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니스 맥도너 백악관 비서실장은 이날 CNN, CBS, 폭스뉴스 등 미국 주요 방송에 모두 출연해 이같이 말하고 “시리아 정부에 화학무기 사용의 책임이 있다는 것은 상식의 문제”라고 전했다.
맥도너 실장은 “이번 사안은 법정에서 재판하는 게 아니다”라며 “정보라는 게 그런 식으로 운영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맥도너 실장이 시리아 정부가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시인하면서 군사행동의 정당성을 놓고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맥도너 실장은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이 국민을 상대로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사실"이라며 시리아 공습의 정당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화학무기 참사가 일어났는지, 그게 누구 책임인지 등은 더는 논란거리가 아니다”라며 “화학무기는 로켓에 실려 발사됐고 알다시피 로켓은 반군에게는 없으며 알아사드 정권이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라크 전쟁을 통해 교훈을 배웠다”며 “시리아에 대한 공격은 결코 장기간에 걸쳐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오바마 대통령은 (이라크 전쟁이) 그 결과나 비용을 예견하지 못한 미완의 전쟁이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그래서 오바마 대통령은 이라크 전쟁에 반대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이 시리아 내전에 깊숙이 빠져들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이해한다”며 “깊이 발을 담그지 않도록 매우 신중해야 하며 공격 목표가 명확하고 제한적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 의회가 군사 개입을 승인하지 않더라도 오바마 대통령이 공격을 강행할지에 대해서는 “의회를 상대로 적극적으로 설득 작업을 벌이고 있고, 공허한 노력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며 즉답을 피했다.
한편 아랍연맹(AL) 국가 장관들은 프랑스 파리에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을 만나 시리아 정부가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사실은 인정했지만, 미국의 군사행동에는 지지의사를 표명하지 않았다고 미국 NBC 방송이 보도했다.
케리 장관은 회담 직후 사우디아라비아가 공습을 지지한다고 밝혔으나,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공개적으로 이 같은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들 국가는 국제사회가 시리아 사태에 개입해야 한다는 내용의 G20(주요20개국) 성명에는 뜻을 같이했지만, 군사행동에는 동의하지 않았다고 케리 장관이 설명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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