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14학년도부터는 지나치게 세분화돼 있는 고등학교 선택과목이 중복된 과목끼리 통합되거나 폐지된다. 고교 영어, 수학은 기본ㆍ일반ㆍ심화 형태로 분류돼 수준별 교육이 이뤄지게 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4일 이 같은 내용의 '2011 교과 교육과정' 개정 방향을 발표했다. 이는 올해부터 적용되고 있는 2009 개정 교육과정에 대한 후속조치로 초중고교 교과서에 어떤 내용을 담을지를 세부적으로 정한 것이다. 개정 방향에 따르면 먼저 학생 발달 수준에 비해 너무 어렵거나 쉬운 내용, 다른 교과・학년과 중복되는 내용을 감축해 전체 교과 교육내용을 약 20% 정도 감축・조정할 계획이다. 예컨대 현행 중1 사회의 '국가별 기후 특징'은 중3 과학의 '기상' 관련 내용과 중복이 돼 내용 조정이나 교과간 연계성 확보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었다. 고교 선택과목의 경우도 지나치게 세분화 돼 있거나 이수 비율이 현저히 떨어지는 과목 등은 축소ㆍ폐지ㆍ통합해 과목수를 현행 261개에서 198개로 줄이기로 했다. 고교 영어, 수학에는 수준별 체제를 도입해 학생의 학력 수준이나 진로 등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수학의 경우 지금은 일반고 학생들이 배우는 보통과목(수학, 수학의 활용, 수학I, 수학II 등)과 과학고생들이 주로 배우는 전문과목(고급수학)으로 구분돼 있지만 2014학년도부터는 기본(기초수학), 일반(수학I, 수학II, 미적분I, 미적분II 등), 심화(고급수학I, 고급수학II)로 바뀌는 것이다. 기초수학은 중3 수학 정도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일반 수학 과목을 따라가기 힘든 학생이나 전문계고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사회, 도덕, 한국사, 과학, 영어 등 기존의 고1 과목 가운데 사회, 도덕을 폐지해 중3 과정에 포함하거나 고교 사회의 다른 과목 안에 통합하기로 했다. 교과부는 "창의성과 인성을 함양하는 다양한 수업방법을 적용하기에는 현재의 교과내용이 너무 많다"며 "일부 과목을 축소하는 대신 창의・인성교육, 녹색성장교육, 다문화・글로벌사회에 적합한 국가정체성 교육 등 국가・사회적 요구사항을 관련 교과 교육과정에 반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교과부는 정책연구를 거쳐 2011 교과 교육과정 개정 방향을 올 연말 확정해 고시할 계획이며, 확정된 내용은 2014학년도에 초1·2 및 중1, 고1부터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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