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 베트남유전펀드, 연초 이후 172%↑ 해외 유전, 선박 등 실물자산의 수익권에 투자하는 특별자산펀드들이 최근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다. 13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한국석유공사가 보유한 베트남 유전광구의 수익권에 투자하는 '한국베트남15-1유전특별자산투자회사'는 연초 이후 172.09%(12일 기준)의 수익을 냈다. 당초 유가 등락에 대비해 헤지구조를 설정해놓은 것 보다 유가가 많이 올랐고 원유 생산량이 예측 생산량을 크게 초과하면서 이 같은 수익을 거뒀다. 만기 5년3개월의 폐쇄형펀드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돼 있는 이 펀드는 2006년 11월1일 설정 후 연 평균 10~15% 안팎의 수익을 배당금 형태로 투자자들에게 돌려주고 있다. 하이자산운용이 지난해 8월 출시한 최초의 공모형 선박펀드인 '하이골드오션선박특별자산1[수익권]종류A'도 9.0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펀드는 선박투자 목적으로 설립된 특수목적회사(SPC)에 투자해 선박을 신규 발주하고 운영하는 구조로 국내 해운사와 나용선 계약으로 용선료를 취득해 6개월마다 연 8.0%(세전) 수준의 배당금을 투자자에게 현금으로 지급한다. 해외 유전, 선박 등 실물에 투자하는 이들 특별자산펀드는 우수한 배당투자 수단으로 꼽힌다. 3개월 혹은 6개월에 한번씩 실물 투자에 따른 수익금을 현금으로 배당하는데다 올 연말까지 이자소득세 15.4% 대신 5.5%의 저율과세가 적용돼 절세효과가 뛰어나기 때문이다. 금융종합과세 대상인 고액 투자자들의 경우 분리과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유동성도 뛰어나다. 거래소에 상장돼 있으므로 개별종목처럼 언제든지 사고 팔수 있다. 또 만기시 실물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차익을 낼 수도 있다. 하지만 모든 실물자산 펀드들이 우수한 성과를 낸 것은 아니다. 대표적인 와인펀드인 도이치DWS와인그로스실물펀드(-4.15%), 탄소배출권 선물 가격에 연동한 수익을 추구하는 동양탄소배출권특별자산1(-25.46%), 마다가스카르의 암바토비 니켈광산에 투자하는 하나UBS암바토비니켈해외자원개발펀드1(-19.93%) 등 대부분의 글로벌 특별자산펀드들이 마이너스 성과를 냈다. 이들 펀드는 증시에 상장돼 거래되기 때문에 유가, 환율, 경기, 해당 자산들의 수급 등에 따라 주가가 왜곡될 수 있다는 점 역시 유의해야 한다. 만기 전까진 시가총액이 펀드 순자산총액(NAV)을 웃돌 수 있지만 만기시 펀드기준가와 주가의 괴리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고가에 주식을 매입한 투자자는 손해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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