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블룸버그 전 시장은 오랜 친구이자 측근인 대니얼 닥터로프 블룸버그LP 현 최고경영자가 연말에 물러나고 자기가 그 자리에 복귀할 것이라고 가까운 친구들과 블룸버그통신 고위임원들에게 통보했다. 블룸버그LP는 블룸버그 전 시장이 설립해 세계적인 미디어 그룹으로 키운 블룸버그통신의 모회사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블룸버그통신 주식 88%를 보유한 1대 주주지만 그동안 블룸버그에 복귀할 생각은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지난 1월에도 닥터로프 최고경영자는 직원들에게 보낸 e메일에서 뉴욕시장에서 물러난 블룸버그 전 시장이 블룸버그통신 사옥 5층에 마련한 사무실에는 거의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알린 바 있다.
하지만 최근 블룸버그 전 시장은 사옥 출근이 잦아지더니 요즘은 하루 6~7시간씩 사무실에 머물면서 회의를 주재하거나 전략적 결정에 참여하는 일이 많아졌다. 뉴욕타임스는 닥터로프 최고경영자가 경영권의 급격한 변화를 불쾌하게 여겨 2주 전 사임 의사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닥터로프 최고경영자와 경영권을 놓고 권력투쟁을 벌였다는 설에 대해 "언론이야 늘 그런 싸움을 좋아한다"면서 "하지만 '싸움' 따위는 없었다"고 말했다. 닥터로프 최고경영자는 "블룸버그 전 시장은 이곳에서 신이나 다름없는 존재"라며 "신이 돌아오면 사람들은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블룸버그 전 시장의 절친한 친구로 남을 것이며 블룸버그재단 이사로 참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1981년 블룸버그통신을 설립해 비약적인 성장에 힘입어 328억달러의 개인 재산을 모았고 정치인으로 변신,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뉴욕시장을 내리 3차례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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