼭 부정적으로 볼 일은 아니다. 앞선 당국자의 말처럼 대화 자체가 문제 해결의 단초이며 서로 얘기를 나눠야만 풀 수 있는 여지가 생기기 때문이다. 이번 회담 과정에서 되새길 것은 바로 '왜 좀 더 일찍 대화를 시작하지 않았는가'다. 남북 당국이 등을 돌린 지난 몇 년간 우리 민족의 상처는 커져만 갔다. 이에 대해 '대화를 할 만한 사정이 되지 않았다'는 이 정부의 설명은 이해가 간다.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건 ▦2차 핵실험 ▦천안함ㆍ연평도 사건 등 북한이 우리에게 준 상처가 너무 컸다. 그래도 대화는 좀 더 일찍 했어야 했다. 그래야 북측의 사과를 받든, 오해를 풀든 했을 것 아닌가. 대화 단절 이후 남북 관계는 더 꼬였다. 대화 자체가 돈이 드는 일이 아닌 만큼 이른바 '북한 퍼주기'라는 비난을 살 일도 없다. 또 대화가 지속되는 한 북한의 통미봉남(通美封南) 기도는 발을 붙이지 못할 것이다. 이번 회담을 계기로 남북 양자 대화가 지속되기를 바란다. "대화의 내적 과정과 외적 과정이 끊임없이 교감하는 사이 문제를 풀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한 정부 당국자의 말처럼 남북이 대화를 계속 이어간다면 어느 지점에선가 남북 관계는 평화라는 전환점을 마련할 계기를 찾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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