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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의 강한 남성 만들기] 치마 길이 짧다고 탓하지 말라
입력2008-09-10 11:42:28
수정
2008.09.10 11:42:28
[김재영의 강한 남성 만들기] 치마 길이 짧다고 탓하지 말라
퍼스트비뇨기과원장 drkim@drim2u.co.kr
‘무릎 위 7센티 이상의 치마’ ‘성별을 알 수 없는 장발’ ‘저속한 옷차림을 하거나 장식물을 다는 행위’ 경범죄 단속 대상들인데, 규정대로 한다면 길거리를 오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처벌을 받게 될 것이다. 해서 이러한 경범죄를 현실에 맞게 대폭 개정한다고 하는데, 관심을 끄는 것은 아무래도 미니스커트이다.
1967년 우리나라 역사에 길이 남을 초대형 노출사건이 발생한다. 이른바 ‘윤복희 미니스커트 사건’인데, 가수 윤복희가 외국에 나갔다가 미니스커트를 입고 귀국했다. 미니스커트가 김포공항을 통해 국내 첫 선을 보이는 극적인 순간이었다.
따라서 윤복희의 미니스커트는 커다란 사회적 파장을 불러일으켰는데, 중년층들은 TV를 보며 손가락질했고, 윤복희는 계란세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얼마 후 미니스커트는 서울의 명동거리를 휩쓸기 시작했는데, 각선미를 마음껏 뽐내는 이 첨단 의상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대표적인 의상혁명으로 꼽힌다.
발명가는 영국의 의상 디자이너 메리 퀸트로 1960년 여름, 수 천 장의 디자인 중에서 고르고 고른 몇 가지를 시장에 내 놓았지만 반응이 신통치 않았다. 빚더미에 쌓은 그녀는 오기가 발동해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해줄 의상을 만들기로 결심하고, 여성의 신체부위와 더불어 남성의 심리까지 고려해 아찔하게 짧은 스커트로 다리곡선과 엉덩이를 부각시키는 옷을 만들어냈다.
예상대로 처음에는 미풍양속을 해친다는 항의가 빗발쳤다. 그러나 그것도 잠깐 폭발적인 인기의 위세에 보수와 도덕의 목소리는 그대로 잠겨 버렸다. 무릎위로 한참 올라가다 겨우 중심부만을 가린 느낌을 주는 미니스커트는 단숨에 영국 전역을 강타했다.
이어 5대양 6대주를 휩쓸어 전 세계가 걷잡을 수 없는 미니스커트 열풍에 휘말려 버렸다. 신사의 나라에서 해괴한 옷이 이상야릇한 바람을 일으켰다고 못마땅해 하던 영국정부까지도 입이 딱 벌어지는 수출 실적을 인정해 퀸트에게 망설임 없이 훈장을 수여하기에 이르렀다.
이처럼 미니스커트는 처음부터 여성은 물론이고, 여성을 바라보는 남성들의 심리와 성적 자극을 염두에 두고 탄생한 섹시패션이다. 해서 불경기 일수록 여성의 치마 길이가 짧아진다고 하는데, 이를 반영하듯 최근 우리나라 여성들의 치마 길이가 점점 짧아져, 경범죄 처벌 대상인 무릎 위 7센티는 하마 돌파한지 오래이고, 얼핏얼핏 속옷이 보일 정도에 이르렀다.
해서 여성의 치마가 짧아지면, 남성의 지갑이 줄어든다는 말이 통용되고 있는데, 불황의 여파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 유흥업이다. 불황이 장기화되면 직장을 잃은 여성들이 손쉽게 돈을 벌기 위해, 유흥업소로 몰려들고, 이로 인해 경쟁이 가열되어 극단적이고 변태적인 서비스가 횡행하게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성충동으로 인한 성범죄도 줄이고, 소비적인 유흥문화를 건전하게 바로잡기 위해서라도 경제가 호황을 맞아야 되는데, 그 비결의 하나가 왕성한 부부생활이다. 이는 아시아여성포럼에서 발표된 논문을 통해 알 수 있는데, 조사에 의하면 부부관계가 왕성한 나라일수록 선진국이라고 한다.
즉, 가화만사성이란 고사성어처럼 활력있는 가정생활로 부부금실이 높아지면, 사회생활에 자신감을 갖게 되어 경제발전을 이끌어낸다는 것이다. 즉, 성력(性力)이 성공(成功)의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부부관계에 이상이 있다면 전문의의 상담을 통해 속히 개선하는 것이 가정경제는 물론이고 국가경제를 살리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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