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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기술주폭락 또다른 이유

벤처투자가·내부 임직원 보유주식·스톡옵션 대거처분지난주 미 나스닥시장의 첨단기술주 폭락사태는 벤처투자가나 내부 임직원들이 2~3월에 주식보유분을 상당수 처분하거나 스톡옵션을 대거 실행한데도 그 원인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9일 지난주 나스닥지수가 1주일만에 무려 25%나 빠지며 첨단기술주가 폭락한 것은 초기투자자 및 내부임직원들이 보유주식을 상당수 처분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투자심리가 급랭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현행 제도상 내부임직원들의 자사주 매입·매도 현황은 실제 거래가 이뤄진 다음달 10일에 공개되기 때문에 이들의 주식처분 사실이 공개된 지난 4월10일부터 나스닥지수가 연일 폭락했다는 설명이다. 이들이 주식을 대거 매도한 것은 현금을 확보하거나 투자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임직원들의 스톡옵션 행사시기와 상장 6개월 이후 주식을 처분할 수 있는 초기투자자들의 주식거래 자유시기가 지난 2~3월에 겹치면서 시장에 매물이 일거에 쏟아져 나왔기 때문. 벤처캐피털리스트 및 초기투자자들의 지난 2월 주식처분 물량은 총 222억달러로 사상최대였던 1월보다 2배 이상 늘었으며 99년2월에 비해서는 무려 5배나 급증했다. 시장조사기관인 퍼스트 콜/톰슨 파이낸셜에 따르면 3월중 처분 물량도 2월과 비슷한 수준이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회사 내부임직원들의 주식처분 물량도 크게 늘어났다. 나스닥 100지수에 편입된 100개 기업의 임직원들이 지난 2월에 주식을 팔아 챙긴 돈은 45억달러에 달해 99년2월 미국내 전체 기업임직원의 자사주 처분금액을 넘어섰다. 지난해 8월 주식을 공개한 인터넷 캐피털 그룹의 경우 지난 2~3월중 주가가 공모가보다 16~24배 뛴 100~145달러에 형성됐다. 당시부터 스톡옵션을 행사할 수 있게 된 임직원들이 이 기간동안 처분한 주식수만 172만주, 금액으로 20억달러에 달했다. 18일 현재 이 회사주가가 41달러로 3분의 1 이하로 폭락했다. 주식공개 이전에 주당 6달러에 이 회사 주식 2만5,000주를 매입한 출판업자 에스더 다이슨의 경우, 지난 3월6일 주당 145달러에 주식을 처분해 무려 24배의 투자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저널은 주식판매가 자유화되는 내부 임직원 보유주식물량이 지난 3월 586억달러에서 4월과 5월 각각 673억달러와 1,370억달러에 달해 향후 증시에 상당한 물량압박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김호정기자GADGETY@SED.CO.KR 입력시간 2000/04/20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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