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양시가 14년 된 현 청사를 헐고 100층짜리 새청사를 신축한다. 안양시는 '100층 청사'에 대해 토지의 효율적 이용을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용인시와 성남시에 이어 다시 한번 지자체의 호화청사 논란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이필운 안양시장은 28일 안양시청 상황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용 토지 부족으로 성장이 정체된 안양시 발전을 위해 시 청사 부지에 100층 규모의 초고층 복합건물을 지어 관공서, 비즈니스센터, 컨벤션센터, 호텔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청사 부지는 6만736㎡지만 용적률이 54.5%에 불과해 평촌신도시 중앙에 위치한 땅을 비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것. 시는 이를 개발할 경우 용적률 1,000%에 100층 이상의 초고층 건물 신축도 가능해 랜드마크 빌딩으로 건립하겠다는 계산이다. 시는 2013년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17년에 완공할 계획이며 사업비 2조2,349억원(토지 7,349억원, 건축비 1조5,000억원)은 국내외 민간자본으로 충당할 예정이다. 시는 신청사 신축을 위해 이달 중 태스크포스를 구성한 뒤 다음달 투자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이 시장은 "건물이 완공되면 1만여명의 상시 근무자와 5만여명의 유동인구가 발생해 준공 첫해 1,900억원, 이후에는 매년 370억원의 재정수입이 예상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청사계획에 대해 상당수 시민들이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어 100층 청사 건립이 쉽지 만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재정자립도가 71%에 불과한 안양시는 광역상수도와 비산체육공원 조성 등을 위해 진 부채가 지난해말 기준 710억원에 달해 민자유치가 제대로 안될 경우 재원조달에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안양에서 부동산 중개사 업무를 하고 있는 김모(55)씨는 "안양시가 현 청사부지에 100층 규모의 초고층을 짓겠다는 자체가 이해되지 않는다"며 "현 청사가 지난 1996년 10월에 완공됐기 때문에 사용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고, 아직 청사여유공간이 충분하고 낡지도 않아 헐 이유가 되지 못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 시민은 이필운 안양시장이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주목을 끌기 위해 이 같은 계획을 구상했다는 의혹을 받을 수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안양시는 14년 된 청사를 헐고 새로 신축할 경우 예산낭비라는 지적이 있을 수 있으나, 에너지 이용의 비효율성을 고려할 때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또 호화청사 논란에 대해서는 건물의 대부분을 비즈니스센터, 시민 문화공간 등으로 사용하고 행정 청사는 일부에 불과해 호화청사와는 거리가 멀다고 덧붙였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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