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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52) 한나라당 대변인과 보수논객 전원책(56) 변호사는 언뜻 보면 공통점을 찾기 어렵다. 김 대변인이 늘 웃는 인상에 '부드러운 보수'라면 전 변호사는 한나라당에 쓴 소리를 마다하지 않는 '까칠한 보수'라고 할 수 있다. 그런 두 사람이 지난 1987년부터 3년간 강원도 양양 육군 제8군단 사령부 법무참모부에서 한솥밥을 먹었으며 지금까지 25년 가까이 각별한 인연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김 대변인은 군 시절 4년 연상인 전 변호사를 상관으로 모셨다. 1983년 사법고시를 통과한 김 대변인이 1987년 3년간 단기 복무하는 중위로 8군단에 배치됐을 때 전 변호사는 군 법무관 시험에 합격한 후 10년간 복무하면 변호사 자격증을 주는 제도에 따라 1982년부터 복무해온 소령이었다. 김 대변인은 제대 후 판사와 변호사를 거쳐 2004년 한나라당 의원으로 당선됐고 "군 생활이 체질"이라고 말하던 전 변호사는 1991년 전역한 후 정통 보수논객으로 유명해졌다. 최근 그는 이런 유명세 덕분인지 비록 일각의 움직임이기는 하나 서울시장 출마 의사를 접은 이석연 전 법제처장의 대타로 거론되고 있기도 하다. 군 제대 후 두 사람은 예전만큼 자주 연락하지는 않았지만 지금도 꾸준히 만나는 사이다. 김 대변인은 30일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당시 8군단에 법무참모부는 전 변호사와 나 둘뿐"이었다면서 "같은 공간에서 매일 같이 밥 먹고 생활하며 아주 친하게 지냈다. 전 변호사는 무뚝뚝해 보이지만 머리가 비상하고 일간지 문학공모전에 당선됐을 만큼 로맨틱하고 감성이 풍부한 분"이라고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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