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립정부 구성 실패… 다음달 17일 2차 총선 실시
지난 6일 총선 이후 극심한 정국 혼란을 겪고 있는 그리스에서 뱅크런(예금인출) 사태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15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은 그리스 대통령궁이 웹사이트에 공개한 연정구성 협상 대화록을 인용, 지난 6일 총선 이후 1주일 동안 금융권에서 7억유로(1조356억원 상당)의 예금이 인출됐다고 전했다. ★관련기사 12면
지난 14일 정당 지도자들과 회동한 카롤로스 파풀리아스 그리스 대통령은 게오르기오스 프로보풀로스 중앙은행 총재로부터 이 같은 인출 규모를 보고받았으며, “금융시장에 패닉 사태로 확산될 수 있는 극심한 공포가 존재하고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그리스에서는 지난 2009년 재정위기 발생 이후 꾸준히 예금인출이 진행돼 왔으나, 지난 6일 총선 이후 이 같은 추세가 가속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금융권에서 확산되고 있다.
한편 그리스의 연립정부 구성 논의가 무산됨에 따라 그리스 정부는 다음 달 17일 2차 총선을 치르기로 결정했다고 그리스의 국영 ANA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파나지오티스 피크라메노스 국무원장이 과도 정부의 총리로 임명됐다고 전했다. 파풀리아스 대통령은 각 정당이 연정 구성을 위한 합의를 이루지 못하자 16일 과도정부를 구성하기 위해 각 정당 지도자들과 회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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