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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대가 끊어져 왼쪽 3번째 손가락을 제대로 굽히지 못하는 김재범(29·한국마사회). 습관성 어깨 탈구까지 견뎌내며 개인전 금메달을 따냈던 그가 이번에는 단체전에서 다시 한 번 포효했다.
김재범은 23일 최광현(하이원), 방귀만(남양주시청), 이규원(한국마사회), 김성민(경찰체육단)과 함께 출전한 열린 카자흐스탄과의 남자 유도 단체전(5전3선승제) 결승에서 4대1로 이겼다. 66㎏급의 최광현이 아즈마트 무카노프에게 소매업어치기 되치기 절반을 내주며 졌지만 73㎏급 방귀만이 다스탄 이키바예프와 절반 하나씩을 주고받는 접전 속에 지도 2개를 빼앗아 승리, 승부에 균형을 맞췄다.
세 번째 주자는 81㎏급 금메달리스트 김재범. 그는 아지즈 칼카마눌리를 맞아 파상공세 끝에 빗당겨치기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반칙을 유도, 반칙승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한국은 네 번째 주자인 90㎏급의 이규원이 티무르 볼라트를 상대로 양팔 업어치기 한판을 따내 먼저 3승을 거두고 남은 1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금메달을 확정했다.
마지막 주자 김성민은 예르쟌 쉰케예프를 허리후리기 한판으로 쓰러뜨리고 금메달을 자축했다.
단체전은 한 팀이 먼저 3승을 따내 승부가 미리 결정돼도 출전 선수 모두 경기를 하도록 규정돼 있다.
김재범은 개인전 금메달에 이어 단체전까지 우승하면서 이번 대회 2관왕 대열에 합류했다. 특히 김재범은 이번 대회부터 도입된 단체전 우승으로 역대 아시안게임 남자 유도 종목에서 사상 첫 2관왕 달성자로도 이름을 올렸다.
한편 여자 유도 단체 대표팀은 일본에 1대4로 져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한국은 정은정(충북도청)이 첫판에서 절반을 먼저 내주고도 경기 막판 조르기 한판으로 경기를 뒤집어 기세를 올렸지만 이후 4경기를 내리 패해 금메달 꿈을 접었다.
/양준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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