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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삼성의 비상경영이 의미하는 것

삼성그룹이 각 계열사에 새로운 주력사업 발굴, 투자 우선순위 조정, 글로벌소싱 체제 정비, 경비절감 등을 내용으로 한 ‘경쟁력강화방안’ 마련을 독려하고 나섰다. 전자와 일부 실적이 부진한 계열사에서는 명예퇴직 등 감원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사실상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것이다. 미래의 먹을거리가 될 신수종 사업을 찾는 한편 강도 높은 긴축으로 불투명한 경영환경을 헤쳐나가자는 것이다. 삼성의 비상경영체제 돌입은 범상치 않다. 반도체 가격 하락 등으로 일부 사업이 고전하고 있지만 삼성은 여전히 대규모 수익을 올리며 잘 나가고 있다. 그런 삼성이 비상경영에 나선 것은 미래의 경영환경과 지속적인 성장을 장담할 수 없다는 이야기에 다름 아니다. 삼성이 평상시에도 위기의식을 강조해왔다는 점에서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지만 그룹 차원에서 강력한 구조조정에 들어간 것은 상황이 그만큼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 환율하락과 고유가 등 원자재가 상승으로 실적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여기다 세계 시장의 경쟁은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다. 이건희 회장의 ‘샌드위치론’이 말해주듯 일본의 벽에 막히고 중국의 추격에 끼여 주력사업들이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다. 첨단산업 분야조차 중국과의 기술격차가 점점 좁혀져 몇 년 후면 추월당할 수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지속적인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새로운 성장산업 발굴과 생산성ㆍ경영효율 제고가 절실해진 것이다. 재계 랭킹 1위인 삼성의 이번 움직임은 다른 기업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물론 그룹별ㆍ산업별로 상황은 다르지만 대부분의 기업들이 경영환경 악화 타개에 부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삼성과 다른 기업들의 위기타개 방안이 지나치게 긴축 쪽으로 흘러서는 곤란하다. 잠깐의 어려운 상황은 넘길 수 있어도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닐 뿐더러 경제를 더욱 어렵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경쟁력강화방안은 신수종 사업 발굴과 투자 등에 더 무게가 실린 것이어야 한다. 기업의 노력만으로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기업하기 좋은 환경과 기업의 사기를 북돋울 수 있는 정부의 정책적 노력과 노동계의 노사평화 정착 노력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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