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주인들은 추석 연휴 비상이 걸렸다. 하루 이틀쯤이야 혼자 둬도 괜찮지만 연휴가 5일로 긴 탓에 반려동물을 내버려둘 수 없기 때문이다.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17일 반려동물 커뮤니티에는 연휴 기간 반려동물을 맡아줄 사람을 애타게 찾는 글들이 계속해서 올라왔다. '펫시터'를 구하려는 사람들이다. 펫시터는 같은 지역에서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사람에게 잠시 동물을 맡기는 것이다. 무료 또는 1만~2만원의 사례비를 내면 반려동물을 맡아주겠다는 광고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발 빠른 애견ㆍ애묘인 들은 일찌감치 반려동물 전용 호텔 예약을 마쳤다. 숙박비는 반려동물의 크기나 방 크기에 따라 하루 1만5,000원에서 4만원선이다.
애견카페 '개런티'의 김정은 대표는 "하루 20마리까지 예약을 받고 있는데 이미 8월 말에 예약이 꽉 찼다"고 말했다. 고양이호텔 '외박해도 괜찮아' 운영자 지윤정씨는 "고양이 전용 호텔이 아직 많지 않아서인지 객실 14개 모두 두 달 전 예약이 마감됐다"고 말했다.
주인의 귀성길을 함께하는 반려동물들도 있다.
KTX나 고속버스도 일정 규정을 지킬 경우 별도의 등록절차 없이 반려동물과 함께 여행할 수 있다. KTX는 반려동물을 가방 등에 넣어 보이지 않도록 하고 광견병 예방접종 증명서를 가지고 온 경우 데리고 탈 수 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여객마케팅처의 노준기 차장은 "기본적인 사항만 지킨다면 반려동물과의 즐거운 여행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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