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현대차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6월까지 인도시장에서 판매한 차량은 약 22만4,0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약 20만대)과 비교해 8%나 늘었다.
해외시장에서 글로벌 경기침체와 환율 악화로 전년 동기 대비 3.2% 하락한 판매 실적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6월 실적도 지난해보다 8.3% 증가한 3만6,000대를 나타내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의 인도 판매증가율은 6%대의 현지 산업수요 증가율을 웃돈다.
현대차의 시장 점유율도 지난해 16.19%에서 올 상반기 16.58%로 소폭 증가했다. 세계 4위 자동차시장인 인도에서 1위 자리를 노리고 있는 현대차가 인도 3공장을 검토 중인 것도 이 같은 실적이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최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면담한 후 "인도 제3 공장 건립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차는 인도 현지에서 '2015 올해의 차'로 꼽힌 신형 'i20'를 필두로 인도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점유율 46%로 인도시장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스즈끼 마루티'의 벽이 아직 높지만 7월 말 출시를 앞둔 '크레타'를 발판삼아 격차를 좁힐 계획이다.
지난 1일 사전계약을 시작한 '크레타'는 6월부터 본격적으로 출고되기 시작해 벌써 1,641대를 팔아치웠다. 인도에서 인기몰이 중인 'i20'의 첫 달 성적(809대)보다 2배나 많은 수치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크레타'가 인도 각 지역 딜러점에 깔리며 판매를 위한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며 "현대차가 야심 차게 만든 전략차종 '크레타'가 'i10' 'i20'와 함께 올 하반기 현대차가 인도시장을 이끌 것"이라고 자신했다.
'크레타'는 지난해 9월 중국에 출시한 전략 차종 'ix25'와 더불어 소형차종을 선호하는 인도 소비자들을 위해 제작된 차량이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소형 SUV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어 '크레타'를 인도 이외 지역에 출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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